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마음을 알고 그 마음으로 산다는 것에는 여러 가지 의미가 있을 텐데 그중 말씀을 삶에 적용한다는 것은 어떻게 한다는 것일까요?
예전에 어떤 장로님의 하관 예배에서 ‘장로님은 죽음으로 끝난 것이 아니라, 새로운 삶이 시작되었다’라는 내용으로 설교하며 죽음을 보는 시각이 달라져야 한다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제가 묵상한 말씀이 예수께서 우리의 거처를 예비하기 위해 먼저 가신다는 요한복음 14장 2절 말씀이었습니다. 또한 주님은 요한계시록 21장에서 새 하늘과 새 땅을 약속하셨습니다. 진리를 모를 때는 죽음이 인생의 끝이라고 생각하지만, 진리를 아는 사람은 죽음이 하나님 앞에서 우리의 새로운 시작인 것을 알게 됩니다.
말씀이 우리의 관점을 바꿔주어 새로운 관점을 갖게 합니다. 말씀에 집중하기 시작할 때, 그 말씀은 우리가 삶을 바라보는 시각을 열어주고, 교정하고, 진리로 향하게 합니다.
그러므로 목사가 강단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는 한, 그것이 목사의 소리가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으로 들려져야 합니다. 그리고 이 강단은 목회자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는 곳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는 장소여야 합니다. 당신이 성경 말씀을 읽고 듣고 묵상할 때, 그 말씀이 그저 역사적으로 쓰인 한 사건이 아니라 오늘 바로 당신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들려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나를 온전케 할 수 있다고 믿는다면 그 말씀이 내 삶에서 익숙해지도록 살아야 합니다. 성경에 나오는 이야기들이 그저 이스라엘의 역사가 아니라 오늘 내게 주시는 말씀으로 들리려면 이 말씀에 친숙해지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아이를 키우며 이런 경험을 해보셨을 텐데, 시장이나 놀이공원 같은 곳에서 아이가 넘어져 울거나 “엄마!” 하고 큰 소리로 부르면 그 시끄러운 곳에서도 엄마의 귀에는 자기 아이의 소리가 들립니다. 친숙한 목소리이기 때문입니다.
말씀을 잘 듣기 위해서는 그 말씀과 친숙해져야 합니다. 낯선 외국어는 잘 안 들립니다. 같은 나라 사람과 이야기를 해도 이야기를 많이 나눠본 사람의 말이 귀에 더 잘 들어옵니다. 그 말씀이 나에게 익숙해지기 위해서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음성을 알아듣는 관계에 대해서 예수님은 그분과 우리를 목자와 양에 비유해 설명하셨습니다.
문으로 들어가는 이는 양의 목자라 문지기는 그를 위하여 문을 열고 양은 그의 음성을 듣나니 그가 자기 양의 이름을 각각 불러 인도하여 내느니라 자기 양을 다 내놓은 후에 앞서가면 양들이 그의 음성을 아는 고로 따라오되 타인의 음성은 알지 못하는 고로 타인을 따르지 아니하고 도리어 도망하느니라 - 요 10:2-5
양은 목자의 음성을 정확하게 듣습니다. 주변이 시끄럽다고요? 들으려 하면 그 음성은 들리게 되어 있습니다. 문제는 그분이 나의 목자냐 하는 것입니다. 양은 목자의 음성을 아는데, 태어나면서부터 목자를 아는 것이 아니라 목자를 따라 목자의 음성을 듣다 보니 알게 되는 것입니다.
양이 목자의 음성을 듣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목소리가 안 들리는 것이 아니라 세상에는 너무 많은 목소리가 있어 그중에서 목자의 목소리를 구별하는 훈련이 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묵상 훈련’은 이 세상 가운데서 하나님의 말씀을 구별하는 훈련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믿는다는 것은 이 부분에서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으로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하니 - 딤후 3:16
살아가면서 하나님의 음성을 알 수 있는 것은 한순간의 어떤 은혜를 받아서 이루어지는 일이 아닙니다. 말씀에 친숙해져야 합니다. 당신에게 도전하고 싶습니다. 말씀이 나를 온전케 할 수 있다고 믿는다면,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는 것을 들으려고 마음먹으십시오. 먼저 말씀을 통해서 말입니다.
그런데 많은 신앙인이 당최 성경을 보지 않고 말씀을 공부하지 않습니다. 성도들 가정에 심방을 가서 예배드릴 때 성경 구절을 말하면 찾지 못해 당황하는 사람이 참 많았습니다. 소선지서같이 익숙하지 않은 성경은 중직들도 잘 못 찾습니다. 스마트폰 성경앱도 얼마나 성경에 익숙한가에 따라 성경 구절 찾는 속도가 다릅니다.
말씀을 묵상하지 않고 어떻게 음성을 들을 수 있습니까? 말씀을 보지 않는데 어떻게 이 말씀이 내게 익숙해지겠습니까. 말씀이 익숙하지 않은데 어떻게 내 귀에 들릴 수 있겠으며, 말씀이 들리지 않는데 어떻게 하나님의 말씀으로 내가 교정될 수 있겠습니까.
말씀에 익숙해지고, 그 말씀에 친밀해지도록 하십시오. 그리고 그렇게 결심하는 그 순간, 하나님의 말씀이 당신 속에 말씀하실 수 있도록 자신을 내어놓으십시오.
-하나님의 마음 알기, 김병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