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후궁 종4품 숙원 연휘영 *1 "다죽었어!!"

"하아아암,,," 　　궁에 들어온지 일주일째, 한시간동안 멍 하니 앉아서 창밖만 바라보고 있다. 심심해 죽을것만 같다. 한창 뛰어놀 나이에,, 이런 이쁜옷만 입으면 뭐하냐고, 흔히들 '문안인사는?' 물어보실텐데, 현재 우리들의 문안인사를 받으시는 대비마마께서 한달동안 일본에 계시기 때문에 문안인사를 드릴 일도 없다, "마마, 숙원마마!!" ,,,아, 최상궁이네,,, 난 거슴츠레한 눈으로 최상궁을 바라보았다. "응,,최상궁,,,여기" "마마, 여기계시면 어찌합니까!, 지금 김소용마마께서 후궁들을 불러모으시고 계십니다" "김소용이?" 아니 그 싸가지가 왜? "이번에 김소용마마께서 중국에서 들여오신 차를 맞보여 주신다고,," "아, 귀찮게, 그냥 지만 먹을것이지,," "아이고, 마마께서 지금 그런거 따지실 땝니까?! 얼른 일어나세요!!!" "아으으, 알았어 간다고 가," 최상궁은 궁안에 내 존재감이 없다는 사실을 알고있다. 그때문에 무슨 궁안에 모임이 있으면 나를 보내려고 안달을 내는데,, 실은 이번이 처음이다,, 나야 가끔 돌아다닐때 봐서 후궁들 얼굴을 다 알지만, 그인간들을 날 모를껄,,,으흐 궁안에서 한번 마주치고 안봤는데,, 어디 기억력 좋으신분 계실려나? 싸가지, 아니 김소용네 처소- 캬, 역시 돈많은 집은 처소부터가 다르구만, 넓디넓은 공원하며,,,크윽 부럽다, 공원안으로 들어가, 좀 걷다보니 어디선가 깔깔깔 거리는 웃음소리가 들린다, 그곳을 딱 처다보니 형형색생의 옷을 입은 아름다운 여인네들이 모여있다, 내가 그곳으로 좀더 다가가자,,, "음?, 저기 오는 애는 누구신가?" "글쎄, 나도 잘 모르겠는데?, 어디서 본 것같기도 하고,,," 아이, 이런 부끄럽게 날 기억도 못하시네, "마마, 연숙원께서 드셨사옵니다" "연숙원??, 그게 누구야?" "숙원이면, 제일 낮은 품계잖아?" "숙원도 있었나?" 제길 마지막 말이 가관이다, 역시나, 여기저기서 웅성대는 소리가 들려온다. 그때, 가만히 앉아있던 싸가지, 김소용이 "가만, 후궁이 11명이 아니였던가?, 이런,,,크큭" "그러게 말입니다,오호호호" ,,,내가 이래서 오기 싫었는데,, 사실 김소용하고 나는 같은 학교를 다니고 있었다. 어느날 부턴가 날 째려보더니 아예 날 개무시를 하더라, "오호호호,,,,아아, 연숙원이라고 했나?,크큭, 미안하네,," "아하, 아닙니다, 이런 모임에 자주 나오지 못한 제 탓이겠지요,, 허나,," "오호호,,음?,," 한참을 웃던 김소용과 그 패거리들이 웃음을 멈추고 나를 바라보니,, 아이 부끄럽게,, ",,마마같이 조숙한 분께서 그런 예의없는 웃음을 짓다니요,,이런,,예절교육을 받지 못하셨습니까?" 한가지 알아둘것, 말싸움은 내가 이긴다, 으흐흐 갑자기 딱 굳는 얼굴,, 조용한 적막감,,, 아 이때 분위기 께는 목소리가 들려야 정상인,,,, "아니, 소용마마께 이 무슨 망발인가!!, 이런!!" 역시, 제일먼서 설치고 들어오는건, 강숙용, 김소용네 패거리 행동대장이다, 저런 다혈질을 봤나,,크큭,, 욕할려다 말았지? 흥이다, 이년아 "망발이라니요, 당치도 않습니다, 소첩은 예절시간에 배운대로 말했을 뿐입니다만, 마마께선 다른 궁녀들이 보고있는데, 어찌 그런 고함소리를,,,소첩에게,,," 내 주특기, 눈물연기다, 저런 애들과 2년을 지내다 보니, 연기 실력과 말빨만 늘었다, 궁녀들이 옆에서 소근소근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이,,이,!!!" 얼굴에 벌게지면서, 몸을 부르르 떠는 강숙용, 한참 내 얼굴을 지켜보던 서숙용이 갑자기 강숙용을 아래위로 훍어보더니 입을 열었다. "강숙용!, 궁녀들이 보는 앞에서 이 무슨 행패요?, 쯧쯧, 체면이 부끄럽지도 않으신가?" 나이스, 서숙용은 윤숙용과 같이 유일하게 패거리에 들지 않은 숙용중 한명이다. 그래봤자 두명이지만,, 냉철하면서 차가운 사람, 그게 서숙용의 첫인상이였다. "강숙용!, 그만 자리에 앉으시게!, 그리고 연숙원!!" ",흑,,,예,, 마마,," ",,,앞으로 조심하게 행동하시게나,,,,," 주먹을 꽉 쥐며 무서운 눈길로 째려보는 김소용, 아아, 무서워라, 난 맨날 이러고 살아야 하나? "자자, 그만들 하시고 언제까지 연숙원은 이리 세워두실 겝니까?, 연숙원, 이리로 오게나" 아, 정소원이다, 내가 후궁들 중 제일 좋아하는 사람이다, 착하고, 부드러운 성격을 지니고있다, 그나마 안면이 있는 사이랄까,, 예절교육을 같이 받았었다. "예, 마마" 드디어 신발벗고 앉을 수 있게 되었다!!, 이 얼마나 편한 자세인가,, 하지만, 계속 나를 처다보는 서숙용과 노골적으로 째려보는 김소용네 패거리들,,, 아무래도 단단히 찍힌듯 하다,,, 에씨, 이제 나도 모른다! 죽을때까지 볼 상판들, 다죽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