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전리해랭이골농부일기2022.3.13.(일)
슬기로운 격리생활
1. 비가 12(토)밤부터 내리니까 농부의 마음도 좋지만 울진에서 시작한 산불이 완전히 진화가 되었다니 더욱 좋다. 이동식주택이라 컨테이너와 이음새 천정이 물이 새고 있어 또 얼릉 양동이로 받아내러 나간다. 여러곳에서 샌다.
2. 주일 예배도 밀접접촉자로 비록 음성이지만 계전리에서 영상으로 드리다가 교회 동영상이 버퍼링이 되어 성산교회 설교도 들었다. 현상민목사는 참 잘한다.
3. 윗집 경태엉아네서 겨우내내 비닐하우스에서 기른 배추와 시금치를 다섯 소쿠리에 잔뜩 담아 왔다. 나눔의 잔치를 벌렸다. 비닐을 씌워 겨울을 지냈던 상추가 덜 얼어 죽은 모종들만 비온후라서 옮겨 심었다.
4. 친구이자 대학선배 문승호목사가 가져다 준 텐트를 마당잔디에 펼쳐 보았더니 참 좋다. 윗집 경태엉아가 잔디 죽는다고 얼릉 치우란다. 하하하
계전리해랭이골농부일기2022.3.9.(수)
1. 오늘은 대통령선거일은 모두 아는 이야기이고 십년위인 큰 형님이 고향 경북 포항시 북구 죽장면에 귀촌을 한 지 일년이 되는 날이라서 축하해야 한다. 그렇게 고향 고향 그러시더니 남들이 보면 늦은 나이 같은데 아주 잘하고 계시는 것을 보니 나와 얼굴과 목소리만 닮은 것이 아니고 형제끼리 DNA가 통하나 보다.
2. 어제 귀농 다큐 살으리랏다를 시청하는데 산림청장을 하셨고 퇴임후 천리포수목원장도 하셨던 조연환 청장님 부부가 출연했다. 귀촌 15년짼가 되시는데 정말 귀촌인들의 귀감이 되실만 하다. 나는 홍천에 5만평을 사서 개인수목원을 만들어 보려고 했는데 주위에서 하도 반대를 많이 해서 결행을 못했다.
3. 조연환청장님은 김정여교장선생님 부군같이 시를 지어 대통령상도 타셨고 시집도 여러권 내셨고, 정원을 이쁘게 꾸몄고 집도 아담하게 지으셔서 시골집은 짓고 나면 가격이 내려가니까 클 필요도 없다고 하신다. 집이 크면 관리하느라고 집에 노예가 되는 듯 할것 같다.
4. 이동식주택이 오래된 것을 구입하다 보니 계속 돈 들어 갈일만 있다. 청량리 집을 처분해서 아주 편하게 살까 생각중인데 아내가 평생 내 부모님을 모셨으니 한 분 밖에 없는 장모님 옆으로 이사했기에 장모님 돌아 가실때까지 모시기로 약속했으니 약속을 아주 잘 지키고 있다.
계전리해랭이골농부일기2022.3.1.(화)
1. 오늘은 3.1.절로 여기저기서 기념식을 하고 있다. 정치권도 저마다 자기의 구미에 맞게 기념사를 내 놓고 있다. 삼년전(2019.3.1.) 100주년 기념식 할 때 용인 여성합창단과 용인시청에서 연합합창으로 참가하면서 기념식을 했다.
주위에 코로나 환자가 참 많아졌다. 전국민의 6.5%정도 감염이니 1000명에서 65명 정도이니 적은 숫자가 아니다.
2. 계전리 생활 21개월차다. 비가 와서 겨우내 덮어 놓았던 비닐을 걷었는데 또 한파가 와서 얼면 하는 수 없다. 파사장네 들러서 파씨앗 심기하는 것을 윗집 경태 엉아와 거들었다. 파씨앗을 자그마한 봉지가 아닌 깡통에 하나 가득인데 수십만원 간단다. 파밭에 소똥을 잔뜩 깔았고 준비하는 것을 보니 간단치는 않아 보인다.
계전리해랭이골농부일기2022.3.2.(수)
1. 인구의 7%이상이 코로나 환자가 되었다고 나온다. 이젠 주변에 코로나 환자가 없으면 친구가 없는 사람이라고 할 정도로 곳곳에 환자다. 오늘은 봄이 확실히 왔는지 참 따뜻해 지고 있지만 밤새 서리도 내리고 일교차가 심하다. 비닐을 다 걷어 버린 대파와 시금치가 얼었다 녹았다 할 듯하다.
2. 어제(3.1.화) 오후부터 오늘까지 파사장 비닐하우스에서 파 씨앗심기를 도와주었다. 역시 한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가 울 듯, 파를 키우는 것도 집에서 텃밭에 심을 때와는 역시 다르다. 윗집 경태 엉아가 엔진톱으로 나무를 잘라 주었다. 역시 엉아다!
3. 고등학교 동기이자 테니스 동지, 그리고 교육장 퇴임때 참석해 줬던 친구가 개군면민이 되어 잠시 만나고 왔다.
계전리해랭이골농부일기2022.2.28.(월)
1. 내일부터 봄이다. 토요일(2.26.)에 비가 잠깐 왔는데 겨울지난 대파와 시금치와 상추가 물을 좀 먹었으려나? 비닐이 바람에 벗겨져서 날도 따뜻해지고 비도 올 예정이라 그대로 벗겨 놓고 왔다. 이틀간 잘 있겠죠?
2. 교육장 퇴임한 지 꼬박 4년이 되었다. 그 때의 페북사진이 추억으로 뜨기에 아침부터 도 추억에 잠겼다. 음악과 후배교사 동지들, 구로고 교직원과 동창들 학부모들, 숭인여중 제자들, 교육청 직원들, 동작청에서 장학사 시절부터 같이 근무했던 분들, 동작관악교육지원청직원들, 고교 동기들, 대학 동문들 참 많이들도 왔었었다.
3. 두 주만에 봉은 테니스장에서 테니스를 몇 게임했더니 참 좋다.
계전리해랭이골농부일기2022.2.17.(목)
1. 매일쓰는 일기지만 매일 쓸 수 있는 내용들이 있다는 것이 신기하다. 오전에 부동산 근무후 뒷 산에 고라니 방지용 망을 치면서 숲도 정리했다. 가진 땅 850평 외에 뒷 산 가드닝까지 할 일이 꽤나 많다. 겨울에 한가하지 않냐고 하는데 일을 찾아서 하다 보니 늘 많다.
2. 요즘 코로나로 술장사가 되지 않아 유효기간이 지난 막걸리를 가져 가라고 연락이 와서 파사장과 용인까지 막걸리를 60상자를 싣고 왔다. 술은 조제했지만 밤9시까지 영업이라 팔리지 않아서 결국은 버리지 못하고 이렇게 농가에 쓸 사람에게 전해 주는 것이다. 농가에서는 막걸리를 퇴비로 쓰기도 하고 희석해서 배추나 무우 등 채소에 뿌리면 벌레들이 잘 죽는다. 그런데 사람들은 잘도 마셔도 살아 있다. 하하하.
막걸리는 파사장 비닐하우스 옆에 잘 모셔져 있고 필요시 가져다 쓰면 된다.
3. 구로고에 같이 근무했던 양부장이 또 전화를 해왔다. 참 좋은 사람이다. 생애 최고의 교장이라고 부추겨 주는 이 사람하고는 전화했다 하면 아주 긴 시간을 주고 받는다. 서교감 축하자리는 같이 가서 만나자고 하고 마무리 했다.
4. 달이 늦게 뜬다. 벌써 보름이 이틀 지난 게지. 이뻐서 찰칵
계전리해랭이골농부일기2022.2.15.(화)
1. 정월 대보름이다. 어제 오후(2.14.월)에 봉은테니스장에서 두 게임을 각각 5:5로 치고 났더니 비가 온다고 퇴장하랜다. 더 할 수 없도록 많이 뛰었다. 비도 오고 화요일 테니스를 못할것 같기도 하고 또 자가격리가 떨어져서 얼릉 계전리로 엇저녁에 왔다.
2. 아침에 또 부동산 4인방이 모여 커피와 내가 귀촌한 포항 죽장의 큰 형에게서 받은 청송 사과까지 들고 깍아 먹으면서 이번 주에는 처음으로 모여서 또 이야기 꽃을 피운다. 지난 주일(2.13.)에 보름 기념으로 한 찰밥이 남아서 청량리에서도 계속 찰밥, 계전리에서도 연속 찰밥으로 먹으니 대단하다.
3. 봄바람이 불어 오려고 바람이 심해 잘 덮었다고 했던 비닐이 자꾸 벗겨져서 또 씌웠다. 비닐속에 상추가 덜 얼었고, 시금치도 먹을만 하고 뿌린 씨앗이 싹이 꽤나 또 올라 왔고, 대파도 심심찮게 뽑아 먹는다. 본격적으로 비닐하우스를 지으려고 하는데 태양광까지 설치하고 년초라서 여기저기 세금과 차량 보험료를 냈더니 돈이 모자란다. 돈이 들수록 이동식주택도 밭도 삶이 풍족해 진다.
4. 십여년이 지난 이동식주택 화장실에 물이 계속 샌다. 자가수도라서 펌프가 계속 돌면 전기료가 엄청 많이 나올것 같다. 몇 달 모아야 화장실 수리가 가능할 것 같다. 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