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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아 호세 오로빗 이 델라 글│까를레스 바예스테로스 그림|김정하 옮김│250×250|30쪽|10,000원
2015년 3월 10일 발행|ISBN 978-89-7474-299-7 (77870)|아동 그림책|문의 편집팀 차정민 팀장
“할머니가 기억을 잃었어요. 하지만, 괜찮아요.
내가 할머니의 잃어버린 기억을 채울 거니까요.”
알츠하이머에 걸린 할머니와 손녀의 가슴 따뜻한 이야기
120-818 서울시 서대문구 북아현로 11가길 12 3층 (북아현동, 한일빌딩) 도서출판 풀빛
Tel 02-362-8900 E-mail kids@pulbit.co.kr
도서 소개
할머니는 할머니의 기억 속에서 길을 잃었어요.
매일 하던 일도 잊어버렸고 가족도 못 알아봐요.
왜 이런 일이 일어난 걸까요?
치매에 걸린 할머니의 이야기를 할머니와 추억이 많은 손녀가 담담히 이야기하는 그림책입니다. 치매는 뇌 기능이 손상되어 나타나는 질병으로 흔히 기억을 잃어버리고 행동과 말이 서툴러집니다. 이야기 속 할머니처럼 젓가락질처럼 매일 하던 일도 쉽게 해내지 못하지요. 평소 알고 있던 할머니와는 너무나도 다른 모습을 보이니 아이는 놀랄 수밖에요. 자기 이름도 모르는 할머니를 보고 슬퍼합니다. 누군가에게 미움을 받는 것보다 더 슬픈 것은 잊히는 것이라지요. 그것도 나를 보살펴 주고 다정히 안아주고 사랑해 준 가족에게라면 더욱더 슬픈 일일 것입니다.
기억을 잃은 할머니에게 가장 좋은 약은 할머니의 곁에 함께 있는 것이지요.
할머니를 도우며 더 많이 사랑할 거예요.
아이는 슬프지만, 할머니에게 받은 다정한 사랑과 아름다운 추억으로 할머니를 보살핍니다. 어릴 적 할머니가 자신이 옷을 갈아입는 것을 도와주었듯, 아이는 할머니가 옷을 갈아입을 때 도와주고, 식사를 할 때 흘리지 않게 도와줍니다. 할머니가 짜증을 내도 그럴 수 있다며 이해하지요. 할머니가 매일 밤 아이가 잠들기 전까지 이야기를 들려주었듯, 아이는 할머니에게 매일 밤 할머니와의 추억을 이야기합니다. 할머니의 잃어버린 기억을 채우는 듯, 할머니는 아이의 이야기를 듣고 예전처럼 환한 미소를 아이에게 보냅니다. 아픈 가족에게는 가족의 따뜻한 사랑과 관심, 그리고 친절한 도움이 필요합니다. 가족의 사랑이 아픈 사람에게도, 그를 돌봐야 할 가족에게도 가장 좋은 약임을 기억하세요.
2014년 전 세계 출간 도서 중 가장 주목할 도서 목록인 화이트레이븐스리스트 선정! 북뱅크 청소년 아동 추천 도서!
세련된 색감과 감각적인 구성의 그림이 그림책의 수준을 한층 더 높여 줍니다. 그림 속의 달을 찾아보세요. 변하는 달의 모습을 통해 이야기 속에 숨은 뜻을 찾을 것입니다. 《우리 할머니가 달라졌어요》는 매년 독일에서 언어 전문 학자들이 전 세계에 출간된 도서 중 가장 주목할 도서로 선정한 화이트레이븐스 리스트와 베네수엘라 북뱅크 리브르에서 청소년 아동 추천도서로 선정되었습니다.
줄거리
나의 할머니는 항상 밝게 웃고, 춤도 잘 추고 노래도 잘 부르는 멋쟁이 할머니였어요. 해마다 여름이면 난 할머니 집에 놀러가 신 나게 놀았죠. 할머니 집에서는 시간가는 줄 모를 만큼 즐거웠어요. 그런데 어느 날부터인가 할머니가 이상해졌어요. 잠옷을 겉옷 위에 입고 신발을 짝짝이로 신었어요. 이웃 사람에게 이유 없이 버럭 화를 내기도 하고, 식사도 않고 잠만 자고, 그토록 좋아하던 달도 찾지 않았지요. 할머닌 기억을 잃어버리는 병(치매)에 걸린 것이었어요.
작가 소개
▶글 마리아 호세 오로빗 이 델라
스페인의 바르셀로나에서 태어났다. 인류학자이며 작가이며 도서관 사서로 활동하고 있다. 어린이들을 위한 세 편의 동시집을 냈다. 《우리 할머니가 달라졌어요》는 어린이를 위한 첫 번째 그림책이다.
▶그림 까를레스 바예스테로스
바르셀로나 대학교와 에이나 예술학교에서 공부했다. 현재 칠레에 살면서 영국과, 스페인, 칠레에서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으며 칠레 가톨릭 대학교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가브리엘라 미스트랄의 《백설공주와 일곱 난장이》의 그림을 그렸고, 《개구리가 있었어요》, 《내게는 열 마리 강아지가 있었어요》등의 작품이 있다.
▶옮긴이 김정하
한국 외국어 대학교와 대학원, 스페인 마드리드 콤플루텐세 대학교에서 스페인 문학을 공부했다. 스페인어로 된 재미있는 책들을 읽고 감상하고 우리말로 옮기는 일을 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숲은 나무를 기억해요》, 《집으로 가는 길》, 《아버지의 그림 편지》, 《카프카와 인형의 여행》 등이 있다.
책 속으로
여름마다 할머니 집에 놀러 갔어요.
할머니는 역에 놓인 빛바랜 나무 의자에 앉아 우리를 기다렸어요.
기차가 멈추자마자 난 할머니에게 한걸음에 달려갔고
할머닌 다정하게 웃으면서 꼭 안아 주었어요.
할머니의 품은 언제나 따뜻했지요.
-6쪽
그런데…… 어느 날부터인가 할머니가 달라졌어요.
냄비가 넘치도록 뭔지 모를 죽을 계속 만들었고,
잠옷을 옷 위에 겹쳐 입고 구두와 운동화를 짝짝이로 신었어요.
한번은 장을 잔뜩 보곤 몇 시간씩 바닷가를 헤매는 걸,
이웃 사람이 발견하고는 집까지 데려다 주었어요.
-12쪽
사람들의 이름도 하나 둘 잊어버리고
내 생일날 항상 보내던 축하 카드도 보내지 않았어요.
식사도 않고 종일 잠만 자다가, 밤에 홀로 일어나 멍하니 앉아 있는 날이 많아졌어요.
웃지도 않고……
할머닌 기억이 사라지는 병에 걸린 것이래요.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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