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티나무도서관그림책모임
#위험들
#이렇게같이살지
#베를짜다삶을엮다
모임끝나고 돌아온 날 보자마자 남편이 물었다.
"뭘 했길래 그렇게 얼굴이 환해?"
맞다. 오늘 모임이 날 그렇게 만들었다.
1. 맘열기
함께 시 읽고 각자가 감수하고 싶은 위험은 무엇인가 얘기나누었다.
위험들 _ 자넷 랜드
웃는 것은 바보처럼 보이는 위험을 감수하는 일이다.
우는 것은 감상적으로 보이는 위험을 감수하는 일이다.
타인에게 다가가는 것은 일에 휘말리는 위험을,
감정을 표현하는 것은
자신의 진짜 모습을 드러내는 위험을 감수하는 일이다.
자신의 생각과 꿈을 사람들 앞에서 밝히는 것은
순진해 보이는 위험을 감수하는 일이다.
사랑하는 것은
그 사랑을 보상받지 못하는 위험을 감수하는 일이다.
사는 것은 죽는 위험을,
희망을 갖는 것은 절망하는 위험을, 시도하는 것은 실패하는 위험을 감수하는 일이다.
그러나 위험은 감수해야만 하는 것
삶에서 가장 큰 위험은 아무 위험도 감수하지 않는 것이
기에.
아무 위험도 감수하지 않는 사람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아무것도 갖지 못하고
아무것도 되지 못하므로.
고통과 슬픔은 피할 수 있을 것이나
배움을 얻을 수도, 느낄 수도, 변화할 수도,
성장하거나 사랑할 수도 없으므로.
확실한 것에만 묶여 있는 사람은
자유를 박탈당한 노예와 같다.
위험을 감수하는 사람만이 오직
진정으로 자유롭다.
<마음 챙김의 시>(류시화, 수오서재)
2. 이렇게 같이 살지
민주님이 준비해온 책이다. 민주님 수진님이 부드러운 목소리로 낭독했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자연 속에 함께 기대어 사는 풀과 동물들에 감탄했다. 작가의 관찰과 표현과 그 배경으로서의 작가의 따뜻한 맘에 뭉클했다. 우린 모든 페이지에 머물렀다. 지민님의 손빠른 인터넷 검색으로 실제 사진들을 보면서 더 생생한 시간이었다.
이렇게 같이 살지.. 사실을 보여주면서 가치를 통찰케 한다. 우리는 시나브로 자연과 멀어진 채 살게 되었다는 것, 그것의 폐해, 그 대안 등에 대해서도 나누었다. 특히 아이들의 감수성을 유지해주는 중요힌 일에 대해서...
개인적으로는 그냥 그 제목만으로도 가슴이 뭉클했다. 그렇게 우리도 같이 살지...
3. 베를 짜다 삶을 엮다
예전부터 탐나던 책인데 영임님이 가져와주셨다. 글도 그림이지만 우즈벡 그림작가의 살뜰한 디자인과 색채에 우린 폭 빠졌다. 베틀과 베 짜기라는 인류의 오래된 공통작업이 건네주는 역사와 이야기들에 주목하게 되었고 우리 인류가 함께 나눠가진 문화적 유산에 대해서도 이야기 나누게 해주었다. 지나온 시간들의 축적이 지금임을 가벼이 여기지 않기. 그 축적의 과정에 우리 모두 연결되어 있음도 잊지 않기.
4. 마무리
연결과 함께의 가치를 새겼다. 이 모임은 그걸 체험하게 해준다고 누군가 말씀하셨다.
어느 한 사람이 없었어도 짜이질 못했을 단 하나의 멋진 디자인을 만들어낸 공동탐구였다.
끝나고도 단톡방에 후기가 계속된다.
무엇보다 나의 여의도행을 응원하고 걱정해주셨다. 느끼고 싶었던 든든한 마을 공동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