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GiF'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유명 패밀리레스토랑의 이름과 함께 "드디어 금요일! 신이여, 감사합니다(Thank God, it's Friday!)"라는 뜻풀이가 떠오르는 것이 보통일 것이다.
그런데 요즘 새로운 뜻풀이가 나왔다. 트위터(Twitter), 구글(Google), 아이폰(iPhone), 페이스북(Facebook)의 네 가지 서비스를 일컫는 말이란다. 2010년 한국은 물론 전 세계인들의 생활을 점령해가고 있는 것들이 하필이면 이렇게 연결되다니 재미있다.
하루 중 단 한 번도 이 네 가지의 영향력을 실감하지 않고 살기란 쉽지 않다. 이를테면 이런 식이다. 몇 년 넘게 싸이월드(Cyworld)에 공들이던 우리 아내는 어느샌가 친구들을 따라 페이스북으로 자리를 옮겼다. 버튼 달린 휴대폰이 아니면 불편하다던 50대의 우리 부장님은 요즘은 2년 약정으로 장만한 아이폰을 틈날 때마다 자랑하고 다니느라 바쁘다.
네이버밖에 몰랐던 나도 요즘은 보고서에 넣을 통계 자료를 찾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구글에 접속한다. 요즘은 명함에 '@'로 시작하는 트위터 ID를 적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다. 심지어 우리 부사장님은 잭 웰치나 박용만두산 회장과 트위터로 경영 고민을 주고받는다며 무게를 잡는다.
TGiF는 서로 간에 긴밀하게 얽혀 있으면서, 한편으론 서로 경쟁하며 빠르게 영향력을 확대해 가고 있다. 트위터는 140자 미만의 단문을 이용한 단순하고 경쾌한 전달 방식을 통해 이메일과 카페, 블로그로 대표되어 온 기존 인터넷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뿌리부터 뒤흔들고 있다.
페이스북은 세계 최대의 인터넷 인맥 네트워크이자,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찾는 인터넷 서비스로 발돋움했다. 점점 더 많은 글과 지식, 내 삶의 기록들이 쌓이면서 트위터와 페이스북은 세계인들의 순간순간을 축적해 모은 역사책으로 발전하고 있다. 이들은 동시에 막강한 인맥 네트워크의 힘을 빌려 방송과 인터넷 신문을 위협하는 속보 매체로 등장했다.
구글은 오늘날 인간이 생산하는 모든 지식과 정보를 담는 거대한 '지식은행'으로 진화하고 있다. 인터넷의 정보는 물론, 도서관의 종이책, 심지어 당신의 이메일과 문서, 사진, 일정까지 모두 구글의 방대한 데이터베이스에 담기고 있다. 구글에 검색어를 입력하는 것만으로 세상의 모든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날이 올지 모른다. 스마트폰의 대표 주자인 아이폰은 한때 동떨어져 있던 휴대폰 세상을 거대한 인터넷 우주의 일부로 만들었다.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우리는 말 그대로 주머니 속에 PC를 넣어 가지고 다닐 수 있게 됐다.
분명한 것은 TGiF 없이 살기 힘든 시대가 되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피할 수 없다면 즐겨야 하는 법. Weekly BIZ는 TGiF가 우리의 삶을 어떻게 바꿔놓고 있는지, 그리고 TGiF가 갖는 심층적 의미가 무엇인지를 시리즈로 살펴본다. 이번 주에는 그 첫회로 트위터를 집중 해부한다. 트위터 생초보 CEO도 쉽게 트위터 세계에 입문할 수 있도록 이용법도 정리해봤다.
['TGiF시대'를 해부한다][1] 트위터
아직도 트위터를 써 보지 않았다면 Weekly BIZ를 통해 도전해보자. 인터넷으로 이메일이나 블로그를 이용해 본적이 있다면, 트위터도 손쉽게 배울 수 있다.
트위터에서 팔로어들을 많이 거느리려면 내가 보낸 트윗이 Retweet(RT)되는 확률을 높이는 것이 핵심이다. RT가 거듭되는 횟수에 따라 내 트윗이 더 많은 사람에게 전달되면서 나를 팔로하려는 사람들도 늘어난다. RT를 많이 받을 수 있는 비결 10가지를 공개한다.
①트위터에 대한 정보를 올려라
트위터 활용에 대해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다. 팔로어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트위터 관련 뉴스나 정보, 노하우를 전달하라.
②따끈한 뉴스를 보내라
사람들의 관심을 많이 끄는 신제품이 나왔다거나, 정치·사회적으로 관심이 많을 수밖에 없는 소식을 접했다면, 무조건 RT하라. 트위터 사용자들은 새로운 정보를 빨리 전달하는 트위터 사용자를 선호한다.
③유용한 정보 링크를 제공하라
유용한 정보가 담긴 다른 사람의 블로그나 웹페이지를 다른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주라.
④자신만의 노하우를 정리·공유하라
자신의 트위터 활용 비법을 많이 올려라. 소셜미디어를 처음 하는 사람들이 목말라 하는 정보다. 그들은 이 정보를 다시 RT할 가능성도 높다.
⑤트윗 길이는 100자 이내로
길면 전달이 힘들다. 전략적으로 100자 이내로 자신의 메시지를 줄여야 한다. 쓸데없이 메시지 길이를 늘이는 웹사이트 주소는 비트리(http://bit.ly) 등의 서비스를 이용해 줄일 수 있다.
⑥콘퍼런스·행사에서 유명 인물의 말 한마디를 전달하자
유명인이 참석한 행사장에서 그의 이야기를 요점만 정리해 트윗해 주자. 이 메시지가 도움이 된다면 팔로어들이 알아서 RT를 해준다.
⑦아침 시간에 트윗하라
오후 시간대보다는 오전 시간대에 올린 메시지의 RT 비율이 높다. 트위터 공간에서 공유되는 메시지들은 상당히 휘발성이 강해서 하루가 지나서 공유되는 비율이 높지 않다.
⑧스스로 많이 RT하라
내 트윗이 많이 RT가 되길 원한다면, 다른 사람의 가치 있는 트위터 메시지를 평상시에 많이 RT함으로써 우호적인 네트워킹을 계속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⑨트위터에 질문하는 글을 올려라
예를 들어 '트위터를 써서 좋은 점이 무엇인가요?', '○○회사 ○○브랜드에 대한 생각이 어떠신가요?', '다른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 5가지를 고른다면 무엇인가요?'와 같은 질문을 올려보라. 의외로 답장을 보내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RT하는 사람도 많다.
⑩직접 RT를 부탁하라
자신이 알리고자 하는 메시지가 공익적이거나, 심혈을 기울여 작성한 글이라면 자신의 팔로어 중 어느 정도 영향력이 있는 지인들에게 RT를 부탁한다.
검색 포털이 셀프서비스 식당이라면 트위터는 웨이터가 서빙하는 식당 팔로어 수가 권력… 손정의 29만명 톱스타·유명 CEO도 이웃사촌으로2010년 5월 어느 아침, 서울 광화문의 한 금융회사에 다니는 직장인 정모(36)씨가 자신의 트위터(twitter.com) 계정에 접속한다. 해외 트위터 친구들이 지난밤 미국과 유럽 금융시장에서 벌어진 일들을 촘촘하게 전해놓았다. 지난밤 뉴욕 증시 상황, 유로화 환율 전망, 아시아 시장에 미칠 영향, 월스트리트에서 유행하는 농담까지 현장감 넘치는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출근 준비를 마친 그가 차의 시동을 건다. 이때쯤이면 TBN 교통방송(@tbnseoul)에서 교통 상황을 전해준다. 스마트폰으로 다시 트위터에 접속했다. "아현고가에서 충정로까지 교통 비교적 원활. 서울역사박물관에서 광화문 가는 길 사고로 다소 정체." 집을 나서는 그의 마음이 다소 급해진다.
회사에 도착하니 트위터로 반가운 소식이 날아들었다. "차세대 아이폰이 내달 7일에 출시된답니다. 미국 IT 잡지에 방금 떴음." "잃어버린 우리 아이를 찾는다"는 한 어머니의 안타까운 사연도 전해졌다. 정씨와는 트윗을 주고받는 사이가 아니지만, 누군가의 RT(retweet·자신이 받은 트윗을 남들에게 재전송하는 것)를 통해 여기까지 그에게까지 전해졌다. 정씨도 자신의 트위터 친구 90여명에게 RT를 해 이 어머니의 아이 찾기에 동참한다.
트위터에선 세상의 유명인들이 이웃 같다. "중국 요리점에 왔습니다. 옆 테이블 분이 저를 알아보고 말씀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여기 신세계가 하는 거야?'"(신세계 정용진 부회장·@yjchung68) "저랑 같이 영화 보실 분 저녁 9시30분까지 강남역 극장으로 오세요. 음료·팝콘 드립니다."(가수 MC몽·@monkeyfunch) "지금 우리에겐 혁명이 필요합니다. 정치나 경제, 기술 혁명이 아닌, 정신적 혁명 말입니다. "(달라이 라마·@DalaiLama)
이날 오후, 다음 주말로 예정된 부서 워크숍을 준비해야 한다. 아직 장소도, 예산도 정하지 못했다. 트위터 친구들에게 트윗을 띄운다. "다음 주 토요일 회사 워크숍. 10명이 서울에서 2시간 안쪽 거리에서 하려는데 장소 추천해 주세요. 예산도요." 15분 만에 10여 군데를 추천받았다. 예전 같으면 인터넷으로 검색하고, 전화를 돌리느라 1시간은 걸렸을 것이다.
밤늦게 퇴근한 정씨의 마지막 일과는 트위터 점호다. "아직 깨어 있는 분 손들어 보세요!" 5분도 안 돼 10여명의 트위터 친구들로부터 메시지가 쏟아진다. "지금 만나서 소주 한잔할까요?" 몇몇 사람이 제안을 해왔지만 오늘은 시간이 너무 늦었다. "야근을 했더니 피곤하네요. 다들 잘 자요!" 마지막 트윗을 날리고 잠이 든다.
▲ 일러스트= 김의균 기자 egkim@chosun.com
■트위볼루션, 트위터가 당신의 삶을 바꾼다
직장인 정씨의 이야기는 트위터가 일상생활에서 극단적으로 활용되고 있는 사례를 보여준다. 전화나 팩스, 이메일, 인터넷 검색 같은 것들이 트위터로 대체되고 있다. 인간관계의 범위는 공간과 사회 계층의 벽을 깨부수고 확장된다. 트위터 이용자들이 현장에서 체험하는 생생한 정보가 내게 즉시 전달되고 있다.
진짜 놀라운 것은 이런 일들이 바로 내 가족, 동료, 부하직원에게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국내 트위터 사용자는 지난해 11월 초 5만명에서 반년 만인 5월 현재 40만명으로 8배나 늘었다. 한국 트위터 사용자들의 사이트인 코리안트위터즈(koreantweeters.com)의 김성호 대표는 "지난해 11월 말 KT의 아이폰 출시 이후 트위터 사용자들이 급증했다"고 말했다. 그는 "스마트폰 종류가 다양해지고 보급도 늘면서 올가을에는 1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전 세계적으로 트위터 이용자는 이미 1억4500만명을 넘어섰고, 하루 33만명 이상이 새로 가입하고 있다. 트위터를 통해 전달되는 메시지는 하루 7000만건 이상이다.
이처럼 트위터가 우리 생활로 파고들면서 일과 놀이, 인간관계의 방식이 혁명적인 변화를 겪고 있다. 이른바 '트위볼루션(twit-volution)'이다. 트위터 자체가 혁명적인 것은 아니다. 트위터 창업자 비즈 스톤에 따르면 "트위터는 지금까지 다들 해 온 일(커뮤니케이션)을 간단하게 시각화한 것"이다. 일본의 트위터 전문가 간다 도시야키(神田敏晶)는 "트위터 혁명의 의미는 트위터 때문에 자기 주변의 삶이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트위터는 인간의 삶을 어떻게 바꾸고 있을까.
첫째, 정보 습득의 오랜 습관을 바꾸고 있다. 지금까지 정보는 '찾아나서는 것'이었다. 구글의 검색창에 검색어를 입력하고, 검색 결과물에서 내가 원하는 정보를 골라내는 식이다. 도서관에서 책을 찾거나, 전문가를 수소문해 전화를 거는 것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정교한 검색 서비스가 등장한다 해도 이런 기본적 수고는 피할 수 없다.
하지만 트위터에서는 누군가를 팔로하는 것만으로 가장 최신의, 실시간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트위터의 수많은 사람이 모두 내 정보원인 셈이다. 미국의 소셜미디어 전문가 에릭 퀄먼(Qualman)은 "(트위터 같은) 소셜미디어 환경에서는 더 이상 우리가 뉴스나 정보를 찾는 것이 아니라, 뉴스와 정보가 우리를 찾는다"고 말했다. 구글이 셀프서비스 식당이라면, 트위터는 웨이터가 서빙을 해주는 식당인 셈이다.
둘째, 트위볼루션을 통해 퍼스널캐스팅(personal-casting) 혹은 확산 미디어(viral media)라는 새로운 미디어 행태가 나타나고 있다. 트위터는 기본적으로 사람과 사람 간의 연결망을 통한 정보 전달 방식이다. 방송국이나 인터넷신문처럼 정보를 취합해 이 중 의미 있는 것들만 추려내 방방곡곡으로 전달해 주는 센터(center)가 없다.
그런데도 트위터는 방송이나 인터넷 미디어보다 새로운 소식을 더 빨리, 직접적으로 전해준다. 지난해 1월 뉴욕 허드슨강에 비행기가 추락한 사고는 CNN보다도 트위터를 통해 더 빨리 알려지면서 유명세를 탔다. 연예인이나 스포츠선수 같은 뉴스 메이커들이 직접 트위터로 자신의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방송이나 인터넷신문이 트위터를 인용 보도하고 있다.
전 세계 방방곡곡에 퍼져 있는 1억명 이상의 트위터 사용자들이 모두 리포터 역할을 하면서 격오지나 재난 지역의 상황도 트위터를 통해 생생하게 전달된다. 트위터상에서는 어떤 뉴스도 RT 몇 번이면 순식간에 수십~수백만명의 사람들에게 전파된다. 트위터라는 퍼스널캐스팅 방식이 TV·라디오 같은 브로드캐스팅(broadcasting·放送)의 한계를 뛰어넘고 있는 것이다.
■트위터는 정보 필터를 갖춘 외뇌(外腦)
셋째, 기존 인터넷 문화를 바꾸고 있다. 미디어로서 트위터는 강력한 필터링(filtering·걸러내기) 능력을 갖고 있다. 에디터가 없어도, 뉴스의 가치 판단이 저절로 이뤄진다는 것이다. 미국의 IT·경영 잡지 와이어드(WIRED)의 편집장 크리스 앤더슨(Anderson)은 "트위터가 가진 '소셜 필터' 기능을 통해 뉴스는 자동으로 선택된다"면서 "재미없는 뉴스는 내게 전달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다시 말해 Retweet(RT)를 통한 정보의 전달 과정에서 이용자들이 '과연 이 정보가 내 팔로어들에게 전달해 줄 만한가'하고 지속적으로 정보에 대한 가치 판단과 사실 확인을 하는 것이 강력한 필터 역할을 한다. 자신이 판단해 재미가 없거나, 진실인지 의심되는 정보에 대해서는 RT를 하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재미없는 정보, 신빙성이 떨어지는 정보는 트위터에서 널리 퍼지지 못한다. 반면 사람들의 관심도가 높은 뉴스는 불과 5~10분 만에 몇 차례씩이나 RT가 되면서 순식간에 퍼진다. 이 과정에서 촌철살인 같은 코멘트 한마디가 붙으면 뉴스 가치는 더욱 높아진다.
이는 트위터를 하는 행위가 인터넷의 댓글이나 게시판을 통한 서비스와 질적으로 다르기 때문이다. 내가 전하는 짧은 트윗은 불특정 다수를 향한 것이 아니라, 나와 지속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팔로어들에게 보여지는 것이다. 내 트윗 한마디 한마디가 나에 대한 평판(reputation)을 만들기 때문에 아무렇게나 글을 쓰고 도망갈 수가 없다. 내가 유용한 정보를 전해주면 더 많은 인기를 끌겠지만, 근거 없는 소문이나 비방, 실없는 소리만 늘어놓는다면 누구도 나를 팔로하려 하지 않을 것이다.
트위터에서 팔로어의 수는 권력이나 마찬가지다. 지식의 측면에서 보면 막강한 전문가 집단을 거의 공짜로 얻는 효과가 있다. 일본 소프트뱅크의 손정의(孫正義·@masason) 사장은 총 28만8000여명의 팔로어를 갖고 있는데, 어떤 주제든 트위터를 통해 질문을 던지면 한두시 간 내에 최소 수백개의 의견이 올라온다고 한다. 의견의 수만 많은 것이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팔로어로 포진하고 있어 의견의 수준도 매우 높다. 손 사장은 이를 빗대 "트위터를 통해 우뇌(右腦)와 좌뇌(左腦) 외에 외뇌(外腦)를 얻은 것 같다"고 말했다.
넷째, 사회적 계층의 벽을 허물고 있다. 트위터 세상에서는 톱스타나 유명 CEO, 재벌 회장은 물론 데미 무어(@mrskutcher), 오바마 미국 대통령(@BarackObama), 잭 웰치(@jack_Welch) 같은 사람의 팔로어가 됨으로써 이들의 일상생활과 생각, 솔직한 감정들을 쉽게 전달받고, 이들의 전문 지식과 통찰력을 그대로 전달받을 수 있다. 운이 좋아 상대방도 나를 팔로하면 트위터를 통해 서로 격의 없이 의견을 주고받는 것도 가능하다. 트위터가 있기 전에는 상상하기도 쉽지 않았던 일이다. 우리나라에선 연예인들이 트위터를 통해 팬과의 번개(돌발적으로 하는 모임)를 마련하고, 유명 CEO가 트위터를 통해 만난 사람의 부친상에 문상을 가기도 한다.
■트위터가 기업 경영의 성패를 가른다
트위볼루션의 가장 큰 충격은 기업 경영 분야에서 나타나고 있다. 기업의 마케팅과 홍보, 소비자와의 교류에서 트위터는 필수불가결한 도구가 되어 가고 있다. 홍보컨설팅업체 버슨-마스텔러에 따르면 포천 선정 500대 기업 중 54%가 트위터를 활용하고 있다. 비용 대비 효과가 월등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미국의 컴퓨터 업체 델(Dell)사는 트위터 계정 '델아웃렛(@dellOutlet)'을 통해 인터넷을 통한 반짝 할인이나 재고 제품의 할인판매를 알리고, 직접 주문도 받는다. 델아웃렛의 팔로어는 총 156만명. 트윗 한번으로 무려 156만명에게 델을 홍보할 수 있는 것이다. 델이 트위터를 통해 거둔 수익은 공식적으로 발표한 것만도 650만달러가 넘는다. 스타벅스(@starbucks)는 지난해 미국 내 6개 대도시에 포스터를 붙이고, 이 포스터의 사진을 찍어서 가장 먼저 트위터로 사진을 올리는 사람에게 경품을 주는 행사를 트위터를 통해 홍보하기도 했다.
트위터는 고객들과의 의사소통 창구로도 이용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KT(@ollehkt) 등이 트위터를 통해 직접 고객들의 다양한 의견을 받아 처리하고 있는데, 심지어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개통 문의도 트위터를 통해 받아 접수, 처리하는 기민함을 보이고 있다.
중소기업들, 특히 유통업체들에 트위터는 더욱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다. 트위터의 본고장인 미국의 지역 자영업자들은 트위터를 통해 홍보를 하고, 주문도 받는다. 트위터로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최적의 실시간 마케팅을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지역 수퍼마켓의 경우 오늘 들어온 물 좋은 생선이 덜 팔리고 남았다면 트위터를 통해 매장에 없는 고객들에게도 "7시부터 생선류 50% 할인 한정 판매를 하겠다"고 마케팅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도토리속참나무(@docham08)라는 전남지역의 친환경 농수산물 유통업체가 트위터를 통해 선착순으로 샘플 상품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열어 큰 인기를 끌었다.
트위터란
140자의 단문으로 글을 작성해 올리는 매우 단순한 형태의 인터넷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다. 짧은 메시지를 주고받기 때문에 마이크로블로그(microblog)라고도 한다. PC는 물론이고,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폰 같은 스마트폰을 이용해서도 사용할 수 있다. 트위터로 올린 메시지는 내 트위터 홈페이지뿐만 아니라, 내 메시지를 받아보기로 한 다른 사람(follower·팔로어)의 트위터 홈페이지에도 자동으로 보여진다. 이렇게 나와 다른 사람들이 서로 터놓고 메시지를 주고받기 때문에 인맥이 형성된다. 사용자들 간에 서로의 글을 공개하는 인맥을 맺는 싸이월드의 '1촌 맺기'와 비슷해 보이지만, 1촌 맺기는 상호 동의가 필요한 반면, 트위터는 동의 없이도 원하는 사람이 올리는 메시지를 얼마든지 받아볼 수 있다는 것이 다르다.
트위터에서 많이 쓰이는 용어
▶트윗(tweet) 혹은 멘션(mention): 트위터에 올리는 140자 미만의 단문 메시지.
▶팔로어(follower): 내가 보내는 트윗을 받아 보는 사람. 팔로어는 내 트윗을 항상 받아보지만, 팔로어의 트윗은 내게 자동으로 전달되지 않는다.
▶팔로(follow): 나를 다른 사람의 팔로어로 등록하는 것. 팔로할 사람의 허락이나 동의를 받을 필요가 없다. 마찬가지로 내가 팔로하는 상대방이 나를 반드시 팔로하지도 않는다. 이런 점에서 싸이월드의 1촌 맺기와 비교하면 훨씬 느슨하고 개방된 관계라고 할 수 있다.
▶리트윗 혹은 RT(Retweet): 내가 받은 트윗을 내 팔로어들에게 재전송하는 것.
▶맞팔(맞팔로): 나를 팔로하는 사람을 내가 팔로해줘서 서로 팔로어 관계가 되는 것
▶DM(Direct Message): 맞팔하는 사람들끼리 주고받을 수 있는 비공개 메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