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일부 기독교교수회가 주도하고 있는 '배아복제를 반대하는 과학자모임'에서 보내온 문건인데, 각 카페에서는 이런 심각한 움직임에 대해 전혀 정보를 가지지 못하고 있는 듯해서 공지하오니 그 대응방법이 논의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지동설이라는 지극히 당연한 사실을 주장한 이들을 종교재판을 열어 화형에 처했던 그 후예들이 종교적 편견으로 배아줄기세포연구를 반대하고 방해하고 있는 것이 21세기 한국의 현실입니다. 이들의 조직적 반대운동을 목전에 두고도 우리는 서로를 손가락질하며 가슴을 쥐어뜯게 만들고, 집회를 앞두고 사분오열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조만간 저 개인적으로는 이른바 복반모의 반대서명운동에 대한 입장을 정리해서 대학 자게판에 올리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에 앞서 서둘러 지지자 여러분께 상황의 심각함을 알려드리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배아복제를 반대하는 서명운동에 동참해 주길 바랍니다.
‘배아복제를 반대하는 과학자모임’(복반모)에서는 배아복제를 반대하는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있사오니, 동참해 주길 바랍니다. 복반모는 2005년 8월에 창립되어서 세미나, 자료집발간, 성명서발표 등의 여러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 1월 19일에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는 황우석 사태로 중단된 체세포 복제배아를 통한 줄기세포 연구의 허용 여부에 대해 논의한 결과, 합의 도출에 실패하고 보건복지부와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는 3월 23일에 전체회의를 열고 허용 여부에 대해 최종 결론을 내리기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그리고 배아복제를 허용하는 생명윤리법이 현재 헌법재판소에서 위헌심사를 진행 중에 있습니다.
따라서 저희 복반모에서는 배아복제를 반대하는 서명운동을 교수님들을 대상으로 전개하여 3월 15일에 보건복지부,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 헌법재판소에 성명서와 반대이유를 전달하려고 합니다. 배아복제의 문제점을 간략히 기술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 배아복제의 과학적 문제점 >
인간생명이 수정란부터 시작된다는 것은 분명한 과학적 사실이며,체세포복제기술로 생성된 배아도 온전한 인간생명체이다. 배아복제로 얻으려는 배아줄기세포는 암발생과 유전자발현의 불안정성을 가지고, 동물실험 단계에 있다. 배아복제로 얻게 될 배아줄기세포는 결함이 많아서 사람에게 적용할 수 없다. 성체줄기세포는 사람에게 임상실험 중이며, 상당한 치료효과를 보고 있으며, 전분화능과 증식능력을 갖고 있음이 최근의 연구로 밝혀지고 있다. 배아복제의 허용은 제 2의 황우석 사태를 만들고 피해자를 양산할 가능성이 높다.
< 배아복제의 윤리적 문제점 >
배아복제는 인간의 존엄한 가치를 하락시키고, 인간에 대한 실험조작을 허용하는 출발점의 역할을 한다. 수정 후 14일이란 기준은 쉽게 다른 기준으로 변경될 가능성이 높다. 배아실험이 허용되면 태아에 대한 실험이 행하여질 가능성이 높다. 배아복제는 여성의 난자를 사용함으로서, 여성의 몸을 실험도구화 하며, 인간개체복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성명서와 자세한 반대이유는 첨부된 내용을 참고하시길 바라며, 꼭 저희 서명운동에 동참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배아복제를 반대하는 과학자모임
회장 길원평, 부회장 이은일, 감사 현창기, 총무 이강래, 회계 김상현 드림
※ 첨부 : 성명서, 배아복제의 문제점, 서명교수 분포 및 명단, 최근의 줄기세포 연구동향
별첨 1
성명서
인간배아를 실험 조작하는
배아복제를 반대한다.
인간 생명은 수정과 동시에 시작되며, 인간은 존엄한 가치를 지닌 존재로서 절대로 이용수단이나 실험대상이 될 수 없다. 수정 후 14일 이내의 배아도 완전한 유전자를 갖춘 인간 생명체이므로, 인간배아복제 및 인간배아실험은 인간을 수단화하는 행위로서 절대로 허용되어서는 안 된다.
우리는 줄기세포를 얻기 위하여 인간배아를 만들고 실험 조작하여 죽게 만드는 배아복제를 반대하며, 질병치료를 위하여 성체줄기세포와 같은 다른 대체 치료책을 개발할 것을 촉구한다. 정부는 배아복제를 허용하지 마라.
2007. 2. 20.
서 명 자 일동
별첨 2
배아복제의 과학적 문제점
(왜 과학자들도 배아복제를 반대하는가?)
모든 과학자들은 배아복제를 지지하는 것으로 오해하는데, 실상은 그렇지 않다. 연구비와 특허 등으로 배아복제 연구로부터 직접적인 유익을 얻게 될 생명공학자들을 제외하고는, 많은 과학자들이 배아복제에 대해 우려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아래에 과학자들이 배아복제를 반대하는 이유를 요약해 놓았다.
(1) 인간생명이 수정란부터 시작된다는 것은 분명한 과학적 사실이다.
인간의 정자와 난자가 만나서 생성된 수정란이 인간 생명의 시작이라는 것은 어떤 과학자도 부인할 수 없는, 너무도 분명한 과학적 사실이다. 수정란으로부터 시작된 생명체는 연속적인 성장을 하여서 성인이 된다. 수정란, 배아, 태아, 신생아 등은 성인이 되어가는 하나의 과정들이며, 그 과정들 사이에 본질적 차이가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 즉, 그 과정들 사이에 어떤 불연속적인 간격이 존재하지 않는다. 다시 말해서 각각의 단계에서의 인간생명체는 완전하며, 결코 부족하거나 불완전한 존재가 아니다.
배아는 자연이 정한 순리대로 수정란으로 성장하였으며,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았기에 아직 크기가 작으며, 형체는 배아답게 생겼을 뿐이다. 수정 후 14일을 기준으로 실험해서 죽일 수 있는 존재가 존엄한 인간으로 바뀐다는 주장은 전혀 이해가 되지 않는 논리이며, 배아 실험을 하기 위한 억지 논리에 불과하다. 수정 후 14일 쯤에 나타나는 원시선 모양은 수정란 속에 들어있는 유전정보가 형상화된 것뿐이며, 존엄한 인간인지 아닌지를 결정하는 기준이 될 수 없다.
(2) 체세포복제기술로 생성된 배아도 온전한 인간생명체이다.
이제까지 우리가 알고 있었던 인간생명의 시작은 인간의 정자와 난자가 합해져서 성인으로 성장할 수 있는 온전한 DNA를 이룸으로써였다. 그런데 이제는 체세포의 핵을 난자에 삽입함으로써 인간생명체가 시작되는 새로운 방법을 알게 되었다. 체세포복제기술에 의해 만들어진 배아도 성인이 될 수 있는 온전한 DNA를 소유하고 있으며, 만약 자궁에 착상시키는 것이 가능하면 우리와 똑같은 성인으로 성장하게 된다. 인간의 정자와 난자로 이루어진 배아와 체세포핵이식기술로 만들어진 배아는 어떤 과학자도 분간할 수 없는 동일한 인간배아이다.
예를 들어서 체세포복제기술로 만들어진 돌리양을 보고, 누가 양이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가? 마찬가지로 복제배아를 착상시키면 우리와 조금도 다르지 않는 인간이 태어나게 된다. 복제인간이 우리와 똑같은 인간이기에, 수많은 문제점과 부작용을 지닌 그런 방식으로 인간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고 반대하는 것이다. 따라서 강조하고 싶은 것은 체세포복제기술로 생성된 배아는 체세포복제기술에 의해서 만들어진 것이 사실이지만 기술의 결과물로 취급해서는 안 되며, 정자와 난자가 결합하여서 이루어진 배아와 동일한 존엄성을 지닌 인간생명체로 간주해야 한다. 만약 체세포핵이식기술로 만들어진 배아를 인간이 아니라고 간주하면, 복제배아가 착상하여서 성장한 태아와 신생아도 인간이 아니라고 취급하고 장기를 떼어내려고 시도할지 모른다.
(3) 배아복제로 얻으려는 배아줄기세포는 암발생과 유전자발현의 불안정성을 가진다.
배아복제로 얻으려는 배아줄기세포의 장점은 증식능력이 뛰어나고 모든 조직으로 분화가능한 전분화능을 가지며 채취가 용의하다는 것이다. 반면에 단점으로는 기형종과 같은 암발생 가능성이 높고, 너무 미분화된 상태이어서 유전자발현의 불안정성을 가진다. 이 문제점을 해결하려고, 배아줄기세포를 시험관 내에서 원하는 종류의 세포로 분화시킨 후에, 그 분화된 세포를 사용하려고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시도는 또 다른 문제점을 야기시킨다. 시험관 내에서 세포치료에 충분한 양의 분화된 세포를 만드는 것이 불가능하며, 강제로 분화유도하기 위해 화학물질이나 호르몬 등으로 장기 배양함으로써 안정성에 문제가 생긴다. 배아줄기세포의 또 다른 단점으로는 다량의 공급원 확보가 어렵고, 유전적 질환이나 급성질환에 사용할 수 없고 세포이식시 거부반응을 유발할 수 있다.
(4) 배아줄기세포연구는 암발생과 유전자발현의 불안정성 때문에 동물실험 단계에 있다.
배아줄기세포연구는 암발생과 유전자발현의 불안정성 때문에, 이제까지 사람에게 임상실험을 한 적이 없으며 현재 동물실험 단계에 있다. 즉, 동물실험을 통해서 위의 단점들을 해결하고 위험하지 않다고 판단될 때에만 사람에게 적용할 수 있게 된다. 뒤의 별첨 4를 보면, 최근의 줄기세포연구동향을 요약해 놓았다. 첨부된 최근의 배아줄기세포연구동향을 종합해 보면, 대부분이 배아줄기세포로부터 특정한 세포로 분화시키는데 성공했다는 것이며, 몇 가지는 배아줄기세포를 이용하여서 동물실험을 한 결과인데, 이 경우에도 획기적인 성과를 나타낸 것은 아니다.
(5) 배아복제로 얻게 될 배아줄기세포는 결함이 많아서 사람에게 적용할 수 없다.
배아복제로 얻게 될 배아줄기세포도 암발생과 유전자발현의 불안정성이란 단점을 해결하지는 못한다. 환자의 체세포 핵을 이용하여 배아줄기세포를 만들면 거부반응은 없앨 수 있지만, 또 다른 문제를 야기시킨다. 난자의 핵을 제거하고 체세포 핵을 옮기는 과정에 가해질 수밖에 없는 화학적, 전기적, 생물학적 자극으로 인하여 세포의 손상이 생길 가능성이 매우 높고, 그러한 손상된 배아에서 얻은 배아줄기세포는 결함이 많은, 즉 질(quality)이 떨어진 줄기세포이어서 사람에게 적용했을 때 부작용이 생길 위험이 크다. 이번에 황우석 팀이 약 이천 개의 난자를 사용하고도 제대로 된 줄기세포를 하나도 얻지 못한 사실이 핵치환 과정에서 세포손상이 생길 위험이 크다는 것을 단적으로 잘 나타낸다. 따라서 난치병치료에는 전혀 도움을 주지 못하며 많은 여성의 난자를 소모시키는 배아복제를 해야 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
(6) 배아복제기술이 발전하게 되면, 인간개체복제도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
위에서 현재의 배아복제기술로는 손상된 배아가 만들어지고, 따라서 제대로 된 배아줄기세포를 얻을 수 없다고 지적을 하였다. 하지만, 배아복제기술을 계속 발전시키면, 언젠가 손상되지 않은 온전한 배아를 생성시킬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만약 그렇게 되면, 그 온전한 배아는 자궁에 착상이 가능하게 되고, 결국 인간개체복제도 가능하게 된다. 즉, 배아복제기술과 인간개체복제기술이 동일하기 때문에, 배아복제기술의 발전은 인간개체복제를 앞당기게 된다. 이러한 의미에서 많은 문제점과 부작용을 지닌 인간개체복제를 가능케 하는 배아복제기술을 발전시키는 것 자체를 반대한다. 배아복제기술로부터 얻을 유익보다도 해악이 더 많다고 본다.
(7) 윤리적인 문제가 없는 성체줄기세포는 사람에게 임상실험 중이며, 상당한 치료효과를 보고 있다.
2005년에 보건복지부는 혈관성 난치병환자 74명을 대상으로 환자 골수에서 추출한 성체줄기세포로 치료한 결과, 64명에서 장기개선 등의 효과가 확인됐다고 밝혔고,식품의약품관리청은 제대혈줄기세포를 이용한 연골재생치료제, 골수줄기세포를 이용한 허혈성 뇌졸중치료제 등이 임상실험을 진행 중이며, 골수줄기세포를 이용한 심부전증치료제가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웰던 하원의원이 2004년에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성체줄기세포로 파킨슨병, 연골손상, 소경, 암(백혈병, 림프종), 척수손상 등에 대해서 치료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그리고 미국 인디아나 주립대학교의 생명과학과 Prentice교수가 미국 대통령생명윤리위원회에 낸 보고서에 따르면, 성체줄기세포로 치료효과를 나타낸 병이 60여종이나 되고, 이 자료에는 각각의 병에 대한 참고문헌을 언급함으로써 치료효과가 공식적으로 인정된 것만 적었다. 그리고 현재 미국 국립보건원에 등록된 성체줄기세포관련 임상실험이 약 오백여개나 된다.
2005년 10월에 영국에서 환자의 성체줄기세포가 심장질환에 사용될 수 있는지를 알기 위하여, 4년 동안 700명의 환자가 참여하는 대규모의 임상실험을 시작하였고, (주)스템셀즈는 최초로 미국식품의약국으로부터 상품화된 신경줄기세포를 이용한 임상실험을 허락받았다. 2006년 1월에 르우벤카톨릭대학 연구팀은 67명의 심장마비 환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서 한 쪽은 줄기세포치료를 하고 한 쪽은 위약을 준 결과, 줄기세포치료를 한 그룹의 환자들이 확실히 손상부분이 줄어들었으며, 현재까지 아무런 부작용은 없다고 발표했으며, 2006년 2월에 노스웨스턴기념병원 연구팀은 루푸스 환자 50명에게 자신의 골수유래 줄기세포를 이식했을 때에 5년 후에 50%는 병이 치료되어 생존했으며, 5년 생존율은 84%이라고 발표했다.
2006년 5월에 강남성모병원 전신수교수팀은 제대혈에 들어있는 줄기세포로 뇌졸중을 치료하는 임상실험을 국내에서 최초로 시작한다고 발표했으며, Stem Cells 온라인 판에 삼성서울병원 김동익교수팀은 버거씨병에 골수줄기세포 이식치료법이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뒤의 별첨 4에 최근의 성체줄기세포 치료사례와 임상실험 결과들을 요약해 놓았다. 따라서 난치병치료를 위해서라면, 훨씬 앞선 성체줄기세포연구에 집중을 해야지, 암발생 위험을 가지고 동물실험 단계에 있는 배아줄기세포연구를 구태여 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물론 성체줄기세포연구에 너무 기대를 거는 것도 위험할 수 있다. 최근에 성체줄기세포의 결함으로부터 암이 생겼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으며, 성체줄기세포연구도 초보 단계에 있기에, 조급하고 무분별한 임상실험은 피해야 할 것이다. 안전하다고 하는 성체줄기세포도 위험할 수가 있는데, 하물며 배아줄기세포는 얼마나 더 위험하겠는가?
(8) 성체줄기세포들도 배아줄기세포와 비슷한 전분화능과 증식능력을 갖고 있음이 최근의 연구 결과에 의해서 밝혀지고 있다.
성체줄기세포의 분화능력과 증식능력에 대한 최신의 연구 결과를 살펴보면, 2002년에 미네소타 대학교의 Catherine Verfaillie는 골수에서부터 분화전능성을 지닌 세포를 추출하였다고 Nature에 발표했고, 2005년 5월에 Australia's Griffith University 연구진은 코의 점막에서 얻은 성체줄기세포가 신경, 뇌, 근육, 간, 심장, 신장 등 거의 모든 종류의 세포로 분화할 수 있다고 발표했고, 2005년 5월에 있었던 국제세포치료학회에서 미국의 바이오기업인 BioE는 제대혈에서 분화능력이 뛰어난 줄기세포주를 추출 확립하는 기술을 개발했으며, 세계의 연구자들과 기업을 대상으로 상업화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2005년 8월에 영국 킹스턴 대학 연구진은 제대혈에서 배아줄기세포와 같은 전분화능력과 증식능력을 갖는 세포를 발견했다고 발표했으며, 무중력상태와 같은 조건을 만들어서 줄기세포를 168배로 증식시켰다. 2005년 5월에 MIT 연구진은 유전자 Oct-4를 활성화시킴으로 성체줄기세포의 증식능력을 효과적으로 증가시킬 방법을 발견했다고 Cell에 발표했으며, 2005년 7월에 Children's Hospital of Pittsburgh 연구진은 근육으로부터 얻은 성체줄기세포가 배아줄기세포와 같은 200배의 증식능력을 갖는 것을 발견했다고 발표하였다.
2006년 4월에 카톨릭의대 오일환교수팀은 몸 안에서 성체줄기세포를 40배 이상 증가시킬 수 있는 유전자조절법을 발견하였다고 발표하였다. 따라서 성체줄기세포의 낮은 분화능력과 증식능력 때문에 배아줄기세포연구를 할 수밖에 없다는 주장은 성체줄기세포의 분화능력과 증식능력에 대한 최근 연구결과에 의해 설득력을 잃고 있다. 자세한 성체줄기세포의 분화능력과 증식능력에 대한 최신의 연구 결과는 뒤의 별첨 3에 수록되어 있다.
(9) 배아복제의 허용은 제 2의 황우석 사태를 만들고 많은 피해자를 양산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 황우석 사태에서처럼, 지금도 일부 국민들은 여전히 배아복제를 허용하면 금방 난치병치료가 이루어지고 국가적으로 엄청난 경제적 유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배아복제를 다시 허용하게 되면, 일부 국민들은 열광적으로 지지를 보낼 것이며, 연구자들은 황우석이 빠졌던 똑같은 유혹에 빠져서 연구결과를 부풀이거나, 혹은 배아줄기세포를 이용한 위험한 임상실험을 무리하게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 그렇게 되면, 난치병환자들이 배아줄기세포의 실험대상이 되어서 결국에는 암과 같은 부작용에 시달리게 된다. 따라서 배아복제 허용은 엄청난 국가의 예산을 무의미한 연구에 쏟아 붓고 실제적인 유익을 아무것도 얻지 못하는 어리석은 정책일 뿐 아니라, 한국의 수많은 여성의 난자를 소모시키고 초기인간생명체를 파괴하는 백해무익하며 비윤리적인 정책이라고 본다.
배아복제의 윤리적 문제점
(왜 윤리학자들은 배아복제를 반대하는가?)
대다수의 윤리학자들은 배아복제에 대해서 비판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다. 왜냐하면 배아복제는 인간의 존엄성과 직결되는 문제이며, 인간생명을 실험 조작하여 죽이는 것에 대한 허용여부는 매우 심각한 윤리적 이슈이기 때문이다. 아래에 배아복제가 가지는 윤리적인 문제점을 요약해 놓았다.
(1) 배아복제는 인간의 존엄한 가치를 하락시킨다.
정자와 난자가 만나서 수정란을 만듦으로서 인간생명이 시작되는 것이 자연의 순리이다. 그런데 배아복제는 이러한 순리적 방법을 택하지 않고, 인위적으로 난자의 핵을 제거하고 체세포의 핵을 주입한 후에 전기적 충격을 가함으로서 수정란과 같은 상태를 만든다. 즉, 정상적으로는 불가능한 과정을 강제로 이루어지게 한 것이다. 물론 이러한 복제기술이 가능케 된 것은 과학의 발전으로 생명현상을 많이 이해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인간이 한 것은 대단한 것이 아니라, 체세포의 DNA를 난자 안에 이동시켜서 수정란과 같은 상태를 만든 것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생명을 조작하여 만들 수 있는 것으로 오해하면, 인간 생명도 별게 아니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고 인간가치의 하락을 가져온다. 과학자들이 현미경 밑에서 인위적으로 조작하여 인간배아를 만들면서, 인간배아를 더 이상 경이로운 인간생명체로 느끼지 못하고 하나의 세포덩어리에 불과하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 같다. 그러기에 현미경 밑의 인간배아를 자기가 만든 산물로 취급하여 마음대로 인간배아를 해체하고 줄기세포를 얻으려고 한다. 따라서 배아복제의 가장 큰 문제점은 복제가 생명출발의 과정을 약간 조작한 생명체 변형기술에 불과한데도 불구하고, 마치 인간에 의해서 생명이 창조된 것처럼 오해하고, 더 나아가서는 그 생명체를 자신의 것으로 생각하며 마음대로 실험 조작하려는데 있다.
(2) 배아복제는 인간생명체에 대한 실험조작을 허용하게 만드는 출발점의 역할을 한다.
배아복제는 어떤 경우에도 인간생명체를 실험조작 할 수 없다는 명제를 무너뜨린다. 이것은 마치 큰 댐에 구멍이 뚫리는 것과 같다. 처음에는 작은 구멍같이 보이지만, 점차로 커져서 결국에는 돌이킬 수 없는 엄청난 결과를 초래하듯이, 점차적으로 인간 자체에 대한 존엄성이 무너지게 되고 인간생명의 경시 풍조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인간생명체는 어떠한 이유로도 실험대상이나 이용수단이 될 수 없다. 그런데 배아복제는 실험대상으로 이용하기 위하여 인간 생명체를 만들고 결국에는 해체하여 죽임으로써, 인간의 존엄성에 정면으로 배치된다.
(3) 배아복제는 열등한 조건을 가진 인간에 대한 차별의식을 조장한다.
인간배아를 크기, 형태, 능력 등의 이유로 존엄한 인간이 아니라 실험조작 가능한 존재로 간주함으로서, 인간이 인간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적정기준 이상의 크기, 형태, 능력을 갖추어야만 된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이러한 사고는 식물인간, 태아, 무뇌아, 심각한 정신지체장애인 등에 대한 차별의식을 조장한다.
(4) 인간으로 인정받는 조건으로서의 수정 후 14일이란 기준은 미끄러운 경사(slippery slope)가 되어서 쉽게 다른 기준으로 변경될 가능성이 높다.
수정란이라는 기준에는 인간생명의 시작이란 뚜렷하고 본질적인 변화가 존재하지만, 수정 후 14일이라는 기준에는 인간생명체가 연속적인 성장을 하는 과정의 중간으로서 아무런 본질적인 변화가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수정 후 14일이란 기준은 쉽게 다른 기준으로 변경될 가능성이 높다. 앞으로 인간으로 인정받는 조건을 변경만 하면 엄청난 경제적 이득과 더욱 쉽게 장기를 얻을 수 있는 길이 보일 때에, 새로운 과학지식과 인류에 대한 유용성을 앞세우며 인간됨의 기준을 다시 바꾸려고 할지 모른다. 지금도 어떤 학자들은 수정 후 60~70일에 생기는 두뇌가 있어야만 존엄한 인간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5) 배아실험이 허용되면, 태아에 대한 실험이 행하여질 가능성이 높다.
14일 이내의 인간배아에 대한 실험을 하다보면, 큰 죄책감을 느끼지 않고 수정 후 1~2 개월이 된 인간생명체까지도 실험조작하게 될지 모른다. 즉, 인간배아에 대한 실험허용은 태아에 대한 실험을 금지시킬 명분을 약화시킨다. 그리고 법적으로는 수정 후 14일 이내의 배아실험조작만 허용했을지라도, 과학적 호기심, 더 쉽게 장기를 얻으려는 욕망 등의 이유로 은밀하게 수정 후 한달된 배아 또는 태아까지도 실험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어떠한 이유에서든 인간생명체에 대한 실험조작이 일단 허용되면, 점차적으로 실험대상의 범위가 확대되는 것을 막기가 매우 어렵다.
(6) 배아복제는 여성의 난자를 사용함으로서, 여성의 몸을 실험도구화 한다.
난자는 생리주기에 맞추어 한 번에 한 개씩 난소에서 배출된다. 난소에서 난포가 형성이 되고 주기에 따라 배출되는 난자는 여성의 몸에서 평생을 통해 400~450개로 그 수가 한정되어 있다. 그런데, 난자생성촉진제를 인체에 주입하여 강제로 난자의 배출을 많게 하려고 과배란을 유도함으로서, 간 손상, 신부전, 불임, 기억상실, 발작, 난소종양 등의 질병을 여성의 신체에 유발시킬 수 있으며, 은밀하게 성행하는 난자매매가 더욱 가속화될 우려가 있다.
(7) 여성의 난자를 구하기 어려워서 동물의 난자에 인간의 체세포 핵을 이식하는 이종간교잡행위를 할 가능성이 있다.
이종간교잡은 인간과 동물을 동일시 여기며 인간의 정체성을 무너지게 만드는 아주 위험한 실험이다. 아직 세포 내의 모든 기능과 역할이 완전히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인간과 동물을 섞었을 경우에 어떠한 부작용과 문제가 야기될지 모른다. 예를 들어서 동물로부터 인간에게 유해한 바이러스나 성분들이 인간에게로 유입될 가능성이 있으며, 동물도 아니고 인간도 아닌 이상한 인간이 출현할 수도 있다. 이러한 문제점들은 생태학적으로 매우 위험하며, 인류사회에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될 수 있는, 핵폭탄보다도 무서운 것이다. 이종간교잡은 인간과 동물을 똑같이 취급하며, 인간의 존엄성을 근본적으로 부정하는 실험이기에, 전 세계적으로 이종간교잡을 법으로 허용하는 나라가 없는데, 유독 우리나라의 생명윤리법은 동물의 난자에 인간의 체세포 핵을 이식하는 이종간교잡을 허용하고 있다.
(8) 배아복제는 인간개체복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인간개체복제기술은 배아복제기술과 동일하며, 체세포핵이식 기술에 의해서 생성된 배아를 자궁에 착상만 시키면 인간복제가 이루어진다. 얼마 전 개복제의 경우에 1095개의 복제배아를 123마리의 대리모에게 착상 시도했을 때에 결국 한 마리의 복제개가 태어난 것처럼, 인간복제배아도 자궁에 착상시도하면, 현재의 과학기술로는 불가능하지만, 언젠가는 복제인간이 태어나게 될 가능성이 높다. 만약 인간배아복제기술이 발달되어 자궁에 착상이 가능하게 된 후에는, 인간배아복제기술을 갖춘 전문가가 미개한 지역에 가서 많은 난자와 대리모를 구하기만 하면 복제인간을 태어나게 할 수 있다. 한번 상상해보자. 복제인간이 가능할 때에, 불치병으로 죽어가는 환자가 복제인간을 만들어서 자기에게 필요한 장기를 꺼내고 싶은 마음을 갖지 않겠는가? 우리에게는 죄악된 마음과 살고 싶은 욕망이 있기에, 유혹이 될 수 있는 위험한 기술은 발전시키면 안 된다.
배아복제에 대한 기타 찬성논리에 대한 반론
(1) 수정 후 14일 이내의 배아는 인간이 아니고, 세포덩어리에 불과하다.
(반론) 수정란이 만들어 진 이후에는 지속적인 세포 분열을 통하여 세포의 개수가 증가하고 연속적인 성장을 하여 성인이 된다. 수정란에서 성인이 되는 과정에 아무런 본질적인 변화는 일어나지 않는다. 즉, 수정란, 배아, 태아, 신생아 사이에는 존엄성의 차이가 존재하지 않는다. 인간 생명체가 성장할수록 점차적으로 존귀하게 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존엄성은 인간 생명 그 자체에 있다.
수정란에서 세포분열을 통하여 2, 4, 8세포기가 될 때에 이미 세포들의 운명이 결정되어진다는 것이 최근의 연구에 의해서 밝혀지고 있다. 즉, 2, 4, 8세포기에 단순히 세포의 개수만 증가한 것이 아니라, 각 세포들이 다른 운명이 가지고 구체화되고 있으며, 전체적으로 하나의 유기체를 형성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수정 후 14일 이내의 배아는 단순한 세포덩어리가 아니라 전체적으로 하나의 완벽한 유기체이다. 배아와 성인은 크기만의 차이밖에 없기에, 만약 배아가 세포덩어리라면, 성인도 세포덩어리인 셈이다. 결과적으로 배아가 세포덩어리에 불과하다는 논리는 인간을 세포덩어리로 보는 유물론적 사고를 사회에 확산시킬 우려가 있다.
(2) 난치병치료를 위해 성체줄기세포 연구도 하고 배아복제도 하자.
(반론) 난치병치료를 위해 여러 방법을 병행하자는 주장은 얼핏 보면 합리적인 것 같고, 특히 난치병 환자들에게는 매우 좋게 들린다. 하지만 이 주장은 난치병치료를 위해 윤리성을 따지지 말고 모든 방법을 동원하자는 것이다. 비유로 하면, 돈이 없어 굶어 죽어가는 자에게 열심히 일을 해서 돈을 벌면서 도둑질까지 하라고 충고하는 것과 같다. 돈을 버는 것만 생각하면 두 방법을 병행하는 것이 나을 수 있다. 하지만 도둑질 외에 딴 방법이 없을 때에 도둑질을 하면 정상참작이라도 되는데, 열심히 일을 해서 돈을 버는 길이 확실히 있고 또한 실제로 벌고 있으면서 도둑질까지 하면 용서받을 수 없는 악한 행동이 된다. 마찬가지로 성체줄기세포연구로 난치병치료가 많이 진전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인간배아를 죽이는 윤리적 문제를 가진 배아줄기세포연구까지 하겠다는 것은 정상참작을 받을 수 없는 악한 일이 된다.
(3) 배아줄기세포의 단점인 암발생과 유전자발현의 불안정성은 곧 해결이 된다.
(반론) 배아줄기세포연구가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단점을 가지고 있지, 조금만 시간이 흐르면 암발생과 유전자발현의 불안정성은 곧 해결될 것이라는 주장은 옳지 않다. 인간배아줄기세포연구가 시작된 것은 1998년으로서 9년 전이지만, 동물배아줄기세포연구는 1981년부터 시작되어서 벌써 26년간 수행하였다. 쥐를 대상으로 한 동물배아줄기세포연구는 많이 진전되었지만, 여전히 암발생 위험과 유전자발현의 불완전성이란 단점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으며, 동물실험을 통한 난치병에 대한 치료효과도 미미하다. 암발생과 유전자발현의 불완전성은 그렇게 쉽게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배아줄기세포의 장점인 탁월한 증식능력이 암발생 가능성을 낳고, 모든 종류의 세포로 변할 수 있는 전분화능력이 유전자발현의 불안전성을 낳는다. 따라서 배아줄기세포의 장점과 단점은 동전의 양면과 같다.
(4) 배아복제는 국가의 경제 발전에 도움이 된다.
(반론) 경제적 이유를 앞세워서 배아복제를 허용하자는 주장은 경제적인 부를 얻기 위해서 인간의 존엄성을 버리자는 것이다. 윤리 도덕은 도외시하고 경제만을 고려하는 국가 정책을 만든다면, 국가가 앞장서서 비윤리적인 사회를 만들자는 것이며, 결국에는 그 사회는 도덕성을 버린 대가를 치르게 된다. 더군다나, 배아복제는 국가의 경제발전에 전혀 도움을 주지 못한다. 왜냐하면 앞에서 언급한 대로 배아줄기세포로 난치병치료를 하기 위해서는 매우 어려운 난제들을 풀어야 하며, 그 난제를 해결하는 것이 가능한지도 불확실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얼마 전에 배아줄기세포연구를 지지하였던 Human Genome Sciences 대표인 William Haseltine은 배아줄기세포의 의학적 사용은 20~30년 후에나 가능하기에 회사의 돈을 더 이상 투자하지 않겠다고 했으며, 미국 캘리포니아의 바이오기업인 Geron은 배아줄기세포연구에 1억불 이상을 투자하였는데 결과가 나오지 않아서 막대한 손실을 보았다고 한다. 배아복제로 엄청난 경제적인 부를 얻게 될 것이라는 생각은 환상에 불과하며, 성체줄기세포에 연구비를 집중 투자하는 것이 원하는 난치병치료를 앞당기고 국가의 경제 발전에 도움을 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배아복제에 대한 연구비 투자는 한국 여성의 난자만 소모시키고 아까운 국가 예산을 낭비하고 인간배아를 파괴시키는 비윤리적인 정책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
(5) 한국이 배아복제를 금지하는 동안에, 외국에서 배아복제기술을 발전시킨다.
(반론) 현재 배아복제를 법으로 허용하는 나라는 영국, 스웨덴 등 몇 나라밖에 되지 않는다. 유엔은 2005년 3월에 치료목적을 포함하는 모든 형태의 인간복제를 금지하는, 즉 배아복제도 금지하는 총회 선언문을 채택하였고, 미국은 기술력과 경제력이 한국에 비하여 월등히 좋은데도 불구하고 인간배아를 파괴하여서 만드는 배아줄기세포연구에 연방연구비를 지원하지 않는다. 정말 배아복제가 좋은 것이라면, 왜 여러 나라에서 윤리적인 문제를 제기하면서 금지하려고 하겠는가? 한국 정부도 경제적인 유익만을 생각하지 말고, 생명윤리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찰했으면 좋겠다. 최근에 배아복제를 허용하려는 호주 등의 나라에는 연구를 부풀여서 배아복제에 의해서 난치병치료가 금방 이루어질 것처럼 전 세계를 우롱하였던 황우석 사태의 영향도 있었을 것이라고 추측한다. 그리고 황우석 사태 뒤에는 배아복제를 통하여 엄청난 국가적인 부를 얻게 될 것이라고 홍보하였던 매스컴과 그러한 열기를 적극적으로 지원하였던 한국정부가 있었다고 본다. 전 세계에 이제까지 비윤리적인 영향을 끼쳤던 한국이 또 다시 배아복제를 허용하여서 다른 국가로 하여금 배아복제를 허용하도록 부추기는 결과를 낳을까 심히 두렵다. 이제는 한국이 전 세계에 도덕적인 영향력을 미치는 국가가 되길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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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첨 4
최근의 줄기세포 연구동향
부산대학교 길원평교수
최근의 줄기세포 연구동향을 살펴보고자 한다. 먼저 배아줄기세포에 대한 연구동향을 알아본 후에, 성체줄기세포에 관한 연구동향을 살펴보겠다. 즉 성체줄기세포에 의한 치료가능성과 임상실험의 결과들을 알아보고, 그 다음에 성체줄기세포의 분화능력과 증식능력에 대한 최신결과를 살펴보겠다. 그리고 줄기세포와 암과의 관계에 대한 최근 연구결과를 살펴보도록 하겠다. 마지막에는 이 장에서 다루었던 내용에 대한 요약을 하였다.
Ⅰ. 배아줄기세포에 대한 연구동향
2005년 5월 The Journal of Neuroscience에 어바인(University of California, Irvine) 연구팀은 인간배아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를 통하여 척수손상을 입은 쥐의 운동성을 향상시킬 수 있었다고 발표했다. 그런데 다친 지 일주일이 된 쥐는 치료효과를 나타내는 반면에, 다친 지 10개월이 지난 쥐에게서는 치료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인간배아줄기세포에서 얻은 희소돌기교세포(oligodendrocyte cells)를 다친 지 일주일이 된 쥐에 넣었을 때에, 미엘린(myelin) 조직이 형성되는 반면에, 다친 지 10개월이 지난 쥐의 경우에는 흉터조직이 있어서 미엘린조직을 형성할 수 없었다. 2005년 6월 유럽인간재생발생학회(European Society for Human Reproduction and Embryology)에서 모나쉬대학(Monash University) 연구팀은 쥐의 배아줄기세포를 난자를 포함한 난소로 바꾸는 방법을 개발하였다고 발표하였다. 연구팀의 라참카플란(Lacham- Kaplan) 박사는 “현재 우리가 얻은 난자는 발생 초기단계이어서, 이것이 정상인지 그리고 수정과 배아발달에 기여할 만큼 성숙할지는 앞으로 조사하여야 한다.”고 말했다.
2005년 8월 PLoS Biology에 오스틴 스미스(Austin Smith) 연구팀은 쥐의 배아줄기세포에서 얻은 두뇌줄기세포를 증식시키는 방법을 개발했다고 발표했으며, 2005년 8월 Tissue Engineering에 임페리얼대학(Imperial College) 연구팀은 페트리 접시(Petri dishes)에서 인간배아줄기세포를 산소를 흡수하고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폐세포로 분화시켰다고 발표했다. 2005년 9월 Nature Genetics 온라인 판에 존스홉킨스대학을 비롯한 연구팀은 인간배아줄기세포가 시간이 흐름에 따라 유전자변이를 축적시킨다고 발표하였다. 따라서 연구자는 줄기세포의 유전자변화를 주의깊게 살펴보아야 하며, 그 변화가 세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도 주의하여야 한다고 밝혔다. 연구팀의 죤스홉킨스대학 아니르반마이트라(Anirban Maitra)교수는 “이 결과는 배아줄기세포가 시간이 흐름에 따라 해로운 유전자변화를 축적시킬 수 있음을 나타낸다.”고 말했다.
2005년 9월 셀(Cell) 온라인 판에 화이트헤드연구소(Whitehead Institute) 연구팀은 인간배아줄기세포가 전분화능력을 갖는 과정을 알기 위하여 배아줄기세포의 전 게놈(genome)을 조사하여 세 전사체(transcription factors)인 Oct4, Sox2, Nanog에 의해서 조절되는 유전자들을 알아내었다고 발표했으며, 2005년 10월 Journal of Immunology에 미네소타대학(University of Minnesota) 연구팀은 인간배아줄기세포를 암을 죽이는 세포(natural killer cells)로 바꾸었다고 발표했다. 2005년 11월 신경과학학회(the Society for Neuroscience)에서 토마스제퍼슨대학(Thomas Jefferson University) 연구팀은 몇 가지 첨가제를 사용하여서 배아줄기세포를 삼 주 만에 도파민을 만드는 세포로 바꿀 수 있었다고 발표했으며, 2005년 11월 Tissue Engineering에 임페리얼대학(Imperial College) 연구팀은 인간배아줄기세포를 연골세포로 변환시켰다고 발표했다.
2005년 12월 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에 쌀크연구소(Salk Institute) 연구팀은 인간배아줄기세포를 2주된 쥐의 배아에 주입했을 때에, 그 줄기세포가 제대로 작동하는 두뇌세포로 성장하여 다른 신경계와도 통합되는 것을 암시하는 결과를 최초로 얻었다고 발표했으며, 2006년 1월 Journal of Molecular and Cellular Cardiology에 위스콘신 대학 연구팀은 인위적인 심장마비로 손상된 쥐의 심장에 배아줄기세포를 주입하였을 때에, 그 줄기세포가 심장을 구성하는 대부분의 종류의 세포로 변환되는 것을 보았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연구팀의 캠프(Kamp) 교수는 “확실한 효능과 안정성이 요구되는 사람에의 임상실험은 아직도 먼 희망일 뿐이다.”고 강조했다.
2006년 1월 Nature Biotechnology에 위셀연구소(WiCell Research Institute) 연구팀은 동물배양액을 사용하지 않는 줄기세포 배양방법을 개발하고, 그것을 이용하여 두 개의 새로운 인간배아줄기세포주를 만들었다고 발표했다. 그 두 개의 줄기세포주는 일곱 달 이상 생존하였지만, 그 중의 한 줄기세포주는 네 달째에 염색체이상이 생겼고, 다른 하나는 처음에는 정상이었는데 일곱 달 째에 염색체이상이 나타났다. 이러한 염색체이상이 배양방법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 지금은 확실치 않다고 말했다. 2006년 2월 Nature Biotechnology 온라인 판에 어바인(University of California, Irvine) 연구팀은 뉴로트로핀(neurotrophins)이란 신경성장제(neural growth factors)를 사용하면 인간배아줄기세포가 실험실에서 분화되지 않은 상태로 오래 생존한다고 발표했다.
위에 정리한 배아줄기세포연구현황을 종합하면, 대부분이 배아줄기세포로부터 특정한 세포로 분화시키는데 성공했다는 것이며, 몇 가지는 배아줄기세포를 이용한 동물실험의 결과인데, 이 경우에도 특정한 질환에 대한 획기적인 성과를 나타낸 것은 아니다.
Ⅱ. 성체줄기세포에 대한 연구동향
이제부터는 성체줄기세포의 최근 연구현황에 대해 살펴보겠다. 먼저 성체줄기세포에 의한 치료가능성을 살펴보고, 다음에 성체줄기세포에 의한 임상실험 결과를 알아보고, 마지막으로 성체줄기세포의 증식능력과 분화능력에 대한 최근결과를 알아보고자 한다.
1. 성체줄기세포에 의한 치료가능성
최근에 있었던 성체줄기세포에 의한 치료 예를 몇 가지 소개하면, 2001년에 교통사고로 목이 부러지는 사고를 당하여 가슴 이하를 사용할 수 없었던 로라 도밍구에즈는 그녀의 코 안의 세포로부터 얻은 성체줄기세포를 손상당한 척추부분에 주입한 결과, 몇 달 후에 발을 움직일 수 있게 되었고 이제는 버팀대를 사용해서 걸을 수 있게 되었다고 2004년에 미국 상원의원 청문회에서 증언하였고, 2002년에 5년 동안 파킨슨병을 앓아온 Dennis Turner는 성체줄기세포로 치료한 후에 80% 정도 호전되었다고 미국 상원의원 청문회에서 증언하였다. 2003년 3월에는 그 해 2월에 못을 박는 기계로 심장에 못이 박혀서 심장마비를 겪은 후 심장기능이 점차 쇠퇴되어 심장기능이 25% 밖에 되지 않는 16세의 소년 드미트리 보니빌에게 자신의 혈액에서 채취한 성체줄기세포를 관상동맥에 주입한 결과 심장기능이 35%로 증가하였다. 2004년 2월에는 10년 넘도록 버거병을 앓던 임동오(46)씨는 제대혈 줄기세포 주사를 맞은 뒤 오른쪽 다리는 정상인이나 다름없는 상태로 회복됐다. 임씨를 수술한 병원 측에서 확인한 결과, 치료 후 2년이 다 된 지금까지 그의 오른쪽 다리는 정상인과 다름없는 혈관 상태를 보이고 있다. 2004년 12월에는 독일에서 2년 전에 다친 7살 난 여자를 자신의 엉덩이 지방에서 얻은 줄기세포와 골반에서 얻은 뼈로 치료했을 때에 손상된 면적이 123cm2 인 두개골이 완전히 복원되었다. 2005년 5월 18일에는 일본 카와고에의 싸이타마 메디칼 센터에서 61세의 심장마비 환자에게 그의 골수줄기세포를 손상된 심실에 주입하여서, 인공심장이 없이도 살 수 있을 정도로 심장기능이 회복되어서 6월 30일에는 인공심장도 제거하였고, 그 후에 회복되어 퇴원하였다. 의료팀은 2005년 2월 3일에 심장마비로 입원했던 환자가 나이와 여러 이유 때문에 심장수술이 불가능하자, 성체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를 하게 되었다.
성체줄기세포연구
배아줄기세포연구
사람치료의 예
사람치료의 예
파킨슨병, 연골손상, 소경, 전신성홍반성낭창, 다발성경화증, 류머티즘성관절염, 심한 복합면역결핍증, 암(백혈병, 신세포암, 신경아세포종, 림프종 등), 겸상적혈구빈혈증, 척수외상(약간의 회복), 간장병
쥐의 파킨슨병(50%가 약간 좋아지고, 20%는 뇌종양으로 죽음), 척수외상(약간의 기능회복)
위의 표는 미국의 웰던 하원의원이 2004년에 작성한 보고서이다. 배아복제로 얻는 배아줄기세포로는 암발생과 유전자발현의 불안정성 때문에 사람에게의 임상실험은 엄두도 못 내고 동물실험단계에 있지만, 제대혈, 골수 등 성인의 몸에서 얻는 성체줄기세포로는 파킨슨병, 연골손상, 소경, 암(백혈병, 림프종), 척수손상 등에 대해서 치료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그리고 미국 인디아나 주립대학교의 생명과학과 Prentice교수가 미국 대통령생명윤리위원회에 낸 보고서에 따르면, 성체줄기세포로 치료효과를 나타낸 병이 60여종이나 된다. 이 자료에는 각각의 병에 대한 참고문헌을 언급함으로써 치료효과가 공식적으로 인정된 것만 적고 있다. 그리고 현재 미국 국립보건원에 등록된 성체줄기세포관련 임상실험이 오백여개나 된다.
2005년 5월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듀크대학(Duke University)과 노스캐롤라이나대학(University of North Carolina) 연구팀은 크라베병(Krabbe)을 앓는 어린이는 병의 징후가 나타나기 전에 제대혈줄기세포를 이식하면 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들의 뇌 성장이 유지된다고 밝혔다. 이 결과는 크라베병을 앓는 신생아들을 살릴 수 있는 최초의 치료방법이다. 뿐만 아니라 이 결과는 크라베병과 유사한 치명적인 리소솜축적병(lysosomal storage diseases)들이 제대혈줄기세포에 의해서 치료가능할 것이라는 증거가 된다. 2005년 6월 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에 플로리다대학(University of Florida) 연구팀은 실험실에서 새로운 뇌세포를 계속 만들어내는 모델을 개발했다. 연구팀의 스테인들러(Steindler)박사는 “우리가 최초로 뇌로부터 진정한 줄기세포를 발견하였다.”고 말했다. 실험방법으로는 쥐에서 수집된 세포들을 현미경으로 30시간동안 매 5초마다 사진을 찍어서 영화를 만들어 관찰하였다.
2005년 7월 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에 존스홉킨스대학 연구팀은 돼지의 심장마비에 줄기세포치료방법이 효과적인 것으로 밝혀졌다고 발표했다. 다른 돼지의 골수에서 얻은 줄기세포를 손상된 심장에 주입한 결과, 2개월 만에 심장의 기능이 회복되고 손상된 심장근육이 50~75% 정도 회복되었다. 그리고 심장마비를 최근에 겪은 48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임상실험을 성체간엽줄기세포를 이용하여 시작하려고 준비 중이다. 2005년 7월 모나쉬연구소(Monash Institute) 연구팀은 자궁내막에서 간엽줄기세포를 포함한 성체줄기세포들을 추출해 냄으로서 유럽인간재생발생학회(European Society for Human Reproduction and Embryology)에서 상을 받았다. 이것을 통해 자궁의 병에 대한 이해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골반탈출증(pelvic floor prolapse) 치료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2005년 8월 국제요실금학회에서 피츠버그대학 연구팀은 인간의 근육유래줄기세포를 동물의 스트레스성요실금에 적용한 결과, 4주 후에 치료효과를 나타내었다고 발표했으며, 2005년 8월 Proceeding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에 샌디에고주립대학(San Diego State University) 연구팀은 골수줄기세포를 이용하여 치료용유전자를 간으로 전달함으로서 동종고콜레스테롤혈증(homozygous hypercholesterolemia) 치료에 도움을 주었다고 발표했다. 2005년 8월 American Journal of Physiology- Renal Physiology에 유타대학(University of Utah) 연구팀은 급성신부전의 동물모델에 줄기세포를 주입한 결과, 거의 즉각적인 신장기능과 손상조직의 회복이 보였고 그 후에 가속화된 재생이 뒤따랐다고 발표했으며, 2005년 9월 소아신경학회에서 조오지아의과대학(Medical College of Georgia) 연구팀은 성체줄기세포치료는 뇌성마비의 동물모델에서 운동기능의 즉각적이고 뚜렷한 회복을 나타내었다고 발표했다.
2005년 9월 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온라인 판에 어바인(University of California, Irvine) 연구팀은 인간의 성체신경줄기세포가 쥐의 손상된 척수조직을 성공적으로 재생하고 운동성을 향상시켰다고 발표했다. 이식된 줄기세포는 손상된 쥐의 축색돌기(axons) 주위에 미엘린(myelin)을 회복시키는 새로운 희소돌기아교세포(oligodendrocyte cells)로 분화되었다. 2005년 9월 사이언스에 파스퇴르연구소(Institut Pasteur) 연구팀은 골격근손상치료에 큰 가능성을 가진 근육줄기세포를 분리해 내었다고 발표했으며, 2005년 10월 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온라인 판에 얀바란돈(Yann Barrandon)이 이끄는 연구팀은 동물모델을 이용하여 머리카락을 자라게 하는 줄기세포를 발견하였다고 발표했다.
2006년 1월 Nature Biotechnology에 슬로안케터링암센터(Memorial Sloan-Kettering Cancer Center) 연구팀은 줄기세포를 기반한 유전자치료기술과 RNA방해기술을 사용하여 겸상적혈구병(Sickle Cell Disease)을 치료하는 방법을 개발하였다고 발표했으며, 2005년 12월에 브리스톨대학(University of Bristol) 연구팀은 환자의 골수로부터 얻은 줄기세포를 한 달 동안 성장시켜서 1.3cm 크기의 인간의 연골조직을 최초로 만들었다고 발표했다. 2005년 12월 Gene Therapy에 위스콘신메디슨대학(Univ. of Wisconsin-Madison) 연구팀은 줄기세포를 조작하여 파킨슨병 치료에 도움을 줄 성장제(growth factor)를 분비하도록 한 후에 주입하는 방법을 동물실험을 통해서 개발하였다고 발표했으며, 2005년 12월 Nature Medicine 온라인 판에 펜실바니아의과대학(University of Pennsylvania School of Medicine) 연구팀은 모낭줄기세포가 피부의 상처치유에 도움을 준다는 것을 동물실험을 통해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2006년 2월 Stem Cells and Development에 미네소타대학 연구팀은 인간제대혈에서 분화능력이 뛰어난 원시줄기세포(primitive stem cells)의 성질을 지닌 세포를 발견했으며, 이 줄기세포를 뇌졸중을 겪은 동물에 주입했을 때에 뇌손상 부분이 뚜렷이 감소하고 운동능력이 향상되었다고 발표했다. 2006년 3월 Nature Medicine에 번함의학연구소(Burnham Institute for Medical Research) 연구팀은 어른췌장에 내분비전구세포(endocrine progenitor stem)가 존재하며, 이 전구세포가 인슐린분비세포로 바뀌어질 수 있음을 실제로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2006년 3월 The Journal of Neuroscience에 토론토대학 연구팀은 동물의 뇌에서 추출한 신경줄기세포가 척수손상을 회복시키는데 도움이 되는 세포들로 분화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이식된 줄기세포의 1/3 이상이 손상된 조직으로 이동하여 미엘린(myelin)을 만들었으며, 줄기세포이식을 하여 최대효과를 보려면 척수손상 후에 빨리 이식을 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2006년 3월 The Journal of Neuroscience에 산라파엘연구소(San Raffaele Scientific Institute) 연구팀은 줄기세포이식을 받은 쥐가 유전적 뇌질환의 진행이 느려졌으며 증상이 호전되었다고 발표했다. 이식된 줄기세포는 쥐의 뇌에서 생존하였고 손상된 부위로 이동하여 미엘린을 만드는 것을 도왔다. 2006년 3월 Cancer Research에 시다스시나이의학센터(Cedars-Sinai Medical Center) 연구팀은 동물실험으로 골수에서 얻은 신경줄기세포에 최근에 발견한 시토카인을 붙임으로서 뇌암을 죽이며 재발을 막는 방법을 개발하였다고 발표했다. 2006년 4월 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에서 베스이스라엘디코네스의학센터(Beth Israel Deaconess Medical Center) 연구팀은 골수유래 줄기세포가 알포트증후군을 가진 동물실험에서 손상된 신장세포를 재생할 수 있음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이 결과는 유전적인 신장병을 치료하는 새로운 가능성을 제공한다. 2006년 4월 American Academy of Neurology에서 조오지아의과대학(Medical College of Georgia) 연구팀은 MAPCs인 성체줄기세포를 뇌졸중과 뇌성마비와 같은 뇌손상을 가진 동물에게 한번 주입한 결과, 적어도 25% 이상이 운동능력 향상을 나타내었다고 발표했다.
2006년 4월 The Lancet에 웨이크포리스트대학(Wake Forest University) 연구팀은 환자 자신의 세포를 이용하여 실험실에서 자란 방광을 이식하여 오랜 기간 관찰한 성공결과를 발표했다. 선천적인 결함으로 인하여 방광기능이 약한 4~19세의 아이들과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했으며, 환자 자신의 세포로부터 자랐기에 거부반응도 없었다. 연구책임자 알타(Atala)박사는 1999년에 처음으로 이식성공했으며 이번의 발표는 수술을 한 7명의 어린이에 대한 장기간의 관찰결과이다. 2006년 4월 Journal of Clinical Investigation에 히브리대학(Hebrew University) 연구팀은 간엽줄기세포를 아킬레스힘줄이 손상된 쥐에게 이식하였을 때에, 간엽줄기세포가 이식 후에 생존할 뿐 아니라 손상된 부분을 찾아가 힘줄세포와 비슷한 모양으로 바뀌고 콜라겐이란 단백질을 많이 생산하였다고 발표하였다. 현재로는 간엽줄기세포가 어떻게 힘줄세포로 바뀌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이 연구가 앞으로 골격근손상에 대한 유효한 치료방법을 제시할 가능성이 있다고 잡지는 논평했다.
2. 성체줄기세포에 의한 임상실험
이제부터는 최근에 성체줄기세포를 이용하여 이루어진 임상실험에 대해서 알아보겠다. 2005년 10월 영국에서 환자 자신의 줄기세포가 심장질환에 사용될 수 있는지를 알기 위하여, 4년 동안 700명의 환자가 참여하는 대규모의 임상실험을 시작하였다. 이 임상실험은 세 그룹의 환자, 즉 심장질환이나 예전의 심장마비로 심장이 약해지는 300명의 환자, 심장근육이상으로 심장이 약해지는 200명의 환자, 최근에 심장마비를 일으킨 20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다. 이 임상실험에서는 세 가지의 줄기세포치료법을 평가해 볼 예정이다. 이 연구를 이끄는 심장전문의 안쏘니마더(Anthony Mathur) 박사는 “이번의 임상실험은 이 분야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크고 포괄적이어서, 골수줄기세포가 손상된 심장을 치료할 수 있는지, 만약 그렇다면 어떻게 치료해야 하는지를 알게 될 것이다. 심장마비와 같은 심각한 심장질환을 가진 환자들에게 줄기세포가 도움을 주리라고 암시하는 증거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2005년 11월 Journal of the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에 하인리히하이네대학(Heinrich- Heine) 연구팀은 심장마비 후 팔 년이 지난 환자까지 포함한 18명의 임상실험 대상자들이 자신의 골수줄기세포를 주입한 후에 손상된 심장근육부분이 줄어들고 좌심실 기능과 운동능력이 향상되었다고 발표했다.
2005년 10월에 (주)스템셀즈(StemCells, Inc.)는 최초로 미국식품의약국으로부터 상품화된 신경줄기세포를 이용한 배튼병(Batten disease)에 대한 임상실험을 허락받았다. 2006년 3월에는 오레곤건강과학대학(Oregon Health & Science University)의 연구팀은 (주)스템셀즈에서 개발한 신경줄기세포상품을 이용하여 소아신경퇴행질환(pediatric neurodegenerative disorder)을 치료하기 위하여 신경줄기세포를 두뇌에 바로 주입하는 임상실험을 최초로 시도할 예정이다.
2006년 1월 The Lancet에 르우벤카톨릭대학(Catholic University of Leuven) 연구팀은 67명의 심장마비 환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서 한 쪽은 줄기세포치료를 하고 한 쪽은 위약을 준 결과, 줄기세포치료를 한 그룹의 환자들이 확실히 손상부분이 줄어들었으며, 현재까지 아무런 부작용은 없다고 발표했으며, 2006년 2월 Journal of the American Medical Association에 노스웨스턴기념병원(Northwestern Memorial Hospital) 연구팀은 루푸스(lupus) 환자 50명에게 자신의 골수유래 줄기세포를 이식했을 때에 5년 후에 50%는 병이 치료되어 생존했으며, 5년 생존율은 84%이라고 발표했다.
2006년 2월에 인디아나대학 연구팀은 말초동맥질환으로 인하여 통증, 괴사, 심지어 절단까지 해야 할 수많은 환자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치료로서 줄기세포를 주입하는 임상실험을 시작하였다. 약 천만 명의 미국인이 말초동맥 순환장애를 가지고, 그로 인하여 약 3~5만 명이 매년 절단수술을 받는다. 이번 임상실험은 환자 자신의 골수로부터 추출한 줄기세포 또는 원시세포를 환자의 다리에 주입하고 경과를 관찰한다. 2006년 초에 텍사스의과대학(University of Texas Medical School)은 환자 자신의 골수에서 얻은 줄기세포로서 외상성두뇌손상을 입은 어린이를 치료하는 임상실험을 시작하려고 한다. 이것은 외상성두뇌손상에 줄기세포를 사용하는 최초의 임상실험이다. 2006년 5월에 강남성모병원 전신수교수팀은 제대혈에 들어있는 줄기세포로 뇌졸중을 치료하는 임상실험을 국내에서 최초로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이번에 사용하는 세포치료제는 (주)메디포스트가 개발한 간엽줄기세포로서, 뇌졸중 환자 중에서 뇌손상이 부분적이어서 병변 부위를 제외한 부위에 자가신경간엽줄기세포가 존재할 것으로 예상되는 환자, 뇌졸중 발생 후 질병의 진행 및 회복이 멈추어진 환자, 만 18세 이상 65세 미만의 남녀, 일반적인 약물치료 및 수술적 방법으로 회복이 어려운 환자 등을 대상으로 한다.2)
2006년 5월 스템셀즈(Stem Cells) 온라인 판에 삼성서울병원 김동익교수팀은 손이나 발의 작은 동맥이 막혀 손끝과 발끝이 썩는 버거씨병에 골수줄기세포 이식치료법이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2003년 3월부터 2004년 12월까지 버거씨병 환자 27명의 33개 다리근육에 자가골수줄기세포를 이식한 결과, 73%에서 새로운 측부혈관이 발달되어 치료효과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버거씨병은 20~40대 젊은 남성에게서 빈발하는 것으로 주로 다리 동맥이 막혀 통증이 유발되고 심할 경우 발이 썩어 들어가 절단하게 되는 병이다. 버거씨병의 경우에 지금까지는 막힌 혈관 상하부를 인공혈관 또는 자기정맥으로 대체하는 우회 수술을 많이 해왔다. 또 해외에서는 환자의 골수를 채취한 뒤 다시 줄기세포를 분리해 환자에게 주사하는 치료법을 연구하고 있으나 이는 소요시간이 오래 걸리고 비용이 비싸나 효과가 미미했었다. 반면 김 교수팀의 방법은 골수줄기세포를 직접 근육에 이식하는 방법이며 치료과정도 수술을 포함해 일주일 밖에 걸리지 않는다. 김 교수는 “치료방식이 더 간편해졌을 뿐 아니라 효과도 훨씬 우수하다”며 “이 연구가 계속된다면 심근경색, 말초동맥 폐색, 뇌경색 등 광범위한 질환 치료에 이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3) 2006년 5월 미국비뇨기학회(American Urological Association)에서 피츠버그대학(Univ. of Pittsburgh) 연구팀은 스트레스성 요실금을 겪는 여성에게 근육유래 줄기세포를 요도 근처에 주입한 결과, 7명 중에서 5명이 아무런 부작용이 없이 방광 기능이 향상되었다는 임상실험의 결과를 발표하였다.
3. 성체줄기세포의 증식능력과 분화능력에 대한 최근 연구결과
이제부터 성체줄기세포의 증식능력과 분화능력에 대한 최근 연구결과를 살펴보면, 2005년 5월 Developmental Dynamics에 그리피쓰대학(Griffith University) 연구팀은 코의 점막에서 얻은 성체줄기세포가 신경, 심장, 간, 신장, 근육 등의 세포로 분화되었다고 발표하였다. 연구를 이끌었던 맥케이심(Mackay-Sim) 교수는 “적당한 화학물과 세포환경을 조성하면 성체줄기세포가 많은 종류의 세포로 분화되는 것을 실험으로 확인하였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 성체줄기세포는 배아줄기세포와 비슷한 분화능력을 가질 뿐 아니라, 쉽게 환자의 코로부터 채취가 가능하며 실험실에서 아주 잘 자라고 환자에게 다시 주입하였을 때에 거부반응이 없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2005년 5월 국제세포치료학회에서 미국의 바이오기업인 BioE는 제대혈에서 다분화전구세포(Multilineage Progenitor Cell ; MLPC)를 확립하는 기술을 개발했으며, 세계의 연구자들과 기업을 대상으로 상업화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이 새로운 세포는 자가재생능력, 지수적인 증식능력, 뼈, 신경, 근육 등의 여러 세포로의 분화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BioE 특허인 새로운 방식으로 채취되었다. 이 채취방식은 불필요한 세포들을 가라앉게 함으로서 제대혈로부터 많은 MLPC와 조혈모세포을 얻을 수 있게 한다.
2005년 6월 Stem Cells and Development에 웨이크포리스트의과대학(Wake Forest University School of Medicine) 연구팀은 피부유래 줄기세포를 지방, 근육, 뼈세포가 되게 하였다고 발표했다. 이것은 단 하나의 성체줄기세포가 여러 조직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인 최초의 연구이다. 연구팀은 일상적인 할례를 받은 15명 공여자의 샘플로부터 하나의 줄기세포를 추출한 후에 여러 종류의 세포로 분화시켰으며, 분화된 세포들을 쥐에게 이식하여 지방, 근육, 뼈 조직의 특성을 유지하는 것을 보았다.
2005년 7월에 싱가포르 생명공학기업인 CellResearch Corporation는 제대혈의 외부양막에서 간엽줄기세포(mesenchymal stem cells)와 상피줄기세포(epithelial stem cells)를 얻을 수 있었다고 발표했다. 제대혈 막에서 줄기세포를 쉽게 추출할 뿐 아니라, 또한 상당히 많은 양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소 측은 제대혈 한 개당 수 억 개의 줄기세포를 얻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수치는 일반적인 줄기세포 소스들보다도 몇 백배 큰 값이다. 그리고 이 줄기세포는 배아줄기세포와 같은 전분화능력을 나타내는 유전자표시(genetic markers)를 가지고 있다.
2005년 8월 Stem Cells Express에 피츠버그대학 연구팀은 태반의 양막에서 배아줄기세포와 너무 비슷한 세포를 발견했다고 발표하였다. 이 양막상피세포(amniotic epithelial cells)는 배아줄기세포를 나타내는 여러 표시(surface markers)들과 자가증식능력과 전분화능력을 나타내는 유전자인 Oct-4와 nanog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유사성에도 불구하고, 이 세포는 그 자체로서 줄기세포는 아니다. 왜냐하면 염색체복제와 세포분열에 중요한 텔로머라아제(telomerase)라는 효소가 없어서 증식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여러 성장제(growth factors)를 첨가함으로서 이 세포들이 간, 심장, 췌장, 신경 등 여러 종류의 세포로 분화되리라고 보고했다.
2005년 8월 Cell Proliferation에 킹스턴대학 연구팀은 제대혈에서 배아줄기세포와 거의 같은 세포를 추출하여 간세포로 분화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하였다. 킹스턴대학의 콜린 머거킨교수는 “배아줄기세포와 성체줄기세포의 장점을 모두 가진 특별한 세포군을 최초로 발견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국제우주정거장(ISS) 실험을 위해 개발한 기술을 이용하여, 생물반응기(bioreactor)로 우주의 무중력상태와 같은 조건을 만들어 낸 뒤 그 속에서 줄기세포를 168배로 증식했다. 그런 뒤 자유낙하 운동이 일어나는 상황을 연출하여 3차원 공간에서 덩어리 형태로 간세포를 증식시켰다.
2005년 10월 Experimental Hematology에 토론토대학 연구팀은 제대혈로부터 더 많은 줄기세포를 얻는 방법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이 연구팀은 줄기세포의 성장을 방해하는 중요한 성분을 알아내었으며, 줄기세포가 잘 자라게 하기 위하여 줄기세포가 아닌 것들을 제거하는 기술을 개발하였다. 이러한 증식기술에 의해서 얻은 줄기세포가 몸 안에 잘 정착한다는 것을 쥐 실험을 통해 확인하였다. 2005년 10월 Nature에 뉴욕대학의 하워드휴즈연구소 팀은 줄기세포를 추적하는 기술을 사용하여서 신경줄기세포가 적어도 일년 이상 살면서 여러 종류의 신경세포로 분화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발표하였다.
2005년 12월 미국혈액학회에 루이스빌레대학(Louisville) 연구팀은 배아줄기세포와 닮은 세포를 성인골수로부터 발견하였다고 발표하였다. 이 세포는 배아줄기세포와 모양이 비슷할 뿐만 아니라 증식하고 분화하는 능력도 비슷하며, 배아줄기세포와 같은 구조를 갖고, 같은 단백질마크들을 가지고 있으며, 실험실에서 신경, 심장, 췌장세포 등으로 분화되었다. 2006년 1월 Nature Medicine에 MIT교수와 화이트헤드연구소(Whitehead Institute) 연구팀은 성체줄기세포를 30배 증식시킬 방법을 발견하였다고 발표하였다. 이 결과는 골수이식과 유전자치료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왜냐하면 환자 또는 공여자의 제대혈 또는 골수에서 얻은 줄기세포가 환자를 치료하기에는 부족한 양일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2006년 4월 블러드에 카톨릭의대 오일환교수팀은 몸 안에서 성체줄기세포를 40배 이상 증가시킬 수 있는 유전자조절법을 발견하였다고 발표하였다. 이 연구팀은 혈액줄기세포가 몸 안에 주입된 후에 이들 줄기세포의 재생력을 초기에 결정짓는 유전자를 찾는데 성공했으며, 쥐 실험을 통해 STAT3이라는 세포 내 단백질의 활성을 증가시키거나 감소시키는 변형유전자를 이용하면 줄기세포의 재생을 조절할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 확인했다.
2006년 4월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열린 줄기세포 연구자 회의에서 미국 캘리포니아 어바인에 있는 프라임젠 바이오테크(PrimeGen Biotech) 연구팀이 남성의 정소에서 채취한 미성숙 생식세포에서 줄기세포를 수립해 신경, 심장, 뼈세포로 배양하는데 성공했다고 발표하였다. 프라임젠 바이오텍크사의 프란시스코 실바 연구팀은 생식세포로 알려진 고환과 난소에서 발견되는 미성숙 세포로 실험을 했다고 밝혔다. 생식세포는 과학자들로부터 다양한 형태의 성체조직으로 분화할 능력이 있기 때문에 이식 등 여러 의학적 연구의 중요한 자산이 될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다. 실바 박사는 줄기세포 학회에서 “성인 남성의 고환에서 채취한 생식세포를 세포기반 재생의학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세포로 변이시킬 수 있었다”며 “우리는 이미 심장, 뇌, 뼈, 연골 세포로 분화시켰다”고 밝혔다. 프라임젠 연구팀은 보고서에서 “쥐에서 정자생성 줄기세포를 추출했다고 발표한 독일 괴팅겐대학 연구팀과 같은 성과를 얻었다”며 “그러나 쥐 대신 인간의 생식세포를 이용했기 때문에 몇 단계 더 진전된 결과인 셈”이라고 주장했다. 프라임젠 연구팀은 26살에서 50살 사이의 남자들의 정소에서 생식 세포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이 생식세포를 다양한 조건에서 배양해 줄기세포로 되도록 재프로그램화 한 후 다시 다양한 장기세포 형태로 키워냈다고 발표하였지만, 프라임젠 연구팀의 연구 성과는 아직 동료연구자들의 검증 절차는 거치지 않았다.
이에 앞서 2006년 3월 네이처에 독일 괴팅겐대학(Georg August University)의 게르트하우젠푸스 연구팀은 쥐에서 배아줄기세포와 비슷한 속성을 가진 정자생성 줄기세포를 추출하는데 성공했다고 발표하였다. 연구팀은 이 줄기세포로부터 심장근육, 피부, 간, 췌장, 혈액, 혈관, 도파민분비신경 등의 세포로 분화시켰다. 하우젠푸스 박사는 “쥐의 고환을 이용한 줄기세포와 같은 기능을 하는 세포를 인간의 고환에서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한다”면서 “이 연구가 성공하면 남성 환자의 경우 필요한 조직을 고환세포에서 수립된 줄기세포를 통해 공급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임정묵 서울대 교수는 “체세포 핵이식이 없이 자가맞춤형 줄기세포를 만들 수 있는 하나의 가능성을 제시한 셈”이라며 “난자를 이용하지 않기 때문에 윤리적인 문제에서도 좀 더 자유로울 수 있다”고 평가했다.4)
2007년 1월 Nature Biotechnology에 웨이크포리스트 대학 연구팀은 양수(amniotic fluid)로부터 거의 모든 세포로 분화가 가능한 줄기세포를 얻었다고 발표했다. 이번에 양수로부터 얻은 줄기세포의 장점은 즉각적인 유용성으로서, 이번 결과는 태아의 유전자이상을 검사하기 위하여 추출되는 양수로부터 어떻게 줄기세포를 얻을 수 있는지를 기술하고 있다. 이 줄기세포는 얻기에 용이할 뿐 아니라, 36시간마다 두 배로 증식하며, 암 발생 위험이 없고, 배아줄기세포와 같은 높은 분화능력과 증식능력을 갖는다.
위에서 정리한 최근의 성체줄기세포연구현황을 종합하면, 배아줄기세포연구에 비하여 훨씬 다양한 병에 대하여 성체줄기세포에 의한 치료가능성들이 밝혀지고 있으며, 무엇보다도 여러 병에 대한 임상실험이 진행 중이라는 사실이 눈에 띈다. 배아줄기세포연구는 암발생과 유전자발현의 불안정성 때문에 임상실험은 엄두도 못 내고 기껏해야 동물실험을 하는 중인 반면에, 성체줄기세포연구는 이미 여러 병에 대해서 임상실험을 하여서 매우 긍정적인 결과를 내고 있다. 특히 심장질환을 포함한 몇 가지 병에 대해서 대규모 임상실험이 시작 단계에 있다. 만약 대규모 임상실험에서 긍정적이고 안정적인 결과가 얻어지면 실제적인 상용화가 그리 멀지 않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성체줄기세포의 분화능력과 증식능력에 대한 최근의 연구결과를 통하여, 그동안 성체줄기세포의 단점으로 지적되었던 낮은 분화능력과 증식능력을 해결하는 방법들이 발견되고, 배아줄기세포와 거의 같은 분화능력과 증식능력을 갖는 성체줄기세포들도 발견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성체줄기세포에 대한 과학기술의 발전은 굳이 배아줄기세포연구를 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난치병치료가 이루어 질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한 합리적 근거를 제공한다.
Ⅲ. 줄기세포와 암의 관계
2005년 7월 Cell에 하워드휴즈의학연구소(Howard Hughes Medical Institute) 연구팀은 쥐 모델을 이용하여 폐암이 새로 분리한 폐줄기세포로부터 시작될 수도 있다는 결과를 발표했으며, 2005년 8월 Cancer Cell에 텍사스대학(University of Texas) 연구팀은 쥐 실험을 통해서 뇌 특정 부위의 줄기세포가 뇌암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발표했다. 2005년 9월 Nature Genetics 온라인 판에 유럽분자생물실험실(European Molecular Biology Laboratory) 연구팀은 몇 종류의 암은 줄기세포의 결함으로부터 시작되었다는 주요 증거를 추가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본 연구결과는 딸세포의 운명을 결정하는 줄기세포의 유전자가 망가질 때에, 증식을 제어할 수가 없고 암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2005년 11월 Cancer에 캘리포니아주립대 샌프란시스코(University of California, San Francisco) 연구팀은 몇 개의 배아줄기세포 유전자들의 활동이 고환암과 유방암을 악화시킨다는 결과를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이것은 배아줄기세포와 암과의 관계를 나타내는 최초의 분자생물학적 증거 중의 하나이다.
2005년 11월 Neoplasia에 슬로안케터링암센터(Memorial Sloan-Kettering Cancer Center) 연구팀은 뼈암에서 추출한 채취물에서 성체줄기세포와 배아줄기세포의 특성을 가진 세포덩어리를 발견했다고 발표했으며, 2005년 12월 Cancer Research에 요크대학(University of York) 연구팀은 전립선암의 줄기세포를 분리하는 방법을 알아내었다고 발표했다. 2006년 1월 네이처에 월터엘리자홀연구소(Walter and Eliza Hall Institute) 팀은 쥐 모델을 이용하여 새로 발견된 유방줄기세포의 결함이 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결과를 발표하였으며, 2006년 4월 네이처에 미시건대학(University of Michigan) 연구팀은 쥐 모델을 이용하여 정상줄기세포를 손상입히지 않고 암줄기세포를 찾아서 죽이는 방법을 개발하였다고 발표했다. 삼 년 전에 이 연구팀은 유방암이 자신의 줄기세포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으며, 이번 연구에서는 암줄기세포와 정상줄기세포를 구별하는 방법과 두 줄기세포를 다르게 행동하게 만드는 약을 발견하였다.
Ⅳ. 요약
최근의 연구동향을 살펴 본 결과, 배아줄기세포에 대한 대부분의 연구결과는 배아줄기세포로부터 특정한 세포로 분화시키는데 성공했다는 것이며, 몇 가지는 배아줄기세포를 이용한 동물실험의 결과인데, 이 경우에도 특정한 질환에 대한 획기적인 성과를 나타낸 것은 아니다. 반면에 최근의 성체줄기세포연구현황을 종합하면, 배아줄기세포연구에 비하여 훨씬 다양한 병에 대하여 성체줄기세포에 의한 치료가능성들이 밝혀지고 있으며, 무엇보다도 여러 병에 대한 임상실험이 진행 중이라는 사실이 눈에 띈다. 배아줄기세포연구는 암발생과 유전자발현의 불안정성 때문에 임상실험은 엄두도 못 내고 기껏해야 동물실험을 하는 중인 반면에, 성체줄기세포연구는 이미 여러 병에 대해서 임상실험을 하여서 매우 긍정적인 결과를 내고 있다. 특히 심장질환을 포함한 몇 가지 병에 대해서 대규모 임상실험이 시작 단계에 와 있다. 만약 대규모 임상실험에서 긍정적이고 안정적인 결과가 얻어지면, 실제적인 상용화가 그리 멀지 않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성체줄기세포의 분화능력과 증식능력에 대한 최근의 연구결과를 통하여, 그동안 성체줄기세포의 단점으로 지적되었던 낮은 분화능력과 증식능력을 해결하는 방법들이 발견되고, 배아줄기세포와 거의 같은 분화능력과 증식능력을 갖는 성체줄기세포들도 발견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성체줄기세포에 대한 과학기술의 발전은 굳이 배아줄기세포연구를 하지 않더라도 우리가 원하는 난치병치료가 충분히 이루어 질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한 합리적 근거를 제공한다. 하지만 결함이 있는 줄기세포가 암과 매우 관련이 깊다는 것이 최근 연구를 통해서 밝혀지고 있기에, 조급하고 무분별한 임상실험은 피해야 할 것이다. 윤리적인 문제점이 없이 난치병환자들을 도울 수 있는 충분한 길이 준비되어 있음을 우리 모두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
첫댓글 3월 8일 현재 서울대(대부분이 의대), 부산대, 연세대, 한동대, 계명대, 고신대, 동아대 등 22개 대학 168명의 교수들이 서명한 상태입니다. 한심하기도 하고 개탄스럽기도 합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많은 분들이 이런 움직임의 심각성을 모르시고 있는 듯합니다.
과학자라는 인간들이 내나라 내조국에 국보기술이 풍전등화 같은위기에 처한 사실에 지키지는 못할망정 ...헛지날하는 니들은 과학자 자격이 없고 공돌이 만도 못한 인간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