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자연휴양림은 포기하고 읍내로 나온다.
어젯밤 어둔 길에 지난 부근에 문화원 건물과 함꼐 역사관이 있다.
일제식 건물로 느껴진다.
마당에 짙은 홍매화 몇 그루 꽃을 피우고 있고
그 사이에 맨발의 소녀상이 서 있다.
안으로 들어가니 한 여성이 다가오며 해설을 해 드릴까 한다.
우린 둘이라 괜찮다고 하는데 그 분은 건물 내력에 대해서만 말하겠다며
천정의 대들보 상량문이 1951년이라고 하신다.
일제 때의 건물을 수리하며 외형을 살렸다 하신다.
일제형식인 것을 다 지우는 것보다 그 때의 치욕을 잊지 말자고 한 것도 나쁘지 않을 것도 같다.
광양의 역사를 사진 전시한 걸 대충 둘러 본다.
신재 최산두가 8살 떄 읊었다는 소에 관한 시를 본다.
옆 칸의 진상인신문 전시를 보고 싶은데 모두 나간다.
점심 시간이라고 문을 닫아야 한댄다.
얼른 진상신문 전시실로 들어가는데 한 어른이 꼭 들러보라시며 나가신다.
햐설사는 그 분이 진상면의 신문을 만든 주역이라 하신다.
사진 하나만 찍고 나와 점심 먹을 곳을 찾는다.
우린 서로 결정을 미루다가 내가 그냥 롯데리아로 가자 한다.
싸지도 않은 햄버거는 입을 온통 벌려야 먹을 수 있어
참 먹기 곤란하다. 맛도 뭔 맛인지 모르겠다. 괜히 속으로 바보에게 미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