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입주 택지지구 가운데 규모나 입지면에서 수도권 남부와 북부를 대표하는 용인 동백과 파주 교하 아파트의 수익성이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는 한강 이남에 몰리고 있는 수요자들의 청약편중 현상이 입주 후 시세 형성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6일 일선 부동산중개업계에 따르면 연초 입주가 시작된 용인 동백지구와 파주 교하지구의 아파트 수익률이 5배 가까이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 입주한 동백지구 동일하이빌의 분양가는 34평형이 2억5,000만원, 43평형이 3억1,500만원선이었다. 34평형 시세가 4억3,000만~4억7,000만원, 43평형이 6억5,000만~7억원선이란 점을 감안하면 입주자들은 2배의 시세차익을 거둔 셈이다. 한라비발디 46평형도 분양가 대비 2배 가까이 오르는 등 서울시내 웬만한 지역을 웃도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파주 교하지구는 분양가 차이는 그리 크지 않았음에도 수익률은 동백지구와 현저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분양가 2억2,500만원이었던 동문굿모닝힐 10블록 32평형이 4,000만원 안팎 올라 수익률이 동백지구 같은 평형의 5분의1 정도에 불과했다. 신동아 49평형이 1억4,000만원 정도의 시세차익을 얻긴 했지만 수익률로는 동백지구에는 크게 못 미쳤다.
부동산정보업계의 한 관계자는 “두 지구의 수익률 차이는 기반시설 등 입지여건 차이 외에 강북보다는 강남을 선호하는 투자자들의 선호도를 반영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30평형대와 40평형대의 가격차도 동백지구가 상대적으로 크다. 교하 30평형대는 평당 850만~900만원선으로 40평형대(평당 900만~1,000만)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지만 동백지구에서는 중소형과 대형 사이에 평당 200만원 안팎의 격차가 나고 있다.
동백지구 A공인 관계자는 “수도권 남부지역의 경우 초기 내집마련 못지않게 교체수요가 많은 것이 중대형 평형이 강세를 보이는 이유”라고 말했다.
수익률과 별개로 두 지구의 입주 후 가격변동은 그리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하지구 아파트는 입주 후 많아야 2,000만~3,000만원 정도 올랐을 뿐 대부분 단지들이 입주 초 시세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동백지구도 큰 폭의 변화는 보이지 않고 있다. 다만 일부 단지 40평형대 아파트가 입주 후 8,000만원 안팎의 상승폭을 기록한 것은 교하지구와 대비된다.
한편 전체적인 주택거래시장 침체의 여파가 두 지구에도 그대로 미치고 있다. 시세 자체는 큰 변동이 없지만 매수세가 끊겨 거래는 멈췄다.
동백지구 서해부동산의 홍명희 사장은 “입주 초에는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졌지만 지금은 매수자들의 발길이 끊긴데다 입주 직후 어느 정도 매물이 소화된 탓에 지금은 한산한 분위기”라고 전했다.
파주 N공인 관계자도 “운정 신도시 분양이 가까워지면서 수요자들의 관심이 교하보다는 운정 쪽으로 많이 몰리고 있다”며 “이 때문에 교하지구쪽 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두 지구의 중장기적인 전망에 대해서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위기다. 교하지구는 파주 운정 신도시, 일산 신도시와 연계될 경우 중장기적으로 상당한 가치상승이 기대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부동산정보업체 관계자는 “단기적으로는 수요자들이 수도권 북부보다는 도로 등 기반시설이 잘 갖춰진 남부축을 선호하고 있다”며 “하지만 파주권이 서울 강북 개발과 연계되면 중장기적인 가치상승을 기대해볼 만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