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서울 성북구에 살고있는 28세 (한국나이) 청년입니다. 이러저러한 이유와 계기로 인해
우연히 웹 서핑을 하던도중 고재팬을 알게 되어 급작스럽게 일본유학을 결심한지 어느덧 4개월이 지나....
새벽부터 인천공항으로 떠났습니다.
부모님께서는 30을 코앞에 둔 사내아들이라 해도 역시나 자식은 한없이 어려보여서 그러셨던지...새벽 6시 반에
저를 태우고 인천공항으로 향하셨습니다.
오전 9시 30분 비행기라 7시 30분까지 인천공항에 도착 예정으로 달렸는데, 이른시간이라 그런지 차가 하나도 막히지 않아
7시에 도착했습니다.
오사카행 제주항공을 타고 가는지라 (왕복 14만원: 세금 불포함) 티켓팅을 하고나서
트렁크는 딱 25키로!! 집에 있는 체중계로 재서 살짝 긴장....
대학로에서 좋다고 샀던 대형 불티나 라이타를 출국심사에서 뺏기고....
면세점에서 뭐 괜찮은거 없나 서성거리며 향수와 스킨, 담배를 구입하던도중
인천공항 방송에 제 이름이 상당히 오랜시간(?) 울려퍼지고 있다는걸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솔직히 방송에서 뭐라하는지 귀담아 들으시는분이 많지는 않으시죠? (나만 그런가)
9시 30분에 이륙인데 시계를 보니 9시 20분이었다는...
그런데도 여유있게 걷다 제주항공 승무원 누님이 헐레벌떡 뛰어다니시며 제 이름을 외치시길래 손한번 들었더니
갑자기 뛰라 하셨다는. ㅋㅋ
나름 재밌었던 출국이었습니다.
상당히 작았던 제주항공 비행기는 이륙과 동시에 밥을 줍니다.
삼각김밥과 과자 쪼가리. ㅎㅎㅎ 그리고 블랙커피 한잔
잠깐 잠들었다 깨어보니 벌써 오사카 칸사이 공항...
뭐. 한시간 반만에 도착. -_-;;
고베에 살고있는 한국 친구와의 약속시간과는 한참 남았기에 일부러 계속 앉아있다가 모든 승객이 빠져나간 뒤에
맨 마지막에 나왔는데도 입국심사대는 텅텅 비어서 결국 1분만에 통과했습니다.
짐 찾고 공항 1층 카페에 앉아 아이스티를 홀짝이며 노트북을 꺼내들고
친구와 채팅하는데....30분했나?
노트북 방전. -ㅁ-;;(hp 미니 노트북 망할)
한가하게 공항 벤치에 앉아 핸드폰으로 게임하고 있으니
친구가 고베베에서 차를 렌트해서 저를 마중나와 주었습니다.
추울정도로 에어컨 빵빵하게 틀어놓고 냅다 달려 오사카 도착하자마
메릭 일본어학교에 가서 모든 선생들과 인사를 했습니다. -ㅁ-
친구가 이렇게 인기가 많을줄이야.(상당히 문제가 많았지만 무사히 졸업했다고 합니다)
메릭일본어학교는 붉은색 빌딩으로 되어있는데 1층에는 자전거 주차장(?)과 흡연장소가 있는데 참으로 한국적인 모습이
엿보였습니다. ㅋㅋㅋ
2층이 사무실(?) 3층이 자습실..4층부터가 교실이었습니다.
상당히 깔끔한 분위기의 교실을 보면서...아...열심히 해야겠구나....라는 생각은 뭐....(상상에 맡기겠구요...)
기숙사 키를 받아들고 방에 들어서니 (걸어서 5분) 룸메 형님이 반갑게 맞이해주시고(30세)
생각했던것 보다 방은 훨씬 크고 깨끗했으며 무엇보다 인터넷이 되었습니다. (기숙사 인터넷은 개인이 신청해야 하는거라...)
욕실도 괜찮았고 (냉,온수 잘됨) 냉장고도 있으며 (작은사이즈) 가스렌지와 전자렌지도 구비되어 있었습니다.
아!! 세탁기가 있었습니다!!!!
전혀 예상치 못한 반전....본래는 없는데...룸메 형님이 쓰시던게.....운이 참 좋은듯...합니다
기숙사 앞에서 이불을 사들고 (베게까지 5천엔)
슈퍼에서 룸메 형님에게 바칠 맥주와 나의 일용할 양식이 되어줄 컵라면을 사들고 들어왔습니다.
이렇게 하루가 후딱 가는구나. 싶은데 비가 옵니다.
아....
우산을 안챙겨왔다. -ㅁ-
ps: 일본에서의 생활이 아주 기대되게끔 만들어준 고재팬 관계자 여러분들...땡큐!!! ^^
첫댓글 와우~~~ 희영씨!! 이런 재미난 글을 다 남겨주시다니.. 운이 좋다고 하셔서 고생은 전~~혀 안 한줄 알았더니, 아주 공항에서부터 난리난리였네요. ㅎㅎㅎ 룸메형님을 잘 만나서 다행이고, 바친 맥주의 효과는 컸는지 모르겠네요. 참, 컵라면을 주식으로 삼지는 마시고, 오사카 소식 자주 올려주세요! 화이팅~~^^
컵라면을 주식으로 삼으면 안되겠지만..... 참 맛있네요. ㅎㅎㅎㅎ
오사카오신분 또 계셨군요~!! 오티때는 아무도 안계셔서 아무도 따시키지 않았지만 괜히 혼자 왕따된 느낌이었는데...ㅠㅠ 옆방 아가씨는 아래층에 같은 유학원서 오신분 있다고 종종 놀러도가고 그래서 부럽더만... 어디사시는지요? ㅋ
저는 멜로디하임 505호에 산답니다. ㅎㅎㅎㅎㅎ
위에 글에 집앞에 난바라시는걸보니 저희동네는 아니신가보네요ㅋ 저는 텐진바시거든요ㅋ
두 분은 학교가 다르답니다~ 메릭과 휴먼이지요.. 한 분은 학교기숙사, 한 분은 사설기숙사~ ^^
아하~ ^^ 만약 길에서 절 보신다면 아는척 해주세요^^ (어떻게 알아보시지.....)
헉 저도 성북구에 살아요ㅋㅋㅋ 유학가셨다니 부럽네요!
오사카로 오세요오오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