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화
채린(綵璘)
키 재기 하며
오손도손 뜨락에서
고향 집을 지키던 별꽃이여
수마가 할퀴어 지나가고
그 뻘밭에서 숨죽이며
가슴 앓이 하던 작은 꽃이여
양지바른 곳 내어주고
자갈밭에 이룬 터전
은하 너머 밤마다 찾아오는 고운 달빛 있어
배시시 웃으며 정겨운 내 뜰을 첨삭한다
살강밑의 쥐 오르락내리락 거리며
밤 다 까먹어도 그 보늬를 나눠 주겠다고
어르던 엄마의 자장가 목소리도
단잠을 붙여주는 부채처럼
시원한 여름이다
가는 길 굽어 보이지 않아도
작은 우주를 밝히기 위해
하나 둘 피우며
나아가는 귀여운 촛불이여
첫댓글 채송화 글
잘 보고 갑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