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자우림(JAURIM) - 있지 M/V자우림 정규 10집 [자우림] 중에서 *** 콘서트 [자우림 윈터 원더랜드] [서울] 일시: 2018년 12월 24일(월) ~ 25일(화), 월 오후 8시, 화 오후 6시 장소: 코엑스 Hall D 예매처: 인터파크 티켓 https://bit.ly/2Rj4SPO [부산] 일시: 2...www.youtube.com
(자우림의 있지 뮤비)
1. 공간의 변화 : 길, 앞 유리가 깨진 차, 사진 부스,갈대밭 집, 전화박스
뮤직비디오에서 공간이 변할 때마다 배우들의 표정이 변한다. 첫 장면에서 미미(금발 배우)는 창문이 깨진 차를 타고 안개 낀 길을 가고 있다. 백미러에는 성모마리아가 새겨진 펜던트가 걸려있지만 그녀는 왼쪽 도로를 달리며 역주행을 하고 있다. 이것으로 미미가 동성애자임을 짐작할 수 있었다.
그녀가 선택한 길은 통상의 길과는 정반대이고, 그녀의 보호막인 차는 불완전하다. 성모마리아 펜던트로 그녀가 천주교 신자임을 알 수 있다. 성정체성이 종교적 이유로 선택가능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닐까.
미미는 쓰러진 보영(흑발 배우)을 발견하게 된다. 미미는 불안한 눈빛으로 갈대밭 너머를 둘러본다. 미미가 보영을 차에 태우고 중앙선을 미묘하게 걸치며 떠나는 것으로 노래가 시작된다.
미미는 맑은 하늘에 떠있는 노란 풍선을 바라보고 있다. 풍선에는 스마일이 그려져 있는데, 그녀가 행복을 바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런 그녀를 깨진 유리를 통해 바라보는 보영. 미미를 완전한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지 않다는 뜻일 수도 있고, 미미의 불안정한 내면을 보여주는 것일 수도 있다.
사진 부스에서 보영은 조금은 충동적으로 그렇지만 적극적이지는 않게 뺨에 입을 맞춘다. 그리고서 조금은 후회하는 듯한, 자신도 자신이 왜 이러는지 모르는 듯한 혼란스러움에 고개를 숙인다.
여기에서 보영이 ‘정체성에 혼란이 와 방황하던 사람’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길에 쓰러져 있던 것과 동성애자인 미미를 깨진 창문이라는 프레임으로 비추어 본 것은 이를 위한 복선이 아니었을까.
고개 숙인 보영에게 키스를 하는 미미. 그녀들이 있는 공간은 외부에서는 발만 보이는 숨겨진 공간이다.
(가사: 내일 비가 내린다면 우린 비를 맞으며 우린 그냥 비 맞으며 내일 세상이 끝난다면 우린 끝을 맞으며 우린 그냥 끝 맞으며)
그들은 자신들의 공간이자 보호막인 차 주변에서는 무척 즐거워 보인다. 하지만 이전의 장면들과 달리 주변의 갈대가 많이 사라졌음을 알 수 있다. 자신을 가리고 보호하던 것이 옅어지고 그들은 비로 표현된 사회적 편견에 점차 노출된다.
그녀들이 비를 맞으며 달려간 곳에는 차는 없지만, 대신 갈대가 무성하다.
그녀들에게 자동차의 기능은 사회적 편견을 뜻하는 비를 막아주는 것이었다. 이것으로 자동차를 벗어났다는 것은 커밍아웃을 뜻한다는 것을 추측할 수 있다.
그녀들은 커밍아웃을 통해 세상으로 나왔지만, 비를 맞으며 지친 상태이다. 갈대는 은닉의 기능 이외에도 흔들리는 마음이나 변절, 배신으로 인한 상처를 나타내기도 한다. 보영의 시선과 표정의 변화에서 둘 사이의 관계가 달라졌음을 짐작할 수 있다.
그녀들은 집이라는 공간을 가지게 되었다. 비를 막아주는 공간이 생겼지만 자유를 잃었다. 이제 보영과 미미는 넓은 창문으로 바깥을 바라보기만 한다.
미미는 살피는 듯한 표정으로 눈을 감은 보영을 바라보며 그녀가 해맑게 웃던 때를 회상한다. 그녀는 보영에게 매니큐어를 발라주고 있다. 매니큐어는 금지된 사랑을 다루는 영화에서 헌신적이고 일방적인 사랑을 나타낼 때 사용되는 소재로. 미미가 보영의 사랑을 갈구하고 사랑을 표현하는 것이다.
보영이 눈을 감고 있다는 점에서 미미가 그녀의 죽음을 부정하기 위해 변색된 손톱을 감추려고 매니큐어를 바른다는 생각도 해보았는데, 그전에 보영이 보였던 표정의 변화와 눈치를 보는 듯한 미미의 표정과 그들의 탈출구이자 보호막이었던 불안정한 차에서의 공간의 이동 등을 미루어 보았을 때 보영이 눈을 감은 것은 도피와 외면의 표시라고 생각하였다.
초반부와 후반부에 미미가 전화 부스로 달려가는 장면이 반복되어 나오는데, 그녀는 그 투명한 공간에서 매우 절망한다. 보영이 아파서 도움을 청하는 상황과 보영이 떠난 상황 두 가지 경우를 생각해보았는데, 이 공간이 투명하다는 것을 빌어 어떠한 도움도 받지 못하고 그대로 노출된 상황임은 분명해 보였다.
불완전하지만 자신을 지켜주고 은닉할 수 있던 차에서 뛰쳐나와 투명한 공중전화박스로 달려간 것은 보영을 사랑하기 때문이었다.
왼쪽으로는 열맞춰 철새가 날아간 것을 보아 보영이 떠났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이는 사랑을 통해 벽장 속에서 나온 레즈비언이 정체성에 혼란이 와 착각한 이성애자(혹은 동성애자)에 의해 상처받는 과정을 보여준다.
2. 뒤집어진 비행기와 풍선
위 의 해석만 본다면 이것은 응원의 메시지가 아니라 ‘함부로 상처받고 사랑하지 말라’는 경고의 의미에서 그칠 뿐이다. 미미가 보영을 자신의 공간인 차에 태우며 주변의 눈치를 봤던 것은 비행기가 뒤집어진 세상이었기 때문이다. 벽장 속의 레즈비언이었던 미미는 뒤집어진 비행기를 보며 두려워한다.
당장 누구라도 나를 부정하고 너와 함께 길을 갈 사람을 없을 것이라고 악담을 퍼부을 것 같은, 자신에 대한 악의에 가득 찬 세상.
하지만 아픈 사랑임에도 그 사랑에 의해 자신만의 공간에서 나오고 보니 비행기는 제자리로 돌아왔다. 결국 오른쪽으로 날아간 비행기는 미미가 바라보는 자신의 사랑인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고 나서 자신의 감정은 잘못된 것이 아니었음을 알게 된다.
상실감을 알게 되고 실연의 슬픔을 겪어 마음은 공허하지만 또 하늘 위의 행복(풍선)을 올려다본다. 다른 점이 있다면 지금 시점의 미미가 보는 하늘은 뒤집어진 하늘이 아니라는 것이다.
(가사: 있지, 어제는 바람이 너무 좋아서 그냥 걸었어. 있지, 그때 잊어버리고 말하지 못 한 얘기가..)
미미는 마지막 장면에서 하늘을 올려다보며 비를 맞고 지쳐 누웠을 때를 회상한다.
정체성에 혼란이 생겨 쓰러졌던 보영은 레즈비언일 수도 있고, 이성애자였을 수도 있다. 어떠한 이유이든 그녀는 미미에게 상처와 추억을 남기고 떠났다. 그렇지만 떠난 그녀도 비행기가 뒤집어진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이 노래가‘동성애자도 똑같이 사랑을 하고 헤어지기도 한다!’의 의미보다는, 정체성에 혼란이 온 사람, 이성애자를 사랑한 사람, 커밍아웃을 하지 못한 동성애자, 커밍아웃을 한 동성애자 모두에게 너희는 틀리지 않았다고 이야기하고 있다고 본다. 뒤집어진 하늘인 줄 알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았던 것처럼 너희도 감히 하늘의 행복을 바라보고 감히 희망하라는 메시지로 해석할 수 있다.
가사의 '잊어버리고 말하지 못 한 얘기'는 비가 내리면 ‘우린’ 그냥 맞으면 되고, 세상이 끝난다면 ‘우린’ 그냥 끝내면 된다는 것이다. 우리는 잘못한 것이 없으니까. 그냥 비 내리고 바람이 부는 세상일뿐이니까.
출처 두루딱딱이님의 블로그 일상나침반
https://blog.naver.com/nawmiz?Redirect=Log&logNo=221405009973
요즘 흔치 않는 여성서사있는 뮤비여서 좋아했는데
해석까지도 너무 좋아서 가져왔어!!
블로그에 들어가서 보면 더 보기 편한것 같다.
문제시 말해줘
첫댓글 자우림 ㅠㅠ
노래 존좋이고 뮤비도 영상미나 이런거 너무 좋랐음
노래 넘 좋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