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대한민국 이야기 5 - 평택국제중앙시장 세계인의 입맛과 이색 쇼핑이 한자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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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jy9713
2024.05.14. 17:05조회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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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국제중앙시장
세계인의 입맛과 이색 쇼핑이 한자리에
드넓은 호수와 평야지대를 품은 평택은 미공군기지와 국제무역항까지 들어서 있어 국제도시의 면모를 두루 갖추었다. 송탄역 인근에 자리한 평택국제중앙시장은 한국전쟁 당시부터 주둔했던 미공군부대 소속 외국인들을 위한 쇼핑촌과 클럽, 음식점들이 즐비하다. 일명 ‘경기도의 이태원’이라 불리는 곳으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풍성하다. 주말에 열리는 ‘나이트마켓 헬로’는 이색시장의 묘미를 더한다. 시장 주변 추억의 기찻길과 벽화골목을 탐색해보는 것도 매력적이다.
오산AB 정문 맞은편에서 시작되는 신장쇼핑몰 풍경 | 풍물단과 거리공연으로 더욱 활기를 띠는 시장 풍경 |
다국적 음식과 이국적 문화가 공존하는 시장
평택국제중앙시장은 오산AB(Air Base) 정문 맞은편 신장쇼핑몰과 중앙시장 일대를 아우른다. 원래 송탄저녁시장이라 불렸으나 송탄시와 평택시가 통합되면서 2012년부터 지금의 명칭을 얻게 됐다. 한국전쟁 당시 미군부대가 들어서면서부터 형성됐으니 60년 역사를 자랑하는 시장이라 하겠다.
신장쇼핑몰 입구에서부터 중앙시장 입구까지 보행자 전용도로가 이어진다. 도로 중앙에 태극기와 성조기가 나란히 걸린 가로등이 이국적이다. 미군부대 소속 외국인들과 밀리터리룩이 돋보이는 옷가게, 눈길을 잡아끄는 기념품 숍, 다국적 메뉴를 내건 음식점들이 빼곡하게 들어서 있다.
평택국제중앙시장의 명물로 손꼽히는 부대찌개
평택국제중앙시장의 명물로 다국적 음식을 꼽을 수 있다. 그중에서도 부대찌개와 햄버거가 제일 유명하다. 미군부대에서 흘러나온 햄과 소시지로 만들었다는 부대찌개는 육류 가공품의 풍미와 한국요리 특유의 매콤함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내외국인들의 인기를 독차지하는 메뉴다. 또 시장 안에는 미국인들이 간편하게 즐겨 먹는 햄버거 가게로 미스진햄버거, 미스리햄버거, 송쓰버거 등이 들어서 있어, 햄버거 왕국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미군과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개발한 햄버거는 시장 투어를 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코스로 여겨진다.
시장 안 골목 틈바구니에도 전 세계의 다양한 입맛을 체험할 수 있는 식당들이 즐비하다. 타이 음식과 터키 케밥에서부터 몽골식당, 브라질 요리와 아프리카 음식을 파는 레스토랑, 유럽 음식 등 이색적인 메뉴가 여행객의 마음을 호시탐탐 사로잡는다. 한마디로 다국적 음식과 그 문화까지 체험할 수 있는 ‘국제문화교류 체험장’이라 할 수 있다.
연탄불에 패티를 초벌구이한 후 매콤한 청양고추로 맛을 낸 햄버거 | 군침 돌게 하는 거리음식, 꼬치구이 |
골목 안 기찻길 벽화, 나이트마켓 군것질거리를 찾아가는 ‘헬로 투어’
사방팔방으로 이어지는 시장 외곽으로 300m 정도의 철길이 있다. 송탄역에서 미군부대 안으로 이어지는 이 철길은 원래 미군부대로 물품을 수송하던 통로였다. 기차가 달리는 풍경이 신기한 구경거리가 되기도 했고, 텅 빈 기찻길은 아이들의 놀이터로 변신하기도 했다. 지금은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미군부대로 원유를 실어 나를 때만 사용된다. 기차가 다니지 않는 시간에는 마을 사람들이 보행로로 사용하는 추억의 기찻길이다.
기찻길을 따라 이어지는 좁다란 골목길 담벼락에 갖가지 벽화가 그려져 있다. 주말이면 휴가를 나선 미군 병사들이 철길과 벽화가 어우러진 공간을 활보하며 ‘우스꽝마라톤대회’를 펼친다. 재미있는 복장과 마스크로 변장하고 골목 풍경을 즐기는 그들의 이벤트가 흥미롭다. 벽화는 철길을 벗어난 중앙시장 통로 곳곳에도 숨어 있다. 그중 눈길을 끄는 것은 코끼리 그림이다. 이 코끼리는 시장의 트레이드마크로 상인들의 지극한 사랑을 받고 있다.
담벼락에 그려진 벽화에 철길 풍경이 담겨 있다. | 시장 골목 벽에 그려진 코끼리. 나이트마켓의 트레이드마크다. |
주말이면 철길을 따라 각종 이벤트를 펼치는 미군들
평택국제중앙시장에서는 토요일마다 국제야시장 프로젝트인 ‘나이트마켓 헬로’가 열린다. 중앙시장 통로를 따라 들어선 핑크색 포장마차에서 떡갈비와 아프리카 케밥, 송쓰버거, 터키 양꼬치, 가죽 수공예품, 퀼트 제품 등을 선보인다. 이 포장마차는 모두 평택국제중앙시장 소속 상인들이 운영한다. 한국 대표음식인 떡갈비 포차의 주인은 나이트마켓 헬로의 간사이고, 아프리카 케밥을 파는 제니는 시장 안 미용실의 레게머리 전문 헤어디자이너다. 그녀는 포장마차 한쪽에 손수 만든 아프리카 인형을 진열해놓고 팔아 지나는 사람들의 눈길을 끈다. 송쓰버거 송두학 사장은 “3년째 이어오는 나이트마켓 헬로는 외부 상인들이 전통시장을 파고드는 여느 지역 풍물시장과 차별화된다. 자생적으로 활성화해 이제는 방송도 타고 관광객들이 찾아와 많이 북적거린다”며 환하게 웃는다.
나이트마켓에서 산 음식은 시장 투어를 하는 동안 길거리에서 먹어도 되지만, 시장 안에 자리한 ‘살롱 엠’으로 가져가 음료와 더불어 먹는 게 편하다. ‘살롱 엠’은 시장 상인들과 손님들이 쉬어갈 수 있는 휴게실이자 틈틈이 쿠키 굽기, 퀼트 수업 같은 체험행사가 열리는 복합문화공간이다.
핑크색 포장마차는 시장 상인들이 직접 운영한다. | 핑크색 포장마차는 나이트마켓 프로젝트를 활성화시킨 주역이다. |
평택호도 산책하고 소리터에서는 문화예술체험을
평택국제중앙시장을 두루 둘러봤다면 평택호관광단지도 함께 찾아볼 것을 추천한다. 평택호는 방조제를 쌓아 조성한 인공호수로 총길이가 24km에 이른다. 호수 주변으로 관광단지가 들어서 있어 목재 데크를 따라 산책하거나 가족 나들이를 즐기기에 좋다.
단지 내에 들어선 한국소리터는 독창적인 공공문화예술공간이다. 평택 출신으로 국악계에 큰 영향을 끼친 국악인 지영희 선생을 기념하는 실내공연장 지영희홀과 야외공연장 등을 갖추었을 뿐만 아니라 에어펌프 피아노, 터치 미, 롤링밴드 같은 소리체험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도자기체험교실을 비롯해 다양한 장르의 예술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청년생활예술 공동체 '화수분'에서는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활발하게 이어가고 있어 지역 문화예술 충전소로 불린다.
한국소리터 에어펌프 피아노에서 신기한 소리체험을 하는 아이들 | 평택 지역 젊은 작가들이 주축이 된 청년생활예술공동체 '화수분'의 예술작품 전시장 |
한국소리터 옆에 자리한 평택호예술관은 피라미드 구조의 지붕을 하고 있어 이국적이다. 다목적 홀을 갖춘 내부전시실에서는 문화예술 전시가 꾸준히 이어진다. 예술관 밖으로는 평택호 풍경을 시원스레 조망할 수 있는 정원이 펼쳐진다. 정원을 거닐며 여유롭게 조각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향긋한 꽃향기를 내뿜는 숲은 나들이 나선 시민들에게 아늑한 휴식을 선사하는 전망 명소이다.
피라미드 지붕이 이국적인 평택호예술관 전경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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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국제중앙시장 - 세계인의 입맛과 이색 쇼핑이 한자리에 (한국관광공사의 아름다운 대한민국 이야기, 한국관광공사, 권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