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공식 통화량 집계에 처음으로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통화량을 포함시켰다.
11일(현지시간) SCMP는 공식 통계 자료를 인용, 지난해 12월 말 기준 디지털 위안화(e-CNY) 발행량이 136억1000만 위안(한화 약 2조4990억원)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통계 자료에 따르면 디지털 위안화는 유통 중인 화폐, 은행 보유 예치금을 말하는 '본원통화량(M0)'의 0.13%를 차지하고 있다.
만기 2년 미만 금융 상품까지 합한 광의통화량(M2)에서는 0.005%의 비중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디지털 위안은 국가가 인정한 공식 화폐로, 법정화폐 기반 결제 앱과 비슷한 중앙집중식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2021년 4월부터 일반 대중 대상 시범 운영이 진행 중이다. 26개 도시, 560만개 매장에서 CBDC를 이용, 8월 말 누적 거래액이 1000억 위안(한화 약 18조원)에 달했다.
중국 당국은 디지털 위안화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시범 운영 및 행사를 진행했다. 베이징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세뱃돈 개념인 '홍바오'를 통해 디지털 위안화를 무료 배포해 사용을 촉진했다.
작년 말 중국은행 홍콩 지사는 고객 500명을 대상으로, 중국과 홍콩에서 사용 가능한 100디지털위안을 지급하는 시범 계좌 개설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아직까지 디지털 위안화 유통에 따른 뚜렷한 변화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알리페이와 위챗페이가 이미 온라인 결제 시장을 장악하고 있고, 이자가 발생하지 않아 현금, 당좌 예금, 통화 정책에도 영향을 미칠지도 미지수다.
인민은행은 공식 출시 일정을 확정하지 않고, 계속해서 디지털 위안화 시범 운영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