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머무는 곳이 영산회상이고 도솔천이었습니다
3일째 새벽 공기가 상쾌하고 시원합니다
법신불의 위대한 축복입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관음 문수 지장 보현
네 기둥이 받치고 있어 안정을 구축하듯
붇다와 중생, 조상과 국가가 있어
지금 여기의 나는 평온하게 지냅니다
송충이가 갈참나무잎에 머무는가?
산사람의 시내 7년은 즐거웠고 행복했습니다
뜨신 샤워물,뜨시고 시원한 겨울과 여름의 거처
항상 긴장하며 여러곳을 점검첵크하고
쓰러져 깊히 잠들다 맞는 신새벽의 공기
가로등밑에서 걷고 또 뛰니
어찌 용궁과 도솔천이 부럽다 하겠습니까?
사람은 중생과이자 부처과
생각에 따라 그 욕망이 끝이 없고
생각에 따라 선정일심에 드니
결국 못 이루었다 해 불평 할일도 아니고
크게 이루었다 해 자만할 일도 아니니
자기 머문 곳이 지상의 천상이요
국토중 왕궁임을 믿는 바입니다
사바속에서 그래도 자유행복은 따 논 당상입니다.
산사람이 과연 시내에서
3년을 머물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그래서 서너해를 못채우고
지리산으로 계룡산으로 깊숙히 은둔모드에 들게 될까
걱정했는데
볼것도, 배울것도 도처에 많이 혼재되 있는 도심을 보고
그래, 송충이도 보고 듣고 배울게 많구나
시대가 이제 많이 변해 젊은 세대와 생각의 차이가
있으나, 어쩝니까, 조석으로 숲 고라니와 뛰고 숨박꼭질
하며 여기저기 기웃기웃 보고 들으니
또 다른 삶의 새장을 여는 소소한 기쁨도 있었으나
자주 힘들어 하시는 노년의 불자들을 가까이 뵈는
고뇌는 사실 떨쳐내기 어려운 면도 있습니다만 그러나
슬픔과 기쁨중 어찌 하나만 선택할 수 있겠습니까?
3일째 시원하고 상쾌한 천상의 새벽 대기를 맞으며
지나가는 새벽 첫 버스를 봅니다
충청도가 본향(조부)인지라 대한민국 전국과 6개국
20곳의 수행과 보림에서 많은 선지식을 친견한 후
대전에서 32년의 세월을 때로 바쁘고 힘들게,때로
가볍고 기쁘게 보냈으니,어찌 불보살님과 신도님들의
크신 은혜가 아니겠습니까?
지나고 스치는 가운데 작고도 짧은 자유행복이
있었으니, 그 막간의 여유도 또한 해탈의 한 시공이라
생각하는 바 입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위대한 법신불의 축복입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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