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 두레박 신부의 영적 일기 (성녀 루치아 동정 순교자 기념일)
예수님의 ‘멍에’ 아래로 들어오면….
하루는 새 한 마리가 하느님께 물었답니다.
왜, 저에게 무거운 날개를 두 개씩이나 양쪽 어깨에 달아놓으셨습니까?
그러자 하느님은 이렇게 대답하셨답니다.
“네가 날 수 있는 것은, 그 무거운 날개 때문이란다.”
우리는 하늘을 날기를 원하지만 무거운 날개는 싫어합니다.
그러나 무겁지만, 그 날개가 있어야 날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무거운 짐을 싫어합니다.
그러나 그 무거운 짐이 있어야 우리는 참 안식을 누릴 수 있습니다.
성 아오스딩은 “이 짐을 지는 자는 무거운 짐이 아니라 날을 수 있는 날개가 된다.”라고 하였습니다. 아멘.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께서는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고생하며’라는 뜻은 ‘육체적으로 피곤하고 지쳐있고, 마음으로 용기를 잃고 절망한 상태’를 말합니다.
이 상태는 ‘어쩌다가 한번 절망하거나 지친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 계속 스스로 일을 만들어 고생하며 지쳐서 절망하고 있는 사람들의 상황’을 말합니다.
또한 ‘무거운 짐 진 너희들’이라는 뜻은‘누군가에 의해 무거운 짐이 지워진 이들’입니다. 율법이 주는 무거운 짐, 마귀가 지운 무거운 짐, 로마의 핍박으로 인해 주어진 무거운 짐 들입니다.
로마서 8장 22절 말씀입니다.
“우리는 모든 피조물이 지금까지 함께 탄식하며 진통을 겪고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수고하며 무거운 짐을 진 이들에게 안식을 주기 위해 이 세상에 오신 것입니다.
왜냐하면, 우리의 희망이신 예수님만이 모든 문제를 해결하실 수 있고, 구원하실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안식을 주시는 예수님께서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이들을 초대하시는 것입니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그러면 너희가 안식을 얻을 것이다. 정녕 내 명에는 편하고 내 짐은 가볍다.”
오늘 제1 독서에서 이사야 예언자는 이렇게 말씀합니다.
“주님은 영원하신 하느님, 땅끝까지 창조하신 분이시다. 그분께서는 지칠 줄 모르고, 그분의 슬기는 헤아릴 길 없다. 그분께서는 피곤한 이에게 힘을 주시고, 기운이 없는 이에게 기력을 북돋아 주신다. 주님께 바라는 이들은 새 힘을 얻고, 독수리처럼 날개 치며 올라간다. 그들은 뛰어도 지칠 줄 모르고, 걸어도 피곤한 줄 모른다.” 아멘.
사랑하는 고운님들!
예수님은 무거운 짐을 진 이들에게 그 짐을 벗어버리라고 하지 않으시고, 내 ‘멍에’를 메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여기서 ‘멍에’는 두 마리의 짐승이 함께 밭을 갈거나 무거운 짐을 실은 수레를 끌 수 있도록 만든 틀입니다.
당시 이스라엘에서는 두 마리 소에게 이 ‘멍에’를 메게 합니다.
어린 송아지를 가르치기 위해 어미 소의 ‘멍에’ 아래 함께 두어서 밭을 갈게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송아지는 어미 소를 그냥 따라가기만 할 뿐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것을 말씀하신 것입니다.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이들이 예수님께 나아와 모든 짐을 맡기고 예수님의 ‘멍에’ 아래로 들어오면, 우리 짐을 져 주시며 안식과 편안한 삶을 살게 되는 것입니다.
고운님들이 메는 것은 이제 나의 ‘멍에’가 아니라 예수님의 ‘멍에’입니다.
이제까지는 고운님들의 힘으로 하려 하니 힘이 들고 쉼이 없고 안식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예수님의 힘으로 하는 것입니다. 그럴 때 참된 안식이 있는 것입니다.
특히, 지금 있는 삶의 자리에서 힘들고 어떤 수고와 어려움이 있더라도 주님과 함께 계심을 믿고 기도하시면서 하느님의 응답을 기다리시기를 바랍니다.
이제 나의 힘이 아니라 예수님의 힘으로 합니다. 아멘.
저 두레박 사제도 예수님의 힘으로 몸과 마음이 아픈 고운님들과 아픈 이들을 돌보는 고운님들, 그리고 고운님들의 자녀에게 주님의 치유와 회복의 은총이 임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아멘.
영적일기를 마무리하면서….
삶이 힘들고 고통스러울지라도 축복과 은총이 될 때까지, 고운님들은 예수님의 ‘멍에’ 아래서, 예수님의 힘으로 “아멘”하면서 치유와 회복의 은총을 누리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강복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 전능하신 천주 성부와 (+) 성자와 성령께서는 고운님들에게 강복하시어 길이 머물게 하소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첫댓글 무거운 짐이 있어야 날 수 있다는 말씀에 힘이 납니다 주님 감사합니다.
주님께 바라는 이들은 새 힘을 얻고,
독수리처럼 날개 치며 올라간다.
그들은 뛰어도 지칠 줄 모르고,
걸어도 피곤한 줄 모른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