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의 시작은 즉흥연기로 시작되었다.
- 즉흥연기로서 얻을 수 있는 것은?
: 상대가 무슨말을 할지 모르기 때문에 상대방의 말에 집중하게 된다. 하지만 여기서 "이건 즉흥연기 잖아. 사실이 아니야" 하고 배우 자체가 상황에 대한 심각성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 배움을 얻기 보다는 장난스러운 시간이 되버리기 때문에 배우의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 대본리딩도 몇시간이고 천천히 상대방의 눈을 바라보며 연습을 한다면 나중에는 그 대사가 저절로 우러나와서 할 수 있게끔 된다. 참 좋은 연습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나" 라는 사람이 "인물" 의 역할을 맡는것을 관객에게 보이고 싶은 것? 아니면 "인물" 이 "나" 로서 살아나길 원하는 것인가?
: 내가 "what if" 의 논리를 사용해서 인물의 심리를 파악하고 공감하는 것 그자체도 중요하지만 "나였다면 이렇게 했을거니까 무조건 내말이 맞아." 라고 말하며 그자리에 머물러서는 안된다. 왜냐하면 인물은 내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한발자국 물러서서 인물의 관점에서 볼수 있는 넓은 시야를 가지기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
- 배우는 감독의 종이여야 한다.
: 작품을 시작함에 있어 감독은 배의 선장과도 같은 존재다. 배우는 감독을 믿고 어떤 방향으로 가더라도 묵묵히 노를 저을줄 알아야 한다.
그래야 배가 산으로 가지 않는다.
배우도 자신만의 생각이 있어야 하고 연출적인 것도 스스로 할 수 있어야 한다라고 생각한 나에게 "배우는 감독의 종이 되어야 한다" 라는 말은 쉽게 와닿지 않았다. 하지만 곰곰히 생각해본 결과 배우라면 감독을 믿고 따를줄 알아야 좋은 작품이 나올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아직까지 배우가 "종" 까지 되어야 하나에 대해서는 솔직히 의문이다... )
-배우에게 필요한 덕목 : 호기심, 관찰력
배우에게 있어서 좋은 놀이는 사람들을 관찰하는 놀이다. 그리고 수많은 훌륭한 배우들이 그래왔다고 한다. 작가들처럼 배우들도 항상 노트를 가지고 다니며 메모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그렇게 나만의 훌륭한 연기노트를 만들 수 있다.
평소에 주변에 관심이 별로 없고 호기심이 없는 나는 왜 내가 갇혀있는 연기를 하게 되는지 알 수 있었다. 배우가 되고 싶어하면서 주변에 관심이 없다니. 사람들에게 관심과 호기심을 가지고 다가가고, 사소한것 하나라도 배려할줄 아는 사람이 되자.
그러다보면 좋은 사람, 좋은 배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 무대위에서는 그 어떤 작은 행위라도 의도가 없다면 해서는 안된다.
:김진근 배우님께서 수업시간에 발표를 하다가 가만히 있기 민망해서 포크를 그냥 이유없이 옮겼다가 엄청 혼이 나셨다고 하셨다.
무대위에서는 "어떤 의도 없이 그냥 하는 행동" 은 용납이 되지 않는 구나를 알 수 있었다.
- 꿈을 꾸듯이 연기를 해라
:우리는 꿈을 꿀때에 그 어떤 터무니 없는 일이 일어나도 믿는다. 꿈에서 하늘을 날고 있을 때에도, 누군가 내 목을 졸라도, 그 순간"내가 지금 어떻게 보이지" 를 고민하지 않고 지금 이순간을 믿고" 어떻게 해야할지" 를 고민한다.
"아..." 하는 생각이 들었다. 쉽진 않겠지만 정말 꿈을 꾸듯이 연기를 하면 되겠구나. 꿈에서 뜨거운 걸 만지면 정말 뜨겁듯이 (분명 뜨거운것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것도 없는 공간이지만 하나 하나 배우가 창조하고 그걸 온전히 믿는 다면 배우도 관객도 진실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꿈을 꾸듯 연기하자.
-메소드 연기라는 것은
: 정말로 우리가 꿈을 꾸듯이 연기를 할 수 있는 날이 오게된다면 메소드 연기는 그렇게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렇게 99번 할 수 있더라도 1번 그렇게 집중이 되지 않는 날에는 어떻게 해야 할까?
그냥 그 날의 공연은 망친걸로 쳐야하나? 그럴때 메소드 연기가 빛을 발한다.
하지만 여기서 주의해야할 점은 메소드 연기는 "그때 내가 어떻게 했던 행위" 를 재연 해내는 것이 아니다. 의식적으로 무의식을 불러 일으키는 것이 메소드다. 예를 들어 "더운 날씨이다." 라는 상황이 주어졌을때 내가 더울때 했었던 행동들을 나열하듯이 따라하는 것이 아니라 오감으로 "그때 느꼈던 구체적인 햇볕. 어디가 특히 더 뜨거웠는지" 를 디테일하게 느낌으로서 자연스럽게 (무의식적으로) 나의 행동들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메소드 연기다.
- 배우 될 수 있다.
: 하루에도 몇번이고 나의 꿈에 대해서 구체적인 상상을 해라. 나는 몇년뒤에 어떤 무대에서 무엇을 하고 있을거야. 그리고 시상식에서는 이런 드레스를 입고 있겠지.. 와 같은 구체적인 상상을 하자.
특강을 듣는 동안 잠깐동안 나만의 상상의 나래를 펼쳤는데 그러고 나니 자신감도 생기고 꾸준히 하다보면 건강한 내 삶의 원동력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난 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아닌 난 무조건 된다! 라는 생각을 가지자.
"미치지 않으면 미칠수 없다!"
- 사람을 미워하는 것에 에너지를 소비하지 말아라.
: 세상에는 여러 종류의 사람이 있다.
누군가를 미워하면 그 사람을 미워하는 만큼, 비난하는 만큼 어두운 기운이 나에게 퍼지는 것을 몇번 느껴봤기 때문에 이 말씀이 정말 공감 되었다.
"그 사람은 그런 사람이야. " 라고 인정하고 좋은 면을 보려 노력하자. 아까운 에너지를 사람 싫어하는 것에 낭비하지 말자.
-어떤게 100점?
종이를 구겨서 만든 공을 사람들이 눈을 감고 찾아오는 시간을 가졌다. 과연 100점은 어떻게 가져와야 하는거지? 하고 궁금해졌다. 김진근 배우님께서 보여주신 100점짜리 공가져오기는 "아무것도 없는 바닥을 집어 제 자리로 돌아 오는것" 이었다.
여기서 종이공은 작가가 원하는 것, 또 진실이라고 하셨다. 우리는 작가가 원하는 것을 항상 찾지 못하더라도 우리가 우리 자신을 믿고 공을 진짜로 느끼고 집는다면 관객들은 배우를 믿는다.
라고 하셨다. 배우에게 있어서 믿음이 얼마나 중요한건지 다시 한번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다.
김진근님 배우 특강을 통해 정말 많은 것을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보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요점을 잘 파악한 일지입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배우는 감독의 종이어야한다"라는 말은 일종의 메타포라고 이해하면 되겠습니다. 축구의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감독이 짠 작전의 틀에서 움직이고 그 규칙에 따라야 한 팀이지 자기만 다른 작전을 쓰면 그 경기는 실패할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감독의 지시에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니까 즉 종이라는 은유를 사용한 것이죠. 정연학생이 말한 "배우도 자신만의 생각이 있어야 하고 연출적인 것도 스스로 할 수 있어야 한다"라는 것은 연출의 컨셉안에서만 가능한 것입니다. 맞습니다. 시키는대로만 하는 배우는 발전이 없죠. 축구도 감독의 작전안에서 자유롭게 창조적으로 그라운드를 누벼야 창조적인 선수이듯이요. "작전 안에서" 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