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부산가톨릭대 신학대학 학장 손삼석 신부
|
▲ 부산신학대 학장 손삼석 신부 |
손삼석 신학대 학장신부는 1994년부터 줄곧 사람 키우는 일을 하고 있다.
2001년부터 2006년까지는 부산가톨릭대(종합대학)에서 총장도 지냈다. 그 후 다시 신학교정으로 자리를 옮겨 학장으로 일하고 있으니 세상 눈으로 보면 강등(?)이다. 하지만 한 교구에서 교구 심장이라 불리는 신학교를 책임지는 직책보다 중책은 없다. 손 신부는 "실제로 사제를 양성하는 일이 더 어렵고 책임감도 무겁다"고 말했다.
손 신부는 "성실한 사제, 겸손한 사제를 키워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사목자는 기업 CEO도 아니고 행정가도 아닙니다. 자신을 하느님과 교회에 완전히 봉헌한 사람이기에 능력에 관계없이 우선 성실해야 합니다. 그래야 신자들을 인도할 수 있습니다. 또한 봉사자이기에 언행과 태도가 겸손해야 합니다."
손 신부는 얼마 전 사제수품을 앞둔 부제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신부된다고 대단한 벼슬하는 것 아니다"며 첫째도 겸손, 둘째도 겸손을 강조했다. 또 기도와 보속, 고해성사로 사목지 아르스를 '영혼들의 위대한 병원'으로 만든 요한 마리아 비안네 신부 모범을 다시 한번 상기시켰다.
손 신부는 "밖에 나가면 선배 신부들이나 신자들에게서 '신학생 교육 좀 잘 시키라'는 핀잔을 가끔 듣는다"고 했다. 신부들에 대한 불만을 그에게 쏟아내는 것이다.
손 신부는 "다른 신학대학 교수들과 마찬가지로 부산가대 교수신부들은 사제양성에 교회 미래가 걸려 있다는 것을 잘 알기에 밤잠을 설쳐가며 고민"이라며 "어떻게 하면 예수님을 닮은 사제를 키워낼 수 있는가가 우리 고민의 시작이자 끝"이라고 털어놨다.
"신학교건 신자건 목표는 똑같습니다. 신자들의 영적 뒷받침이 필요합니다. 신학생들을 위해 기도해주는 것도 양성에 참여하는 좋은 방법입니다. 아울러 가정과 본당에서 성소의 싹을 잘 틔워 보내주십시오."
손 신부는 1982년 사제품을 받고 교황청 우르바노대학에서 성서신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인재를 양성하는 그의 열정과 혜안(慧眼)에 대한 교구 안팎의 신망이 두텁다. 김원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