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되는 은혜
목사 부부 수련회를 은혜 중에 마쳤습니다.
오늘 이른 아침에 아내와 함께 여수의 바닷가 길을 걸었습니다.
호수같이 잔잔한 바다입니다.
걸으면서 문득 어제 밤, 뜨거운 은혜의 역사가 있었는데, 아침에 그것을 느낄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너무나 잔잔한 바다, 변함없이 떠오르는 태양, 조용한 아침이 오히려 낯설었습니다.
‘하루 밤의 은혜였던가?’ 하는 아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순간 마음에서 ‘그렇지 않다’는 말씀이 있었습니다.
어제 밤 결단하고 고백했던 기도가 여전히 제 안에 있습니다.
제 눈에 여전히 주님의 십자가가 너무나 분명히 보입니다.
저는 나는 죽고 예수로 사는 사람입니다.
예수님과 하나되어 주님과 동행하는 것이 오직 하나 소원입니다.
이제는 나를 위하여 살지 않고 주님을 위하여 살고 싶습니다.
그러고 보니 어제 밤의 은혜는 오늘 아침에도 여전하였습니다.
이 마음과 결단은 제 안에서 성령께서 역사하지 않으면 있을 수 없는 마음이었습니다.
이것을 깨달으니 아침에 마음이 너무나 충만해졌습니다.
집회를 한 것도 아니고 부흥회를 한 것도 아닌데 이렇게 금방 마음이 뜨거워지는 것이 너무나 놀라왔습니다.
목사 부부 수련회의 마지막 순서는 손양원목사님이 목회하셨던 여수 애양원 교회에서의 성찬이었습니다.
애양원 교회 임용한목사님과 사모님, 교인의 환영을 받았습니다.
예수동행운동의 파트너스 교회 목사님으로 신실하게 주님과 동행하시는 삶을 사시는 귀한 목사님이십니다.
우리가 성찬식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고 정성스런 간식도 준비해 주셨습니다.
우리 목사 부부가 여수 바닷가 리조트에서 애양원교회로 달려운 것은 오직 하나 손양원목사님의 흔적을 보려는 것이었습니다.
진정 ‘나는 죽고 예수로 산’ 사람이 살았던 흔적은 성지가 되었습니다.
아름다운 바다와 좋은 숙소에서 느끼는 감동 보다 손양원목사님이 목회하셨던 애양원교회에서 느끼는 감동이 훨씬 컸습니다.
임용한목사님께서 애양원 교회 기도제목을 나누어 주었는데 인상깊은 것은 애양원교회 성도들이 손양원목사님만 바라보지 않고 오히려 예수님을 바라보는 교회가 되기를 원한다고 하였습니다.
그렇습니다, 정말 놓치지 말아야 하는 것은 지난 날의 은혜로운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함께 하시는 예수님이십니다.
수련회 마지막 순서인 성찬식을 시작하면서 아침에 깨달은 은혜를 나누었습니다.
어제 밤의 은혜는 지금도 여전하며, 그 분명한 증거를 붙잡자고 했습니다.
여전히 우리 마음에 생생한 말씀과 간절한 기도야 말로 은혜받은 놀라운 증거입니다.
무엇 보다 성찬은 우리가 주님과 연합한 자라는 너무나 분명한 확증이었습니다.
주님께서 어제밤 우리의 기도와 결단을 받으셨다는 확증인 것입니다.
성찬을 받은 우리가 할 일은 믿음입니다.
‘성찬받았다’, 너무나 분명한 이 사실을 잊으면 안될 것입니다.
우리는 주님과 연합한 자입니다.
여기서 모든 것이 새롭게 시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