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의 속 마음
이번 생은 네가
내 편이 되어주면 좋겠어
절대, 밥은 굶기지 않을께
ㅡ홍지윤
《쪽수필/오정순 》
누런 고양이의 딜이 시작되었다. ‘절대’라고 강조하고 밥은 굶기질 않겠다는 조건을 제시하였다.
부부이든 팀원이든 정치판이든 이 편과 저 편이 만나서 협상하는 중이다. 남북이 대치하고 있는 우리네 상황으로 보아도 크게 무리가 없다. 이로서 시는 적어도 나에게 성공이다. 다양한 생각을 끌어내고 나름으로 해석해가면서 즐기는 것 또한 흥미로운 일이다.
놀랍게도 함께 하고 있는 대상이 존재감은 크고 감각 없어 보이는 바위상이고 색깔이 어정쩡한 털부숭이이다. 동물 감각으로 보면 날렵하고 눈치 있어 보이는 블랙화이트 고양이는 탐날만 하다. 누렁이의 파트너는 구닥다리 사고를 가졌지만 팀을 이끌고 온 무게감이 느껴진다. 그 힘으로 펼쳐온 듯한 신뢰감도 있다. 그러나 그러한 존재감만으로 현실을 헤쳐갈 수 없으므로 외부 영입이 필요하다.
이 세상에 버릴 수는 없고 모시기는 버거운 존재가 좀 많은가. 부부로 설정하여 보아도 말이 되고, 부모와 자식의 관계로 보아도 말이 피어난다. 정치판 국제정세 등 축소 확대 해석하면 다양한 이야기가 피어난다.
이 디카시 한 편 껌 씹듯 야물거리며 거리로 나선다. 일석다조의 즐거운 걷기다.
첫댓글 한편의 작품이
많은 이야기를 내포
하고 있음을 알고나니
작품이 돋보입니다
개인에서 사회전반의
갈등까지 다 읽어내시는
선생님 깊이 있는 쪽수필
작품에 날개를 달아주셨네요
감사합니다
좋은 시의 조건이기도 하지요
참 흥미로워요.
영상도 언술도 다양한 상상으로
피어나게 만들어 몇번이고
음미해보는 즐거움이 컸는데
이리 또 오정순 선생님의 쪽수필로
깊은 맛을 더해주셨네요.^^
디카시 한 편으로 하루가 행복하다면 믿으시려나요?
부부이야기만이 아닌 사회 이야기로 확장해서 보는 재미도 좋습니다.옆에 묵직한 바위도 한몫해서 더 재미있구요. 잘 감상하였습니다^^
좋은시에 훌륭한 쪽수필 빛이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