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 가은에서 922번 지방도를 타고 선유동계곡과 대야산이 올려다 보이는 용추계곡을 거쳐서 충북 괴산
화양구곡으로 내 달리는 이 길은 지끔이야 도로나 자동차 사정이 좋아져서 사람들의 왕래가 빈번하지만
불과 얼마 전 까지만 해도 오지 중의 오지라는 소리를 듣던 곳이고 산꾼들이 백두대간에 눈을 뜨면서 일대의
명산인 대야산은 널리 알려 졌지만 대야산 너머 야트막한(?) 풀숲에 웅크리고 있는 둔덕산을 아는 이는 그리
많지 않다.
이곳 문경 가은은 후백제 견훤의 탄생지이고, 첩첩산중이라 시멘트와 석탄이 많이 생산되었으며 봉황의 울음
소리가 들렸다는 봉명그룹과 창업주 이 동녕 회장에 관한 얘기만 사람들이 어렴풋이 알 따름이지 우리 느림보가
오늘 찾는 용추계곡 대야산 바로 코 앞에 운강 이 강년 의병장의 기념관이 있다는 사실은 둔덕산 처럼
그 진가가 알려 지지 않아 대부분의 사람들은 잘 모른다.
봉명그룹은 시멘트와 석탄산업 외에 교육사업에도 많은 힘을 쏟아 한때는 성균관 대학을 인수 하기도 했었고
경주의 도투락 월드와 도투락 우유 그리고 현재의 아세아 시멘트가 유명하고 창업주의 아드님 중의 한 분인
이 승무씨는 이 지역 14대 국회의원을 지내셨다. 가난하던 시절
석탄사업이 활황을 이루던 그 당시 이곳 문경 일대에서 봉명그룹 이 동녕 회장은 시세말로 지역 맹주 중의 맹주
였다고 할 수 있다.
둔덕산은 이곳에서 멀지 않은 육쪽마늘이 유명한 경북 의성에도 있는데 이 둔덕이란 말이 아마도 항아리 처럼
배가 불룩한 산 언덕배기 아니면 산구릉의 경상도 사투리가 아닌 가 하는 생각이 든다. 산자락은
산삐알 이라고 하고 약간 경사가 깊은 산꼭대기는 산만디, 산만데기 혹은 산대백기 라고들 하고 뚬벙은
호남지방에서 물웅덩이를 말 한다고 한다. 복사꽃 처럼
몽실 몽실 피어 오르는 대야산과 한송이 함박꽃이 날개를 편듯한 희양산과는 달리 둔덕산은 막상 정상에 올라
보아도 이곳이 산삐알 인지 산대배기 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고 단 하나 사람 키 정도의 활엽수를 밀치고
나아 가면 북쪽 방향으로 희양산의 눈이 시리게 아름다운 암봉이 격투기 선수의 주먹 처럼 내 눈 앞으로
화악 다가 온다. 희양산의 진가를 알 수 있는 곳은 단연 둔덕산 이라고 할 수 있다.
운강 선생님은 조선시대 무과에 합격을 하여 선전관을 지내다 갑신정변이 일어 나자 이곳 고향으로 내려
오셨다가 민비가 시해 되자 분연코 떨쳐 일어 나선 전 재산을 털어 의병을 조직하여 혁혁한 전과를 내시다
왜놈의 총탄에 발목을 다쳐 결국엔 쪽발이 가막소에서 장렬히 순국을 하신 어르신 인데 본관은 전주 이씨고
세종대왕의 2남인 효령대군의 18대손 이신데
문제는 이런 훌륭한 어르신의 행적에 대해 학교 교육 어디에서도 들어 본 적이 없었고 지금의 운강 이 강년
기념관도 아마도 2000년 초에 겨우 문을 열었던 것 같다. 90년대 후반에
이곳으로 자동차 여행을 다니면서 기념관을 짓고 있다는 플랭카드는 여러 번 본 적이 있을 뿐 사실은 선생님에
대해 까마득히 몰랐다.
역사 시간에 운강 선생님의 독립운동 하셨던 얘기나 들려 주지 고등학교 교과서에 악질 친일로 악명이 높은
미당 서 정주의 국화 옆에서 란 시를 성장하는 학생들에게 암송을 시키는 작자들이 과연 제 정신 이냐는 것이다.
사당역에서 관악산으로 오르다 보면 서 정주의 생가가 길 모퉁이에 있는데 이 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으로
재직할 당시 관악구청에서 주관을 하여 지금의 생가를 보존하고 있다고 하는데 친일 욜씌미 잘 하면 나라에서
이 처럼 세세생생 토록 생가를 길이 보전해 준 터이니 젊은이 들아 잘 보고 배우라고...
미당으로 부터 직접 들은 얘기 입니다.
사실 국화 옆에서 라는 시가 국내에선 극찬을 받지만 막상 외국엘 나가면 거들떠 보는 놈이 없다는 것이다.
한국에서 국화라고 하면 가을날 청초롬히 피는 맑고 향기로운 꽃으로 그래서 국화꽃잎을 따서 베겟속에
넣고 자면 편두통이 사라 진다고 하지만 서양사람들은 장례식 때 국화를 사용하기 때문에 국화하면 일단
음산한 분위기를 자아 낸다고 합니다.
역사와 교육의 중요성은 두 말을 할 필요가 없이 절대적으로 중요한데 미당의 친일행각 처럼 우리가 너무도
그릇되이 잘못 알고 있는 것이 한 둘이 아니다.
나이가 많은 부모를 고려장을 하기 위하여 지게에 지고 산을 오르는데 지게에 올라 탄 어미가 나무 가지를
자꾸 꺾길래 사유를 물으니 아들이 돌아 갈 적에 길을 잃지 말라고 어쩌고 저쩌고 하는 얘기 국민핵교만
나오면 다 아는 얘기인데 과연 고려 시대에 나이가 많거나 병든 부모를 산중에 며칠 식량만 남겨 두고
버린다는 고려장이 역사적으로 사실 일까요?
조선일보에서 칼럼을 쓰던 이 규태 논설위원은 고려장 얘기를 하다 흥이 돋으면 북방의 거란족은 부모가
나이가 들면 푸대에 담아 나무에 매 달아 두고 활로 쏘아 죽이는데 급소를 한방으로 잘 쏘아 죽이는 놈이
효자라며 입에 개거품을 물었는데 만일 그게 사실이라면 이 세상 부모가 자식 키울 병신 같은 놈이 어데
있을리껴? 자식들이 장성하기 전에 미리 애비 애미가 칼로 목을 찔러 죽여 버리면 본인이 화살에 맞아
죽지는 않겠지요. 각설하고
고려시대 어느 문헌에도 고려장에 관한 이바구는 한마디도 없고 고려장에 대해 씨부린 놈은 딱 한놈 뿐
이랍니다. 19세기
일본에서 활동하던 윌리엄 그리피스라는 미국인이 은자(? 은둔)의 나라 한국이란 책을 썼는데 미신과
전제왕권으로 낙후된 한국은 서구문명과 기독교로 근대화를 하여야 되는데 그 주체가 일본 이여야 한다고
씨부렸는데 이 인간은 한국에 와 본 적이 없으며 이 자의 책에 유일하게 고려장 이란 말이 나오는데
아마도 인도의 기로국이란 말이 고려국 고려장으로 변화되지 않았나 추측 한다고 합니다.
부모의 상을 당하면 그 묘 앞에 움막을 짓고 물경 삼년간이나 시묘살이를 하는 사람들의 조상이 제 애비
애미를 늑대밥을 만들었다는 것이 과연 사실일까요?
가끔 등산을 함께 하는 내 친구는 명색이 식품학자인데 겨울이면 큼직한 보온밥통에 라면을 삶다가 막판에
식은 밥을 넣어 껄쭉하게 함께 끓인, 마치 꿀꿀이죽 같은 라면밥 이란 걸 자주 싸서 온다. 기가 막혀서
영양학자가 어째서 화학조미료 범벅인 라면을 즐기느냐고 하면 맛만 좋다는 것이고 화학조미료 먹고 몸에
해로울 정도가 될려면 한끼에 라면스푸를 한 리어카 정도를 계속해서 먹어야 약간 해롭다는 것이고
이날 이때 꺼증 화학조미료 즉 MSG가 몸에 해롭다고 논문을 쓴 놈은 딱 한 놈 뿐인데 어째서 모든 사람들이
이놈의 말만 믿는지 이해를 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일본에서 최초로 컵라면을 만든
회장님은 고령으로 자연사 하실 때 꺼증 매일 하루 한끼는 컵라면을 드셨고 미원이나 미풍 같은 아지나모도도
허연 뱀가루로 만들었느니 머니 하여 개작살을 냈지만 화학조미료가 몸에 해롭다는 근거는 고려장 처럼 어느
논문에도 볼 수가 없다고 한다.
가뭄이라 용추계곡은 용 즉 미루가 아닌 미꾸라지 정도가 겨우 숨을 쉴 수 있을 정도로 바닥을 드러 낸다.
운강 이 강년 기념관에 가서 보면 두루마기에 갓을 쓰고 긴칼을 뽑아 드신 선생님의 동상이 서 계신다.
우리 후손들의 오늘 날 이런 번영과 안락은 선생님 같은 분들의 선혈이 용추계곡을 붉게 물 들였던 그런
고마움 덕분이 아닐런가?
주차장으로 내려 오니 강 대장님께서 잔치국수에 얼갈이 물김치를 엎어 한사발 드리 댄다.
난 허연 배추 어슷 어슷하게 썰어 넣은 나박김치와 얼갈이 물김치를 참으로 좋아 한다.
젊었을 적에 하룻밤에 몇 번을 드리 댔는지 잘 몰랐듯이 리필을 몇 번을 했는지 너무 맛이 좋아서 기억이 없다.
분당 탄천변의 쓰메 끼리 돌삐 드립니다.
첫댓글 "쓰메끼리 ....."
그의 천상의 궁합은 "야스리" 데스까? ㅎㅎ
잘읽고 갑니다...
오래전에 본 일본 영화중에"나라야마부시코"라는 영화 장면속에
늙은 부모를 지게에 지고 깊은 산중에 내려놓는 장면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고려장이라는게 일본에서도 있었던 풍습이 아니었나 생각했습니다.
고려 시대때 그런 풍습이 있었다는것을 역사시간에 들었던것 같기도하고..
어쨌거나 그런 슬픈일은 자식이나 어미에게 얼마나 가슴 아픈 일이었을까요?..
장사익이 부르는 '꽃구경'이란 노래 가사에도 어미를 지게에 지고 가는 풍경이 나옵니다만..
듣고 있노라면 가슴이 베인듯 아파오는 가사입니다.
나라잃은 슬픈 백성들에게 영웅같은 장수들의 출현은 횃불같은 희망이었겠지요.
그러나 지나간 역사나 작금의 세상사나 다를게 무에 있겠습니까..
힘없는 백성들은 답답한 한숨뿐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