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중학교 2학년 딸아이 엄마입니다.
2년 전 딸아이가 초6학년에 여드름이 나기 시작했어요. 이것 때문에 남자아이들이 많이 놀렸고, 딸아이는 친하고 싶은 친구가 본인을 싫어한다면서 단짝 친구 없이 한해를 보내면서 많이 힘들어 했습니다. 그래도 이후에는 중학교에 입학해서 친구들하고 재미있게 지냈어요. 그렇지만 새 학기가 되고, 2학년으로 올라가면서 아는 친구가 하나도 없는 반에 들어갔다고 하며 한 달이 지날 때 쯤 부터 학교 가는 걸 싫어하고 힘들어 하더라고요.
6학년의 악몽이 다시 살아난다고 생각했는지 남자 짝꿍이 맘에 들이 않고 무리지어 어울리는 여자아이들 사이에는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다고 해요. 일단 엄마 아빠가 잘 들어는 주는데 더 지켜봐야할지 상처가 깊어지기 전에 상담을 받아야할지 망설이는 중입니다. 학교에서 마음이 편하지 않고 갑자기 얼굴이 빨개지는 등의 증상도 있다고 하니 걱정이네요.
A. 안녕하세요.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입니다.
올려주신 글 잘 읽어보았습니다. 친하게 지내는 친구 없이 낯선 상황에서 새 학기를 보내기가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그래도 자녀분이 혼자 고민만 하기보다 부모님께 자신의 상황을 이야기하고 도움을 청하고 있어서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평소에 부모님께서 자녀분의 말을 잘 들어주고 이해해주셨기에 힘든 상황에서 자녀분이 부모님을 먼저 떠올리고 의지할 수 있었을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우리 아이가 친구문제로 힘들었던 경험도 있지만, 작년에는 중학교라는 새로운 환경에서 나름대로 잘 적응하고 친구들과 잘 지내온 만큼 현재 상황에서 스스로 위축되기보다 자신감을 가지고 친구들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부모님께서 자녀분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시면서 지지해주시기 바랍니다.
다만 심리적인 불편감이나 갑자기 얼굴이 빨개지는 등의 증상이 지속적으로 나타나거나 학교생활을 많이 힘들어한다면 상담기관을 방문하셔서 전문가의 보다 정확한 진단과 상담을 받아보시는 것을 권유해드립니다.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자녀의 기질, 양육사, 발달사, 가족관계 등에 대하여 종합적으로 살펴보고 개인 상담 또는 집단 프로그램을 통해 보다 안전한 상황에서 적절한 사회성 기술을 습득하고 대인관계를 경험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 긴장되는 새 학기 대비하기 위한 부모님의 양육 tip]
1. 새 학기에 대한 두려움을 대처할 수 있는 정서적 힘을 길러주세요.
새로운 것에 대한 두려움은 곧 불안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때문에 이런 불안은 누구나 갖는 것이기 때문에 가벼운 두려움을 보인다면 자녀에게 누구나 그럴 수 있는 것임을 가볍게 인지 시켜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 너는 왜 이렇게 나약하니” 혹은 “막상 학교가면 별거 아니야 다 할 수 있는 거야”와 같이 아이를 비난하는 언어가 아닌, 아이가 느끼는 불안에 대해서 공감해 주는 것으로 대화를 시작해야 합니다. 지속적으로 과도한 불안을 느낀다면 아이의 심리적 힘과 기술을 기르기 위한 심리상담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2. 새 학기 상황을 상상해보는 시뮬레이션 작업을 함께 해주세요.
아이가 가장 두려워하는 상황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눈 후, 해당 상황을 가정해 그 일이 일어난다면 어떻게 대처해야하는지 그 방법을 미리 준비해보세요. 예를 들어 새로운 친구를 사귀는 것이 어렵다면 처음 교실에 도착하여 어느 자리에 미리 앉을지, 어떤 주제로 대화를 시작할지 생각해보도록 노력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런 과정이 있다면 자녀가 불안을 느끼는 상황에 대해 예측하고 이를 감소해보려 노력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기질적으로 민감한 아이들은 친구들과 상호작용을 하는 상황에서 많은 스트레스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아이들의 심리적인 힘을 기르기 위해 전문가와 도움을 받는 것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작성자 :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이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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