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람보다 뉴스쇼, 아침에 알아야 할 모든 것"
시사계의 돌직구녀가 찾아갑니다.
김현정의 뉴스쇼
CBS 라디오 / 98.1MHZ / 오전 7:00 - 9:00
38년만에 명예회복한 민청학련 피해자 박형규 목사, 검사가 무죄를 구형했다!
검사가 피고에게 무죄를 구형했다. 변호사가 변호인의 무죄를 주장하는 일은 있어도 검사가 피고인의 무죄를 구형하는 일은 없죠. 그런데 이런 일이 역사상 처음으로 벌어졌습니다. 유신시절이던 1974년 이른바 민청학련사건으로 중형을 선고받았던 한국 기독교 민주화 운동의 산 증인이죠. 박형규 목사. 박 목사님에 대한 재심이 38년만에 열렸고요. 거기서 검사가 무죄를 구형했습니다. 물론 판사도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긴급조치 발동으로
유신 반대운동을 펼치던 민청학련은 하루 아침에 용공 불순세력으로 낙인찍혀 다수가 투옥이 됐는데요. 당시 유신에 반대하며 학생들을 돕던 박형규 목사 역시 징역 15년형이라는 중형을 선고받고 투옥을 했습니다.
이후 무려 38년만에 민청학련 사건에 대한 재심이 얼마전 열렸는데요.
이 자리에서 임은정 검사는 “이 땅을 뜨겁게 사랑해 권력의 채찍을 맞아가며 시대의 어둠을 헤치고 간 사람들이 있었다. 몸을 불살라 칠흑 같은 어둠을 밝히고 가시밭길을 걸어 새벽을 연 사람들이 있었다. 그분들의 숭고한 희생과 헌신으로 민주주의의 아침이 밝아 그 시절 법의 이름으로 그분들의 가슴에 날인했던 주홍글씨를 뒤늦게나마 법의 이름으로 지울 수 있게 됐다. 무죄를 내려주십시오”라고 말하며 검사가 무죄를 구형하는 사법사상 초유의 풍경이 펼쳐졌습니다.
이에 박형규 목사는
믿기힘든 광경이었다며, 그동안의 억울함과 고통을 씻겨낼 수 있었다고 담담히 소감을 전했습니다.
박 목사는 더불어
최근 유신과 인혁당 사건 등 역사인식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의 역사인식을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명백한 잘못에 대해 어물쩍 넘어가려 한다는 건데요.
박근혜 후보가 하루빨리 인혁당과 민청학련 사건으로 인한 수 많은 피해자들에게 직접 찾아가 진솔한 사과를 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검사조차 무죄를 구형한 민청학련 사건,
38년만에 명예를 회복한 피해자. 그리고 최근 일련의 역사인식 논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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