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땅콩을 심었던 밭에서 냉이를 캐며 심란했어요. 방치 되었던 밭에 엄청난 기세로 번식한 달맞이풀, 냉이, 쑥, 그리고 개망초들이 빼곡히 자라서 샆괭이로는 상대가 안 될것 같았습니다.
여기다 땅콩을 심을 수 있을까? 샆괭이질을 얼마나 하면 땅콩밭이 될까? 했지요. 그런데 짠~하고 지원군이 생겼어요.
건너 마을에 사시는 이종사촌 형부가 안 쓰고 세워 둔 관리기를 주신다는 거에요. 우리 차에 실어 주기까지 해서 농기계 수리센타에서 몇 가지 부속을 갈고 물 걸레로 기름 걸레로 닦았어요. 내편은 며칠을 유튜브를 보며 사용 방법을 배웠고요.
워낙 돌이 많아서 내편 뒤를 따라 다니며 돌을 줍고 못 다 핀 축분도 뿌렸어요. 땅콩에 피해를 주는 굼벵이를 막기 위해 토양 살충제 대신 천일염을 골고루 뿌려서 발을 갈아 주었답니다. 작년에 해 본 결과 굼벵이 피해가 없었거든요. 비가 내려서 다 끝내지는 못 했는데 하루 정도 더 관리기를 사용하면 땅콩밭이 완성될 거에요. 관리기가 있으니 풀도 처리가 되고 축분도 흙이랑 섞어 주니 편하네요. 진짜 농사 짓는 기분이에요. 하나하나 배워가는 내편이 정말 멋져 보이는 날입니다. 끝없이 나오는 돌을 줍는 일도 행복했어요.^^
첫댓글 이야 최고입니다 ~~
그러고 보니 땅콩 하면 생각나는 게 있어요..
초등학교 1학년이냐? 암튼 그때쯤 됐네요
옆집 은희네집 땅콩밭이 오십천 그 어디 모래땅에 있었는데 은희 아버지가 땅콩 수확 때가 다 되어 우리 보고 마침 방학이니 여럿 가서 밭도 지키고 땅콩도 캐고 그렇게 부탁을 해서 또래와 형들 누나들 한 열 명쯤 갔어요 근데 땅콩밭에 가자마자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생땅콩을 얼마나 많이 캐서 훔쳐 먹었는지 저는 진짜 한 일주일 이상 ㅅㅅ를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 한번 식겁을 하고 그 후
땅콩은 거들떠도 안 본 기억이 납니다 .
물론 지금은 참 좋아합니다
나중에 수확되면 몇 되 파세요 ~~^^
ㅎㅎㅎ 그러셨군요~생땅콩은 달고 고소해서 자꾸만 손이 가지요.
은희 아버지께서 생선 가게를 먹성 좋은 고양이들에게 맡기셨네요~~
재미있는 이야기 감사합니다.^^
샆괭이 하나로 두둑도 안하고 심었는데
작년 땅콩 농사는 대풍이었어요.
올해는 두둑도 하고 제대로
심어 보려고 합니다.
감사합니다~
잘 됐네요.
적은 농사라도 관리기가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지요.
저도 남이 오랫동안 안 쓰던 걸 고쳐 몇 년 쓰다가
결국 새걸로 다시 장만 했답니다.
딱딱한 땅을 조심해야 해요.
갑자기 뒤로 튀어나오는 경우가 있어요.
예 쌤, 관리기 없이 2년을 땅을 팟는데
힘들어도 그냥 그렇게
하는건가보다 했어요.
그런데 관리기가 있어보니
완전 신세계이더군요~
얼마나 신기하고 좋은지
밭 갈이 하는 동안 입이 귀에 걸렸어요.
진짜 농사꾼이 된 것
같았어요~
농삿일이 힘들텐데 캔디님은 마치 키즈카페 놀러간 아이처럼 즐거워 하니 참 묘합니다.ㅎㅎ
올핸 둑골길로 불시검문 가야겠어요.
예쁜 캔디님 안아주고 싶어요
ㅎㅎㅎ
그러게요~언니
넘 신나고 잼나고
여전히 씨앗을 넣으면
오가며 씨앗에게 말을 걸어요.
아기씨이 아직도 코오~하고 있나요~하고욤 ㅎ
두 분이 함께 하시니 일도 즐겁게 보여요.
농삿일이 쉬운건 아닐진데~~
남편은 밭 갈고 아내는 돌 고르고~~
땅콩이 대풍 들 것 같아요.^^
비가 그치면 더 밭갈이를 해야 하는데
비 그치면
흙이 질어지니까
낼까지 기다려야 해요오~~
와~~
횡재하셨네요
관리기는 얼마나하는건지요?
이젠 편리하게 농사도 지으실 듯합니다
예~횡재했어욤~
겁나 비싼 애 더라구요.
밭갈이
이젠 걱정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