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도봉산 산행

[경산]

토요일 오후 2시 도봉산 옛골 토성에서 신장학회 등산팀이 만나기로 하였는데

등산을 원하는 음식남녀 회원들이 있어 같이 불렀다.

집에서 마을버스를 타고 논현역에서 7호선을 바꾸어 타고

오 분 전 도착을 하니까 박 은하선생이 반갑게 손을 흔든다.

이어 보령제약과 Gambro 직원이 오고

순천향 황 승덕교수가 점심대용으로 산 가래떡을 먹으면서 나타난다.

근무지 부천병원에 들렀다가 온다면서 지하철을 한 번에 천 육백원어치 탔다며.마지막으로 오늘은 꼭 늦지 않겠다던 이 정안선생이 헐레벌떡 뛰어오는데

복장이 영 등산차림이 아니다.

내가 박 소영선생이 온다하였는데 하여 전화번호를 수소문하여 연락이 되었으나 오늘 온다는 것이 아니란다. 이 노인네가 댓글단 것을 잘못 본 결과이다.

지난번 박선생이 올린 글에서 너무나 닮은 언니는 쌍둥이 언니라는

비밀을 듣고 그래서 우리가 속았구나.

각자 갖고 온 걸 확인하니 별로이다.

황교수는 얼음물과 과일, 나는 사탕과 과일, 그리고 마른 안주,

제약회사직원들은 과자정도.

동생네 집에서 바로 온 박선생과 이선생은 물만.

등산로입구까지 가는 길에 온통 장터 수준이다.

가판대에서 맥주와 안주까지 팔고.

배상면주가의 쑈룸도 보이고.

여기서 "느린 마을"이란 막걸리 세통을 6천원에 산다.

주차장에서 보이는 위풍당당 도봉산 연봉들,

알이 보이도록 맛있게 구워놓은 도루묵과 양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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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물론 반대를 하니까 서명을 하였는데 저녁 뉴스에 35만명이라고 발표된 중 한사람은 바로 나.

우리가 가는 길은 보문능선으로 전망좋고 아기자기한 코스이다.

참나무도 종류가 많구나.

나도 조계종에 속하는 절에 다니지만 한국불교란 종파는 못 본것 같은데.

일주문이 너무 번쩍거리는 걸 보면 이상해.

코스는 보문능선으로 올라갔다가 계곡으로 하산하기로 하고.

날씨는 약간 더우나 능선 길의 바람 좋고, 주위의 경치는 더 좋고.

먼저 처음 쉬는 장소에서 내가 갖고 간 차게 한 토마토를 먹고.

 

능선 길에서 내려다 본 풍경.

오르다보면 만나는 바위 들.

서울 근교 산의 바위는 화강암이라 모양도 좋고

북한산의 인수봉이나 백운대가 얼마나 멋져요.

사실 설악산이나 지리산 등도 정상은 별로 이지요.

나무 사이로 보이는 도봉 주능선.

앞의 선인봉 암벽코스는 우리가 바위를 타던 60년대 중반에는 선인 A, B, 

측면, 박쥐, 그 후에 요델코스까지 있었지만.

요즈음은 장비의 발달과 기술력의 향상으로 여러 코스가 개발되었다 한다.

아!, 그 시절이 그리워라.

쉬엄쉬엄 산길을 걷는다.

오늘 온 사람들 중 나와 황교수를 빼고는 도봉산이 초행이라 하여

중간 중간 설명을 해가며 오르다 근사한 나무가 죽어 있어 자세히 나무 등걸을 보니 수간 주사를 맞은 흔적, 살리려고 애를 많이 섰구나.

그 뒤의 나무는 작년 태풍 곤파스로 쓰러진 것.

쉬면서 여러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오가고.

모임 이야기가 나와 황선생이 갑자기 어느 자리에서나 자기가 참석하면 빛이 난다. 하며 모자를 벗어 대머리를 보여 준다.

박선생은 쌍둥이로 살면서 겪은 여러 고충을 말한다.

자기가 무엇을 잘하여도 엄마가 대어놓고 칭찬도 못한 점 등.

저 능선은 언제나 보아도 보기가 좋다.

숲 사이로 보이는 우이암

드디어 우이암 전망대에서 바라 본 모습.

그 옆에는 오봉이 있고, 오봉의 옆에는 여성봉이 살짝보이는데.

女性峰은 그 형태가 너무나 무엇을 닮아 밟고 올라가기가 민망할 정도.

고개를 반대로 돌리면 지금은 출입이 금지된 상장봉 능선.

그 아래가 우이령길로 북한산과 도봉산이 나누어 진다.

고개를 옆으로 더 돌리면 백운대와 인수봉이 보이고.

柱峰은 작은 봉우리이나 암벽등산의 난 코스 중 하나.

침니를 올라갈때 황수택선배가 두레박질을 해서 겨우 올라갔었고

내려와서는 석양에 압자일렌하는 사진을 근사하게 찍었더니

선배님들이 서로 자기라고 우기더라.

그 사진은 어디에 있을까?

경사가 급한 마지막 숨이 턱에 차 피치를 오른다.

사진 찍기 좋은 명당이 있어 여러 명이 사진을 찍었는데

나는 이날 찍은 사진들은 컴퓨터에 옮기고 자시고 하다 결국 날려 버리고

나오는 사진들은 내가 전에 찍은 것들이다.

오호 통재라!

드디어 牛耳巖.

우이동에서 보면 정말 소귀처럼 보이지요.

이윽고 즐거운 정상주 시간.

아까 사 온 막걸리는 좀 비싼 편이나 누룩냄새가 살아 있고

더구나 아직 시원하다.

안주를 내고 황선생이 가져 온 참외도 내고

이런 전망 좋은 자리에서 술을 마신다는 것이 믿기지 않은 듯.

여선생들이 감탄을 한다.

골로 올라온 바람 불고.

낮에 나 온 반달은 하얀 반달은, 하고 속으로 흥얼거리다가

나한테 돈 백 원주면 달구경 시켜주지.

하였더니 모두 들 영문을 몰라 한다.

동쪽에 뜬 상현달, 서울생활하며 낮에 달을 제대로 본 적이 있었나.

외래, 연구실, 아파트를 갔다왔다하며 제대로 하늘을 쳐다 본적도 기억나지 않는다.

이제 내려가는 길은 그래도 수월, 오른 길에서 능선으로 더 나아가면

쇠줄을 잡고 내려가는 곳이 있다.

이런 곳을 빼면 내가 운행하는 산행 팀이 아니지..

이 길을 지나면 내가 올 때마다 욕을 하는 곳이 있다. 

꼭 이런 곳에 어울리지 않는 돌들을 써야 하나.

등산로를 정비하면서 강의 돌을 가져와 양쪽에 축대처럼 쌓은 곳.

이런 무신경들, 주위에 좋은 돌들이 많이 있는데도.

하산은 나무그늘 시원하고 맑은 물 흐르는 계곡으로 내려간다.

우리나라 바위 이름가운데 흔한 것이 거북바위, 마당바위, 그리고 너럭바위이다.

아직은 수량이 적게 흐르나 내려 가면 커다란 물줄기, 작은 폭포와 소가 이루어 진다.

바닥이 환하게 비추이는 물 맑은 소.

아마 새로이 만들고 있는 도봉산 둘레길같은데.

이제 부터는 거의 포장도로수준이다.

마치 거인처럼 만든 마네킹.

이윽고 산길은 끝나고 상가들이 들어선 곳이다.

오늘의 회식 장소는 아까 올라오면서 보아 둔 산두부집.

지금은 이 세상 사람이 아닌 나의 산친구와 이집을 마지막으로 들른 게

벌써 여러 해가 지났다.

막걸리와 맥주, 결국은 소주도 한 병 추가하였지만.

홍어무침과 절인 배추와 삼색의 두부와 돼지고기 보쌈 두 접시를 안주삼아 마시고, 양쪽의 없어지는 모양이 다르다. 한쪽은 돼지고기가 한쪽은 홍어무침이.

절인 배추가 너무 짜다하여 심심한 상추절임까지 얻어먹고.

식사는 해물 순두부 2인분과 두부 새우젓국 2인분으로 나누어도 푸짐하게 먹었다. 오늘의 회비는 각자 만원씩.

갈 때는 역순으로 지하철 7호선을 도봉산역에서 타고 나는 논현에서 내려

기다리는 마을버스로 귀가하였다.

내일도 도봉산 산행이 예정되어 있어 오늘 밤은 푹 쉬어야지.

사진 보충 자료

쉬면서 찍은 사진 들.능선 길에서 내려다 본 풍경.

[경산]

사진이 도망가서 다시 올렸습니다. 계원장 즐감하세요.

[마이클]

이제 잘 보이네요. 앉아서 산행할수있게 해 주어서 감사합니다. 체력이 단련되어 있어야 즐거운 마음으로 산행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난, 훈련이 필요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