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장보살님과 안심이의 대화에서 나온 중요한 문제는 "현대인들이 현재 순간을 온전하게 알아차리기 어렵다"는 것이다. 마음챙김은 "현재 순간에 대한 비판단적이고 의도적인 주의"를 의미한다. 조금 더 살펴보자.
첫 번째 왜: 왜 우리는 현재 순간을 온전히 알아차리지 못하는가?
현재 순간에 대해 온전히 알아차림을 하기 어려운 이유는 우리의 마음이 본능적으로 현재 순간에서 벗어나 과거나 미래로 지속적으로 이동하기 때문이다. 존 카밧진(Jon Kabat-Zinn)은 마음챙김을 "특정한 방식으로 주의를 집중한다는 뜻이다. 그러니까 개인적 판단을 개입시키지 않고 자의적으로 현재의 순간에 집중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과거와 미래에 대한 여러 생각과 공상, 충동에 휩싸인 채 지내게 된다.
두 번째 왜: 왜 우리는 지속적으로 현재 순간에서 벗어나는가?
우리가 지속적으로 현재 순간에서 벗어나는 이유는 인간의 마음이 과거와 미래에 대한 생각, 걱정, 계획 등으로 쉽게 산만해지도록 진화했기 때문이다. "우리 인간은 늘 '고민' 이나 '걱정' 을 달고 살게끔 진화했어요. 이건 분명히 유익한 행위였어요. 왜냐하면 실제로 일어날 수 있는 부정적인 사건을 사전에 시뮬레이션해봄으로써 위기에 대응할 수 있거든요". 이러한 생존 메커니즘은 인류 역사가 진행되는 동안 우리를 보호했지만, 현재 순간에 집중하는 능력을 방해하기도 한다.
세 번째 왜: 왜 우리는 과거와 미래에 집착하는가?
우리가 과거와 미래에 집착하는 이유는 생존과 적응을 위한 진화적 메커니즘 때문이며, 현대 사회에서는 이러한 경향이 더욱 강화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제는, 과거와는 달리, 현대 사회가 너무 복잡해지면서 우리가 걱정해야 할 것이 지나치게 많아졌다"는 것이다. 또한 "우리는 행복해지고 괴로움에서 벗어나려는 깊고 깊은 열망과 의도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이런 열망 때문에 우리는 현재 순간보다 과거의 후회나 미래의 기대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게 된다.
네 번째 왜: 왜 우리는 자동적인 사고 패턴과 습관에 빠지는가?
우리가 자동적인 사고 패턴과 습관에 빠지는 이유는 뇌가 에너지를 절약하기 위해 자동화된 패턴을 선호하며, 의식적 노력 없이는 이러한 패턴에서 벗어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 결과 우리 자신을 스스로 만들어낸 허구 속에 가둬, 우리가 이미 자신이 누구인지 잘 알고 있으며, 우리가 어디에 있고 어디로 가고 있는지, 또 현재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잘 알고 있다는 착각에 빠질 수 있다." 이러한 자동화된 패턴은 현재 순간의 새로운 경험에 대한 개방성을 제한하고, 알아차림을 방해한다.
다섯 번째 왜: 왜 우리는 알아차림의 가치와 기술을 제대로 배우지 못했는가?
우리가 알아차림의 가치와 기술을 제대로 배우지 못한 이유는 현대 교육 시스템과 사회가 외부적 성취와 생산성에 더 큰 가치를 두고, 내면의 알아차림 훈련을 소홀히 해왔기 때문이다. 알아차림 수행은 불교와 같은 동양 전통에서 중요하게 여겨졌으나, 서구 사회에는 비교적 최근에야 도입되었다. "약 2500년 전의 불교 수행이 현대 사회에서 광범위하게 활용되며 효능을 보이고 있다는 사실은 놀랍다." 현대 사회에서는 이제 겨우 마음챙김의 가치를 인식하기 시작했으며, 많은 사람들이 이를 체계적으로 배울 기회를 갖지 못했다.
근본 원인 분석을 통한 해결책
체계적인 알아차림 훈련 실천하기
현재 순간에 집중하는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체계적인 마음챙김(Mindfulness)훈련이 필요하다. "바쁜 중에 '의도적으로 잠시 죽는' 순간들을 갖는다면, 당신은 현재를 위해 잠시 자유로운 시간을 갖게 된다. 이런 식으로 지금 '죽음으로써', 사실상 지금 더 활발히 살아 숨 쉴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정기적인 명상이 뇌의 대뇌 피질을 두껍게 함으로써 기억력, 집중력, 학습 능력과 같은 높은 수준의 뇌 기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현재 순간 알아차리기 기술 개발하기
알아차림의 첫 번째 단계는 "과거와 미래를 버리고 알아차림이 현재에만 유지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알아차림을 해야 한다는 것을 항상 기억해야 한다. 그 방법으로 '지금 내 마음이 무엇을 하는가?' '지금 자세는 바른가?' '지금 내 몸이 무엇을 하는가?' 하고 현재의 몸과 마음으로 주의를 기울일 수 있는 물음을 떠올려 즉시 현재의 몸과 마음을 알아차린다“. 이러한 연습을 통해 현재 순간에 대한 알아차림 능력을 점진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
판단하지 않는 태도 기르기
알아차림에는 판단이 아닌 수용의 태도가 중요하다. 가상대화에서 지장보살님은 안심이에게 "네 감정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해"라고 말씀하신다. "알아차림이란, 개인이 자신의 삶에서 현재 일어나고 있는 중요한 내적, 외적 현상을 방어하거나 피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지각하고 체험하는 행위이다". 이를 위해 "알아차림을 한 뒤에는 알아차린 대상에 대해 '그랬구나'하고 알고 말아야한다. 그 대상을 계속 잡고 시비를 하면 알아차림을 놓친다". 이러한 비판단적 태도는 마음챙김의 핵심 요소이다.
알아차림의 지속성 유지하기
마지막으로, 알아차림은 지속적인 과정이어야 한다. "알아차림에는 마침표가 없다. 알아차림은 계속 이어져야 한다. 우리의 몸과 마음은 매 순간 새로 일어나므로 계속 새로운 대상이 있다". 따라서 알아차림을 일회성 활동이 아닌 일상생활의 일부로 통합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던 일을 모두 멈추는 좋은 방법은 잠시 '존재 모드'로 옮겨가는 것이다... 멈춤과 관련해 재미있는 일은 모든 걸 멈추자마자 당신은 여기에 있다는 것이다. 모든 건 더 단순해진다".
첫댓글 *존재모드*
보배로운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