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산'과 부산일보 '산&길'에 거의 비슷한 시기에 소개된 화개지맥 종주를 위해 모처럼 홀로 길을 나섰다
상투봉은 광려산(匡勵山:722.6m)의 위성봉으로
낙남정맥의 광려산 삿갓봉에서 북쪽으로 갈라져 낙동강과 남강이 만나는 용화산 끝자락에서 마무리하는 '화개지맥'의 최고봉으로
오늘 화개지맥의 백미 구간이라고 할 수 있는 화개산~상투봉 구간을 걷는 것이다
10:04 청아병원
마산시외버스터미널 건너편에서 110번 시내버스를 타고 내서읍 중리 청아병원앞에서 하차
청아병원 뒤쪽에 있다는 어린이놀이터를 찾지 못해 동네주민들 세사람에게나 물어보아도 놀이터를 잘 모른다
병원과 이웃해 있는 내서읍 행정복지센터 뒤쪽에도 조그만 놀이터가 있어 여기겠구나 싶었지만
아무리 둘러보아도 산행안내에 소개되는 산길 들머리가 보이지를 않는다
마침 놀이터에 나와있는 내서읍사무소 직원들이 있어 물어보니
조금 더 청아병원 쪽으로 가다가 나오는 창원교회 옆에 어린이놀이터가 있단다
버스에서 내린 후 15분 동안 찾아 헤메다가 도착한 어린이놀이터
10:22 산행 시작
간단한 산행채비를 마치고 이제야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한다
처음부터 산허리를 치고 오르는 길이지만 그리 가파롭지는 않아 쉬엄쉬엄 걸을만 하다
정자 쉼터
상곡마을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이곳에는 운동기구가 설치된 체육시설도 있다
산 아래로는 가운데로 삼계리의 아파트촌과 함께
왼쪽의 무학산과, 오른쪽으로 오늘의 마지막 목적지인 상투봉에서 뻗어 내리는 산등성이도 보이고
가운데 맨 뒤에 보이는 산은 광려산이지 싶다
산길 도중 유난히 굵고 키가 크며 쭉 뻗은 멋있는 참나무 두그루가 있어 눈길을 끈다
11:25 화개산 정상 도착 / 산행시간 : 1시간 21분
정상에는 조그만 평상과 함께
삼각점도 있고
까만 오석에 새긴 조그만 정상석은 바위 뒤편에 자리를 잡고 있다
꽃이 많아 꽃을 덮은 듯이 생겼다는 화개산(花蓋山)은 나지막한 암봉으로 조망은 좋은 편은 아니지만
북쪽으로 천주산, 작대산(청룡산)을 비롯한 함안군 산인면 일대가 조망된다
11:55 상투봉 5.8km 이정표 통과
화개봉에서도 산길은 주능선을 따라간다고 생각하면 크게 헷갈릴 곳은 없고
능선길은 삼자봉 전까지 전체고도가 차츰 낮아지지만 오르내림은 반복이 된다
도중 12:18분경 호암산 정상을 지나갔다고 트랭글 기록에는 나타나는데
호암산 정상은 바로 오르지 않고 봉우리를 스치듯 비켜가는 산사면으로 질러가는 길로 그냥 통과를 한 것 같다
12:23 상투봉 4.8km 이정표 통과
이 이정표를 통과한 후 나도 모르게 알바가 시작되었다
부산일보 산행지도를 보면 왼쪽으로 법성사가 있는 안계마을로 내려서는 갈림길이 있었던 모양인대
아무리 오던길을 되집어 생각해 봐도 그 갈림길이 어디쯤이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
누리장나무 꽃
꽃 가운데의 까맣고 둥근 열매는 이미 떨어지고 없다
12:42 알바 도중 이 무덤이 나오고
(이때까지는 알바를 하고 있는지도 몰랐다)
무덤을 지나 계속 내리막길이 이어지더니
12:48 이 도로에 내려서게 되는데
이때사 길을 잘못 들어 알바를 한 줄 알아 차렸다
길 아래쪽에 마을이 있어 내려가 보니
문패에 적혀 있는 '안계로 00번지'라는 것을 보고 안계마을로 내려온 것을 알고
마을 위쪽 산 자락에 건물이 있어 그 뒤로 가면 산길이 있을련가 하고 올라가 보았더니 조그만 법당이었다
13:00 연화사
절 이름은 보이지를 않았는데 나중에 부산일보 산행지도를 보니 연화사인것 같다
법당 주변을 샅샅이 뒤져도 산으로 오르는 길은 보이지를 않아서
법당 앞쪽 조그만 못을 지나 오르는 길로 가 보아도 산으로 들어가는 길은 없었다
아까 잘못 내려왔던 길로 다시 돌아가서 되올라갈까 하고 망설이다가
무조건 치고 올라가기로 무식한 결정을 하고 실행에 옮겼지만 길 없는 잡목사이를 헤치고 올라가느라 무지 고생을 하고 말았다
13:34 능선 복귀
그렇게 30 여분을 얼키고 설킨 잡목사이를 뚫고 겨우 본 능선에 올라설 수 있었다
그러고보니 약1시간10분간 알바를 한 셈이었다
13:44 점심식사와 휴식 후 출발
겨우 돌아 온 주능선에서 늦은 점심을 먹는둥 마는둥하고 10분만에 일어선다
14:12 삼자봉
점심식사 후 경사가 심한 긴 오르막 비탈길을 힘들게 오르니 삼게숲속마을 갈림길이 있는 삼자봉 정상이다
삼자봉은 조망은 없지만 시원한 나무그늘에 놓인 넓직한 평상이 있어 쉬고 가기 좋았다
응봉
응봉은 삼자봉에서 불과 5분여 거리이다
정자에는 '매봉삼 쉼터'라고 적혀 있는데 이 매봉산이라는 이름이 어디서 나왔는지는 알수가 없다
응봉에는 정자와 함께 덩굴나무에 휩싸인 작은 돌탑과 긴의자 두개가 있다
응봉은 조망이 좋아 정자에 오르면 내서읍 아파트단지와 인근의 산이 또렷하게 조망이 된다
무학산, 대곡산, 대산에서 광려산를 거쳐
대부산, 서북산, 여항산으로 이어지는 낙남정맥의 마루금을 읽을 수 있다
응봉에서 내려서면 보이는 봉우리
14:55 용수봉
숲속에 파묻혀 조망이 없는 용수봉에는 돌무더기 위 조그만 돌덩이에 '영향봉'이라고 적혀 있다
용수봉을 내려서면 길을 막고 있는 거대한 바위와 만난다
바위를 끼고 왼편으로 돌아가면 나무계단이 있고 바위사이로 오래된 밧줄도 걸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