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톨라니 투자총서 실전 투자강의
‘앙드레 코스톨라니’의 투자총서 3권으로 출간된 것의 마지막이다. 그는 일생을 돈, 투자, 그리고 음악에 심취하였다. “인생을 즐기십시오” 이 말은 그가 일생 동안 지켰던 잠언이다. 그에게 있어 투자는 ‘지적인 도전행위’일 뿐이다. 경제에서 밀물과 썰물이 언제 오는지 아는 자들은 특히 재능있고 똑똑한 사람들이다. 하지만 지난 수년의 경험이 보여 주듯이 이들은 항상 소수다. 사람은 이론적이지 말고 실용적이어야 한다. 이론은 종이 위에서 옳은지 몰라도 그 시기에 지배적인 정치적, 심리적 분위기와 맞지 않기 때문에 전혀 실천할 수가 없다.
인플레이션은 주식 시장을 하락하게 하는가? 아니다. 주가를 떨어뜨리는 것은 인플레이션이 아니라 인플레이션을 막으려는 조치이다. 특히 조치가 신용 정책이라면, 주가는 더욱 떨어진다.
인플레이션의 원인은 대체 무엇인가? 여러 이유가 있지만, 상품에 대한 수요가 공급보다 많으면 가격이 올라간다. 근로자가 임금 인상을 요구하면 상품 비용은 증가하기 때문에 가격이 올라간다. 상품가격이 오르면 다시 임금 인상이 따른다. 이를 멈추기 위해서는 아주 강한 정부가 집권해야 한다. 민주주의적인 정부는 인기 없는 법을 도입시키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금본위 제도로 돌아가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렇게 되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금본위 제도는 아무 의미가 없다. 그런데 주장하는 정치가와 전문가가 있다. 이유는 가격과 외환 제도가 안정되고 실업자가 줄어, 세계 경제가 성장하고 생활 수준이 높아진단다. 그러나 이런 낙관론의 근거가 뭔지 말하지는 않는다. 배를 타고 가야 하니, 폭풍과 파도가 치는데도 바다에 조용히 하라고 해서 조용해지는가? 어린애 같은 생각이다. 금본위제 추종자는 고정적인 환시세를 원한다. 이를 위해 화폐를 금에 묶을 필요는 없다. 고정 환시세는 금 없이도 합의할 수 있다. 오늘날 외환시장은 카지노가 되어 버렸다. 수십만의 소액 투자자들이 시카고의 선물거래소에 들어와 외환 게임에 끼어든다. 한 나라에서 금 수요가 너무 크면, 중앙은행은 돈을 받아도 금을 내주지 않을 것이고, 반대로 금 공급이 너무 많으면 돈을 주더라도 금을 사지 않을 것이다. 금은 투자자들이 매력을 느끼는 평범한 상품일 뿐이다. 금은 수익도 없고 경제에 필요하지 않고 유가 상품도 아니다.
훌륭한 투자자가 갖춰야 할 점은 무엇인가? 예리함, 직관, 상상력이다. 자신의 상상이 현실이 될 때까지 기다릴 수 있는 인내심이 있어야 한다. 성공하면 자만하지 말고 운도 좋았다고 스스로에 말하라. 주식으로 번 돈은 다음에 높은 이자와 함께 돌려줘야 하는 빌린 돈에 불과하다. 주식 시장은 거대한 고리 대금업자이다. 주식시상은 커다란 덤불숲이다. 성공하든 실패하든 투자자는 성공과 실패에서 모두 배워야 한다.
어떤 점이 투자자가 의사라는 직업과 비슷한가? 먼저 진단하기 때문이다. 왜 강세인지 약세인지 그 진단으로부터 치료 방법을 비롯한 모든 것을 끌어낸다. 투자자는 자신의 결정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면 방법을 고쳐야 한다. 의학도 투자도 과학이 아니라, 일종의 기술이다.
시장이 과매수 상태인지, 과매도 상태인지 어떻게 알 수 있나? 징후와 전주곡이 있기 때문이다. 몇 달 전부터 주가가 올라가고 거래량도 계속 증가하면, 많은 수의 주식은 소신파의 손에서 부화뇌동파의 손으로 옮겼음을 추론해 볼 수 있다. 거래량의 많음으로 안다. 이때 소신파는 저가에 산 주식을 팔아 수익을 챙긴다. 소신파는 현금을 쥐고 있다. 부화뇌동파가 주식을 팔 때를 기다린다. 높은 가격에 산 주식을 다른 부화뇌동파가 들어오지 않으면 수익을 내고 팔기 기술적이나 심리적 이유로 여의찮으면 손실을 보고도 판다. 이런 일은 항상 일어난다. 주식의 붐을 연출한 대중의 90%는 손실을 볼 것에 대비한 훈련을 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이런 분석으로 어떤 결론을 이끌어낼 수 있겠는가? 나는 자신 있게 말한다. 거래량이 적은 가운데 주가가 떨어지면 이는 나쁜 신호다. 주가가 계속 떨어질 조짐이기 때문이다. 거래량이 많은데 주가가 떨어지면 이는 좋은 신호다. 거래량이 많으면 주식은 소신파의 손에 들어간다는 뜻이다. 거래량도 많고 주가도 오르면 이는 나쁜 신호다. 부화뇌동파가 주식을 산다는 이야기다. 거래량이 많을수록 시장은 부정적이다. 부화뇌동파가 많이 참여하는 것이다. 주가는 오르는데 거래량이 적으면 좋은 신호다. 주가는 오르지만, 주식은 아직 소신파의 손에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투자자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주식 시장이 좋은 소식에 더 이상 반응하지 않으면 시장에서 나와라. 그리고 나쁜 소식이 아무 영향도 끼치지 않는다면 시장에 들어가라. 특히 나쁜 신호는 보통 사람의 추천 종목을 찾아다니고 주식을 일상의 화제로 삼으며 친구에게 이런저런 종목을 떠들고 다니고, 모두가 자기가 받은 한도로 신용을 얻어 주식을 산다. 또 외국인이 산다면서 증권시장이 좋다고 설명하는 것도 나쁜 신호다. ‘외국인 매수’ ‘외국인, 기관 투자들이 산다’라는 그 오래된 마법의 정체를 필자는 알고 있다고 주장한다.
적은 돈으로 큰 이익을 볼 수 있는가? 첫 백만 달러를 만들기 가장 어렵다는 얘기가 맞는가? 적은 돈으로 큰 이익을 볼 수 있다. 완전히 버려졌다가 몇 달 전부터 소생하는 주식을 사는 것이다. 이를 ‘턴어라운드’ 주식이라 한다. 첫 백만 달러를 만들기가 가장 어렵다. 증권뿐 아니라 다른 직업에서도 그렇다. 강조할 점은 많은 젊은 투자자들이 그러는 것처럼 주식투자로 생계를 유지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지 말라.
훌륭한 투자자라면 한 해에 얼마를 벌 수 있는가? “번다.” 말할 수는 없다. 왜냐면 주식은 투자를 통해 들어온 돈이니 일을 하고 번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주가 차액으로 번 돈이 소득이라 말할 수 없다. 그것은 이익이지 소득이 아니다. 유가증권의 소득은 배당금, 금리, 쿠폰 등이다. 주식투자를 통해 이익을 얻을 수 있고, 때로는 큰 손실을 보고 파산할 수도 있다. 요컨대 증권 거래에서 성공을 한 해에 얼마의 이익, 한 해에 몇 퍼센트의 이익으로 잴 수는 없다.
“모든 이론은 회색이다.” 이 말이 주식투자에 맞는 말인가? 절대적으로 맞는 진리다. 주식 시장에서는 단지 예감할 뿐, 아무것도 명확히 볼 수가 없다. 전문가란 사람이 이런 말을 한다. “요즘 증시는 정말 불투명해.” 웃기는 말이다. 언제는 투명했던가? 최고의 투자자도 미래를 볼 수 없고 안개의 형체만 파악할 수 있을 뿐이다.
많은 은행 직원은 자신이 무엇인가 안다고 주장한다. 그렇기도 한가? 진실을 이미 발견한 자들을 믿지 말라. 아직도 진실을 찾고 있는 사람들만을 믿어라. 프랑스 시인 ‘앙드레 지드’의 말을 명심해라. “우리는 주식 시장이 어떻게 어떻게 될지 항상 그 방향을 찾고 있다. 우리는 아무것도 모른다. 단지 예감할 뿐이다.”
투자자는 돈이라는 하나의 신만이 있는가? 돈이 투자자의 행동을 결정하는 모든 것인가? 그렇지 않다. 열정적인 투자자이면서 예술과 문학 세계에 활동한 천재들이 있었다. 키케로, 볼테르, 로시니, 발자크, 고갱, 프로스트, 쇼펜하우어 등이다. 돈은 일종의 지적인 스포츠다. 단순히 돈을 벌어서 기쁘기보다는 자기 생각이 옳다는 것이 입증됐다는 것이 기쁨을 얻는다. 제일 요소는 돈이 아니라 승리이다.
투자자가 되기 위해 어떤 공부를 하는 것이 유리한가? 가장 좋은 것은 ‘대중 심리학’이다. (필자는 1895년에 나온 ‘르봉’의 “대중 심리학”을 추천한다) 증권시장과 경제발전에도 중요 요소는 대중의 행동이며 어떤 경제 전문가도 현대 컴퓨터도 계산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언어인 영어를 할 줄 알면 아주 좋다. 고 필자는 주장한다. “대부분 환자는 병 때문이 아니라 약 때문에 죽는다.” 틀린 예언자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방법은, 만나면 귀를 닫고, 전화하면 수화기를 내려놓아라. 증권의 예언자는 있을 수 없다. 예언자는 별을 보고 환상을 좇는 이들이다. (예언자나 자칭 주식전문가들은 그가 추천한 종목이 큰 손실을 봐 투자자에 쪼달리면, 해결 방법이라 택하는 것이 죽음을 택해, 자살한 사람이 많다.) 센세이션한 투자 가능성은 거의 항상 사기다.라고 필자는 주장한다.
2023.10.02.
실전 투자강의-2
앙드레 코스톨라니 지음
최병언 옮김
미래의 창 간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