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가지가 길어서 슬픈 짐승이여
언제나 점잖은 편 말이 없구나.
관(冠)이 향기로운 너는
무척 높은 족속이었나 보다.
물 속의 제 그림자를 들여다보고
잃었던 전설을 생각해 내고는
어찌할 수 없는 향수에
슬픈 모가지를 하고 먼 데 산을 바라 본다.
*오늘따라 갑자기 노천명의 사슴이 생각난다.
목가지가 길어서 슬픈 짐승이
슬픈 모가지로 먼데산을 바라다보며
잃어버린 향수를 그리워 하는 것이
어찌보면 내가 지금 목이 아파서 건강을 그리워하는것과 비교가 된다.
모가지가 약해서 슬픈 으악새여!
오늘도 바라다볼 뿐 그져 말이 없구나
유난히 목이 약한 너는
전생에 무척 고고한 학이었나 보다.
간호사가 들고 있는 주사 바늘을 보고
밀려 오는 아픔을 상상하고는
어찌할 줄 몰라서 망설이고 있는데
바지내리라는 젊은 간호사 아가씨의 소리가
나를 슬프게 하네.....
난 아마도 선천적으로 목을 약하게 타고났나 보다
어릴땐 편도선염 때문에 해마다 고생을 참 많이도 했다.
목이 약한 나를 위해서 어머니는
동녘에 해가 뜰때를 기다려서
큰못을 벽에 망치로 박으신것 같다.
그때 나의 생각에는 이해못할 일이지만
병원도 없고 약도 구할 수 없는 아련한 시절
목이 아파서 물도 잘 못 마시는 아들을 위한
어머니의 사랑이 그렇게라도 한것으로 생각한다.
결혼을 한뒤에도 연례행사처럼 목이 계속 아프자
사랑하는 마누라는 내가 정말 싫어하고 가기싫은
병원으로 날 납치해갔다.
큰딸이 젖병빨던 아련한 시절
추석연휴를 예약하고 수술날짜를 잡았다.
남들은 추석명절분위기에 들떠있는데
난 수술을 기다리며 초조감에 긴장하고 있었다.
목수술을 한다는데 옷을 다 벗기고 머리에 흰두건까지 씌우고
침대에 가지런히 눞혀서 마취실로 밀고 들어간다.
마누라는 따라오며 불안한지 얼굴빛이 울상이다.
무슨 고문을 하는것처럼 의자에 앉히고
코앞에 수건을 들이대고 숨을 들이쉬니 마취가 된듯
입안 전체가 감각이 없는듯 둔해져 왔다.
그렇게 목수술을 하고난뒤 20년 동안 잘 먹고 잘 지냈는데
작년부턴가 몸이 피로하면 혀가 갈라지고 터지고
입안과 목구멍 주위가 헐고 자주 아프기 시작했다.
며칠전 향토십리길이란 배호의 노래를 불렀는데
그뒤에 증상이 악화된것 같으니....
황토십리길을 가면서 아마 먼지를 많이 마신것 같다.
마누라가 시끄럽다고 하여
바깥에서 찬공기 마시며 부른것이 탈이된것 같기도 하고...
병원에 며칠전 처음가는데
의사선생님이 "많이 좋아졌지요?"하면서 묻는다.
"많이 좋아지긴요 오늘 첫날인데..."속으로 웃음이 나온다.
매달 같은병원에 단골로 가니까
나를 며칠째 계속 진료받으러 오는 손님으로 착각한것 같다.
첫댓글 어머~!!! 혀가 갈라지고 하면 그고통어느정인가을 가름하게 되는군요 목아프고 아무것도 삼킬수 없는고통 경험 안해본사람들은 잘 모를겁니다 에구 사모님 걱정많으시겠고 으악새님 고통을 어떻게 하나요 ? 에구 황톳길이 않좋은길인데 부르셨나 보군요? 약 잘 드시고 주사도
간호사언니한테 젤루 큰거루다 놓아 달라구하세요 빨리 낳을수있게..ㅎㅎ 너무 아플라나? ㅎㅎ그나저나 걱정이네요 아프셔서.... 차라리 내가 아플걸 ㅎ흐흐흐흐
ㅎㅎ~! 주인님은 아프시다는데 난 왜 웃음이 나올까요? 향토십리길을 왜 밖에까지 나가서 부르셔야 했나요?
에구 우리 주인장님이 편찮으셔서 어떻게 한데요? 물론 다른데가 아파도 마찬가지 겠지만 입 안이 아파서 맛 도 모르고...고통이 여간 아니실텐데 요즘 의술이 많이 발달 되었으니 빠른 시일내에 완치 되리라 믿습니다
허거덩 ~~~~~~~ 으악새님 목과 입안이 아프시면 안되는데 치료 잘받으시와요 으랏차차차 ^^*
지금 이태이님 음악회 하는 부산역으로 외출준비 때문에 꼬리글 일일이 못달고 갑니다 좋은 주말 되세요
건강하세요 건강이 최고입니다 아자 아자 화이 ``````` ~~~~팅
많이 힘드신데 ~ 쉬시지도 못하시고 이태이님 음악회 가셔야 하고 ~~ 늘 ~ 바쁘셔서 어떡하신데요? ~~ 다녀 오셔서 푹 쉬시고 빨리 치료 받으셔서 ~~ 건강해 지셔요 ~~
어쩌다가그러셨나요.병엔 장사가없다지요.해서.암드롱이 늘 건강이제일이라고, 부르짓었지요? 건강은 건강할때 꼭 지켜야해요.하지만 마음을 굳게드세요.자기와싸움이병마를 물리칩니다.으악새님!노래는 당분간 부르지마시고,휴식을 취 하셔야해요.힘내세요. --화이팅--
아푸지 마셔야 할텐대 걱정이듭니다 치료 열심히 받으세요
치료 열심히 하셔서 예전으로 돌아가시길 빕니다..
전 제목만 읽고 다시 으악새님이 사춘기로 다시 접어들었나?? 궁금했었는데....,목이 안좋았군요..말라꼬 노래는 불러갖꼬..... ㅉㅉㅉ 잘 계시지예? 요즘 제가 마이바빠쓰리....,꼬리잡고 갑니더~
목이 좋지 않으시니 걱정이 됩니다.모든 생명의 근원은 목으로 부터 시작되는데 정확하게 목의 어디가 어떻게 아프신것인지 모르니 뭐라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할지...너무 무리하지 마시고 편안하게 목을 유지시켜주세요.빨리 쾌차하시길 기원합니다.
많이 힘드시겠슴돠~ 나도 이쁜언냐 한테 엉덩이 주사 맞고시퍼,,,씽~ㅎㅎㅎ 빠른호전 있으시길 기원합니다.
으악새 어빠야~ 목이 아퍼서 우찌하나요. 목티라도 따스하게 입으세요.병원치료 잘받으시구 건강관리 잘하시길 바랍니다~
너무 피곤하면 목과 입에 질환이 빨리 나으셔야죠? 근데 으악새님 진 죄송하게도 웃음이 나왔엉ㅛ.목이 아픈데 벽에다 못을 막으신 어머님에 순수함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