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의 낭만주의
우리나라 문학사에서 낭만주의는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했다. 우리나라는 3.1 운동 직후에 백조파 시인들이 낭만주의 계열의 시를 썼다.
서양의 문학사조는, 낭만주의가 고전주의에 반발하여 나타났다. 우리나라는 고전주의 양식이 없었으므로 서양식으로 설명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문인들이 3.1 운동에 좌절하고, 시대적 울분을 터트렸다. 서양식 낭만주의와는 뿌리가 다르나 감정 분출이라는 낭만주의의 양식을 갖추었다.
대표적인 시로는 이상화의 ‘나의 침실로’를 꼽는다.
나의 침실로
이상화
-가장 아름답고 오랜 것은 꿈속에서만 있어라-내말‘
마돈나 지금은 밤도 모든 목거지에 다니노라. 피곤하여 돌아가려는도다.
아, 너는 먼동이 트기 전으로 수밀도의 네 가슴에 이슬이 맺도록 덜려오너라
마돈나 오려무나, 네 집에서 눈으로 유전하던 진주는 다 두고 몸만 오너라.
빠리 가자. 우리는 밝음이 오면 어딘지 모르게 숨는 두 별 이어라.
마돈나, 구석지고도 어둔 마음의 거리에서 나는 두려워 떨며 기다리노라.
아, 어느덧 첫 닭이 울고 뭇 개가 짖도다. 나의 아씨여, 너도 듣느냐.
마돈나, 지난 밤이 새도록 내 손수 담아둔 침실로 가자. 침실로!
낡은 달은 빠지려는데 내 귀가 듣는 발자국 – 오, 너의 것이냐?
마돈나, 짧은 심지를 더우잡고 눈물도 없이 하소연하는 내 맘의 촛불을 봐라.
양털 같은 바람 결에도 질식이 되어 얄푸른 연기로 꺼지려는도다.
마돈나, 오너라. 가자. 앞산 그르매가 도깨비처럼 말도 없이 가까이 오도다.
아, 행여나 누가 볼느니 – 가슴이 뛰누나. 나의 아씨여. 너를 부른다.
마돈나, 날이 새련다. 빨리 오려무나. 사원의 쇠북이 우리를 비웃기 전에
내 손이 내 목을 안아라. 우리도 이 맘과 같이 오랜 나라로 가고 말자.
마돈나 뉘우침과 두려움의 외나무 다리 건너 있는 내 침실 열 이도 없느냐?
아, 바람이 불도다.그와 같이 가볍게 오려무나. 나이 아씨여. 네가 오느냐?
마돈나, 가엾어라. 나는 미치고 말았는가. 없는 소리를 내 귀가 들으은-
내 몸에 피란 피- 가슴의 샘이 말라버린 듯 마음의 목이 타려는도다.
마돈나, 언젠들 안 갈 수 있으랴. 갈테면 우리가 가자. 끄을려 가지 말고!
너는 내 말을 믿는 마리아. - 내 침실이 부활이 동굴임을 네야 알련만-
마돈나 밤이 주는 꿈, 우리가 엮는 꿈, 사람이 안고 궁구는 꿈이 다르지 않느냐
이, 어린애 가슴처럼 세월 모르는 나의 침실로 가자. 아름답고 오랜 거기로.
마돈나. 별들의 웃음도 흐려지려 하고 어둔 밤 물결도 잦아지려는도다.
아. 안개가 사라지기 전으로 네가 와야지. 나의 아씨여, 너를 부른다.
이 작품을 두고 낭만주의냐, 상징주의냐의 논쟁이 많다. 마광수는 이 작품을 상징주의로 이해하였다.(해설은 생략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