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모어 지역 윈드릿지 정상으로 향하는 길에서 두 청년을 만났다. 잠시 쉬어가려고 나무 그늘에 서있을 때 청년들이 다가왔다. 그들은 캐나다 동부 노바스코셔라는 곳에서 이사왔다고 하였다. 우리는 마주 서서 서로를 소개하고 캐나다 동부와 서부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고 산에서 자주 만나기를 바란다는 인사로 헤어졌다. 그러나 잠시 후 우리는 거대한 암벽 앞에서 다시 만났다. 두 청년은 서로의 손을 잡아주면서 암벽을 오르고 있었다. 내가 농담반 진담반으로 우리도 올라갈 수 있을까, 하며 묻자 두 청년은 동시에 Why not을 외치며 우리에게 손을 내밀었다. 한 발 한 발을 위로 올리며 암벽을 올라갔다. 가슴 속 심장은 엄청나게 빠른 소리로 내게 말하고 있었다. 도대체 이게 무슨 짓이니
암벽 위로 다다른 나는 풀밭에 쓰러지듯이 누워서 숨을 고르었다. 건너편 산봉우리로 커다란 구름들이 어처구니 없는 얼굴로 웃고 있었다. 뒤에 따라온 다른 산우와 함께 다시 정상으로 향하였다
그런데 이게 왠일일까 산아래 쪽에서 그렇게 무겁던 두 다리가 훨씬 가벼워졌다. 너무도 놀란 가슴이 심장 펌프질을 세게 하였을까. 바위 투성이로 이어지는 정상길을 가볍게 올라와 우리는 건너편 세 자매 봉우리 앞에 섰다. 앞서 올라온 선두조들이 우리를 보고 놀라워하였다.
늘 멀리서 바라보던 세 자매 봉우리를 가까이서 바라보니 그들의 숨결이 전해지는 듯 세자매의 정다운 얼굴이 따스하게 다가온다.
첫댓글 저희는 어느 해 겨울
그 락밴드 앞에서 포기하고
내려왔어요.
그 한을 풀려고 지난 여름
그곳에 가다가 새로운 인연을... ^_^*
아하 그랬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