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월드라디오 이상호 아나운서가 진행하는 한민족네트워크 <동포생활안내서>에서 세월호 침몰하고 관련(4월 24일 방송) 보도내용
세월호 침몰사고로 희생한 동포들의 안타까운 이야기
이상호 아나운서(진행):‘동포세계신문’의 김용필 국장과 함께 하는 <동포 생활 안내서> 시간입니다. 오늘도 진도 세월호 침몰 사고에 대한 동포들의 반응을 집중적으로 전해드리겠습니다.
이상호:세월호 침몰 사고가 발생한지 오늘(24일)로 9일째가 됐는데 슬픔은 커져만 가고 있습니다. 국장님도 요즘 마음이 착잡하시죠?
김용필: 그렇습니다. 아마 모든 분들이 다 그러실거라 생각합니다. 9일째가 되는 오늘도 실종자 수색에 총력전을 기울인다고 하는데, 온 국민이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하고 있죠. 희망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상호: 국내 체류하고 있는 동포들도 큰 슬픔을 느끼고 있을 것같습니다.
김용필: 그렇습니다. 이번에 수학여행길에 사고를 당한 단원고 학생들, 안산시 단원구에 위치해 있죠. 이곳은 중국동포들도 많이 거주하는 지역이라 더욱더 남일 처럼 느껴지지 않는 것같습니다. SNS를 통해서는 이번 실종자 중에 중국동포 자녀도 있었다고 하구요. 그리고 결혼을 앞둔 중국동포들 예비 부부도 있었습니다.뒤늦게 파악되었지만 방문취업 체류중인 동포도 있엇습니다.
사고 소식을 접한 중국동포 사회도 애도 속에 침착한 분위기인데요, 개인은 약속을 취소하고 단체는 행사 일정을 속속 취소내지 연기하였습니다.
이상호: 중국 교민 사회도 큰 충격을 받았다구요?
김용필: 한국사회와 마찬가지로 중국교민사회도 상당한 충격속에 있는 것같습니다. 1992년 한중수교 이후 한국에서 일어난 최대의 참사가 아니냐는 안타까운 반응이 나올 정도입니다.
중국교민사회도 100만 명에 가까운 규모로 각종 행사들이 많이 계획 되어 있었을 텐데요. 사고가 발생한 지난 16일 이후부터 교민, 기업, 공무원들의 행사들이 일정이 잡혀 있다 줄줄이 취소, 연기되거나 축소되었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그리고 중국인들의 반응에도 관심이 쏠리는데요, 2008년 쓰촨(四川)대지진 참사를 경험하고, 또 최근에는 말레이사아 항공기 실종사건을 겪은 중국인들도 침통한 분위기에 있는데, 이번 사고에도 중국인들이 포함되어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한국인과 마찬가지로 매우 안타까운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결 같이 실종자들의 무사 귀환과 빠른 구조를 기원하면서 동병상련의 감정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상호: 지구촌의 모든 동포사회가 고국과 마찬가지로 비탄에 젖었지만 특히 중국 동포사회의 슬픔이 큰 이유는 침몰한 ‘세월호’에 탄 것으로 알려진 중국인 4명중 2명이 중국동포로 알려지지 않았습니까?
김용필: 네 처음에는 2명인줄 알았는데, 3명이었죠, '세월호'에 탑승한 중국인이 4명 모두 실종되었다가 22일 중국인으로 추정되는 2명의 실종자를 찾게 되었는데요, 한 구는 이도남씨였고, 또 한 구는 조선족으로 추정되는 중국인 리시앙하오씨였습니다. 리시앙하오는 한국식으로 이상호인데, 사고 발생 3일째인 18일 오전까지 승선자 명단에 '이방호'라는 이름으로 잘못 올라가 있어 신원파악이 제대로 안되었던 것입니다. 또 여성 2명이 있는데, 중국동포 한금희(37)씨와 중국인으로 추정되는 여고생입니다.
이상호: 국내에 와 계신 분들 중에 실종된 중국 동포와 같이 일한 분도 계실까요?
김용필: 네 사고가 나자 실종된 중국동포와 아는 사이다면서 너무 놀라고 안타깝다고 말하는 것을 볼수 있었습니다. 한금희씨 경우는 안산시 중국동포 축구동호회 단장을 맡고 있는 분의 누님이라는 이야기가 SNS를 통해 전해지면서 주변 사람들을 더욱 안타갑게 했습니다.
이상호: 더구나 세월호를 탑승한 중국 동포들은 배를 타지 않았을 수도 있었다던데요... 어떻게 된 일입니까?
김용필: 저도 언론을 통해서 알게 된 사실입니다. 이도남씨와 한금희씨인데요, 이들은 경기도 안산 한 컴퓨터 부품 공장에서 일하는 중국 동포로, 빠듯한 형편 탓에 결혼식은 못 갖고 함께 생활한지 1년여 만에 제주도로 신혼여행을 떠나던 길이었다고 합니다.
알뜰히 모은 돈으로 한 달 전 구입한 국산 경차와 함께 15일 세월호에 올랐지만 안개로 출항이 늦어져... 부부는 배에서 내리겠다며 자동차를 빼 달라 요청 했지만 세월호측이 차를 실은 이상 뺄 수 없다고 해 결국 다시 배에 올랐다고 합니다. 언론을 통해 한씨의 언니는 "동생이 세월호에 타면서 사진과 함께 '너무 행복하다'라는 문자를 보냈는데 그게 마지막이었다"고 합니다.
이상호: 너무나 안타까운 사연인데요 실종 학생 중에 동포 자녀도 있다구요?
김용필: 단원고 관계자에 따르면 실종자 중에 다문화가정 자녀가 몇 명 있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러시아 국적의 남학생 세르코프 야체슬라브 니콜라예비치(17)는 어머니가 러시아인이고 아버지가 한국인입니다. 여학생 김모(17)양도 어머니가 일본인인 다문화가정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리고 동포자녀 학생들도 두 세명 정도 있는 것으로 SNS를 통해 알려지고 있습니다만, 정확히 파악된 것은 없습니다. 아마 한국식 이름으로 되어 있었어 정확히 파악이 안되고 있는 것같습니다.
이상호: 실종자 중에 동포자녀가 있다는 내용에 대해서 좀더 구체적으로 알려진 게 있나요?
김용필: 저도 정확한 내용은 언론보도를 통해서 알수밖에 없는 상황인데요. SNS를 통하거나, 또 국내 중국동포 한마음협회라는 단체가 있는데, 이 단체 소속 친구의 자녀가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상호: 실종자들의 사연 하나 하나가 마음을 그야말로 아리게 하는데요, 동포 사회에서도 합동 분향소라든가. 자원봉사라든가 계획하고 있는 활동이 있습니까?
김용필: 아직 사태수습 단계이 있어서 그런지 국내 동포단체 차원에서 그런 계획은 없는 것같습니다. 어쨌든 동포사회도 이번 참사에 깊은 애도를 표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말아야 한다는 간절한 소망을 갖고 있습니다.
이상호: 네, 오늘 소식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동포세계신문, 김용필 국장과 함께 했습니다.
*본문 내용은 4월 24일 방송되는 KBS월드라디오에 방송된 내용 전문입니다.
클릭 방송듣기 바로가기
@동포세계신문(友好网報) 제315호 2014년 4월 25일 발행 동포세계신문 제315 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