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가려는가 보다 아침노을로 새벽어둠을 놓아 주듯 이봄으로 겨울을 놓아주려나 보다 저 산자락 아픔에 놓인 잔설도 흰빛 휘 날리는 매화로 놓아주고 우리에게 놓인 천야만야한 어둠 빛나는 한 번 눈짓으로 풀어내려니 등 돌려 가는 세월도 아픔이면 웃음으로 웃음이면 더 큰 웃음으로 흘려주고 달밤이 무거워 넘어지는 산 그림자 수수만 별 떨림에 놓아주며 올 듯 말 듯한 먼 소식은 긴 조바심으로 놓아주려는가보다 사랑으로 미움조차 놓아주고 그리움으로는 이별도 놓아 주어서 붉기에 지친 놀빛도 한저녁 짧은 어스름으로 풀어주고 풀꽃 기다리다 승천하는 눈꽃 아지랑이 산수유 노란 빛으로 햇빛에 풀어주고 때 없이 스멀거리는 아쉬움 목마름에 풀고 나면 더는 기다릴 일 없어지는 내 봄 어긋날 일 없어서 담담한 시절로 풀리게 되고마는 어진 흐름이겠지.
첫댓글 나무아미타불
붓다의 길따라...나무 석가모니불
나무마하반야바라밀_()_
성불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