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에 습관처럼 컴퓨터를 켜고
인터넷 뉴스를 찾아보았다.
이곳 무설재는 오지 아닌 오지 이다보니 종이 신문이 집으로 배달되지 않아
늘 활자 중독증인 쥔장으로서는 무엇이든 활자로 접하는 것이 마음 편함에도 불구하고
세상 소식만큼은 인터넷 뉴스를 통해 한 단계 걸러 알게 된다.
그런 일조차 때론 나만의 잣대와 시선이 아닌 다른 사람들의 눈과 귀를 통해 듣는 세상 소식이
편편하기도 하고 굳이 스스로 곱씹지 않아도 씹어 읽어주는 인터넷 뉴스가 고마울 때가 있다.
오늘,
그중에서도 눈에 확 들어오는 소식이 있어 열심히 들여다 보자니
어이가 없는, 기가 막힌 제주도 소식이 눈길을 잡아끈다.
도대체 왜 융통성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그렇다고 꼭 소신있는 원칙주의도 아니면서
그렇게 순리 따지고 논리도 아닌 논리 들이대고 알게 모르게 공권력의 힘을 과시하는지 기가 막힐 일이요
탄력적 이라는 것은 약에 쓸래도 쓸 수 없는 그런 권력만 난무하는지 정말 알 수 없어
괜시리 분노가 인다.
일단 발췌한 기사를 첨부하면서 공감대를 느껴보고자 한다.
********************************************소신있는 손민호 기자 기사
지난 21일 제주도의회. '카사 델 아구아 왜 지켜야 하는가'라는 생소한 제목의 정책토론회가 열렸다.
카사 델 아구아(Casa del Agua·물의 집)는 멕시코 건축가 리카르도 레고레타(1931~2011)가 제주도 중문 바닷가에 세운 갤러리 이름이다.
그러니까 이 세계적인 건축가의 작품이 철거될 위기에 처하자 철거를 반대하는 몇몇이 행동에 나선 것이었다.
토론회를 주도한 제주도의회 이선화 의원으로부터 들은 자초지종은 이렇다.
"중문에 호텔을 지으면서 건설사가 레고레타에게 설계를 맡겼는데 공사 도중에 부도가 났고,
지금은 새 건설사가 공사를 진행 중인데 레고레타가 설계한 모델하우스(지금은 갤러리로 사용 중·사진)를 철거하려 한다.
" 모델하우스를 예술작품으로 보면 철거는 만행이고, 예술작품을 모델하우스로 보면 철거는 정당한 법 집행인 구도인 것이다.
그럼, 레고레타가 누군가. 그는 멕시코가 낳은 세계적인 건축가다.
건축의 노벨상이라는 프리츠커 건축상을 받은 안도 다다오가 가장 존경한 건축가가 레고레타다.
다다오가 프리츠커 건축상을 받을 때 심사위원이 레고레타였다.
레고레타는 10년 넘게 프리츠커 건축상의 심사위원이었다.
카사 델 아구아는 2009년 완공됐다.
세계적인 거장이 죽기 이태 전에 남긴 작품이다.
레고레타는 카사 델 아구아를 위해 노구를 이끌고 제주도를 두 차례 방문했으며, 제주도의 돌을 보고 특히 감탄했다.
그의 작품은 아시아에 두 점 있는데, 하나가 카사 델 아구아고 다른 하나는 일본에 있다.
일본에 있는 건 사유재산이어서 아시아에서 레고레타의 작품을 볼 수 있는 곳은 제주도가 유일하다.
그러나 관할 당국인 서귀포시의 생각은 단호하다.
해안선으로부터 100m 안쪽에 영구 시설물을 건축할 수 없으며,
애초부터 철거를 목적으로 지은 가설 건축물이어서 반드시 철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솔직히 실망했다.
제주도는 이미 마리오 보타, 안도 다다오, 이타미 준 등 세계적 거장의 작품이 곳곳에 있어 '세계건축투어'가 가능한 예술의 섬이다.
하여 행정 당국의 안목도 높은 줄 알았다.
그런데 멕시코 정부가 항의 성명을 내고 주한 멕시코대사가 제주도를 방문해 철거 중단을 요청해도 제주도 측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21일 토론회에서 건축가 승효상씨는 "세계가 제주도를 주목하고 있다"며 "우리에겐 카사 델 아구아를 파괴할 권한이 없다"고 일갈했다.
"규정대로"만 되뇌는 제주도 공무원에겐 그런 권한이 있나 보다.
손민호 기자 < plovesonjoongang.co.kr >
********************************************무설재 쥔장의 개인 생각
요즘 우리나라는 전국토를 관광지하며 무분별하게 개발하고 천편일률적인 모습과 축제로
전국민을 관광 홍보위원으로 활용하면서 관광대국이 되지 않으면 안될 것 처럼 설레발을 친지 오래다.
뿐만이더냐...전국에 4백개가 넘는 축제치고 온 국민이 한 마음으로 진심으로 즐겨 함께 동행하고 동반하여
진정한 놇이로 즐기는 곳은 과연 몇 개나 될런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거의 자화자찬에다, 축제라고 이름붙인 허울좋은 형편무인 지경의 축제는 또 얼마나 많더냐 말이다.
물론 축제라는 미명하에 손잡게 될 뒷거래는 말할 필요도 없을만큼 비일비재의 혈세 낭비 또한
만만치 않을 뿐만 아니라 갈수록 이상한 축제가 늘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당연히 지자체의 힘이다..
그런데 정작 필요한 곳에 쓰여질, 이미 확보된 거장의 작품을 예술이 아닌 한낱 철거물로 바라보는 저들
제주도 권력의 횡포는 또 무엇이란 말인가...격분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럴 때마다 아쉬운 마음이 들면서 진정으로 우리는 문화를 애호하고 사랑하는 국민인가 싶도록
정서적 붕괴가 찾아든다.
이쯤에서 이웃나라 일본의 예술문화를 생각해보자.
예술이란 것은 본래 적대적 감정과 상관없이, 권력적인 비호가 관여하지 않는 그런 순수라 여기고
개인적으로 일본인들의 자국적인 문화옹호와 문화를 아끼는 마음은 칭찬이 하고플 정도다.
간혹 억지춘향으로 무엇이든 일본화 하는 경향이 있어 마음에 들지 않는 것도 있지만
그런 것을 배제하고 일반적으로 생각해 본다면 그들의 축제 문화나 문화적 소양과 문화를 배려하고
스스로 찾아 즐기고 높은 평가를 하는 마음만큼은 부럽기 짝이 없을 지경이다.
개인적으로 본래 역마살도 많고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훌쩍 떠날 준비가 되어있는 쥔장의 입장에서
언제가 될지 모를 일이지만 살아지는 동안에 꼭 가보고 싶은 곳이 있다.
당연히 일정 부분 관련이 있기도 하고 나름 그네들의 속성을 간파하고 그들의 심리와 지역적 배경을
알고 싶었던 터에 잦은 일본 여행을 가졌던 쥔장의 입장에서
섬 하나를 온전히 예술적으로 자리매김 시킨 나오시마 섬과 일본인들이 죽기 전에 꼭 한번은 가봐야 한다는 시코쿠 순례길이 그곳이다.
누군가는 산티아고 도보길을 우선 순위로 삼지만 개인적으로는 너무 멀다 싶어기도 하고
체력적으로 달리기도 할 것 같아 이 두곳을 마음에 두고 있다.



나오시마 섬....거의 버려진 폐허의 섬을 세계인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하는 곳으로 변화시키고 섬주민
모두가 동화되어 함께 예술의 나라로 동행하는 그런 섬이 나오시마 섬이요 섬 전체가 예술 작품이 되어 버린 곳이 그곳이다.
남들은 그렇게 없는 것도 만들어서 예술로 승화 시키는데 있는 것을 도태시킨다는 발상은 도대체
어디에서 나오는 것인지...



시코쿠 순례길 또한 처음의 시작은 죽음을 준비하는 길이었으나 이제로는 삶의 의지를 불태우고
자신의 건재함을 확인받는 그런 길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한번이 아닌 두번, 세번의 찾음을 선택케 하는
자연스러움으로 이름을 널리 알리고 있는 길이어서 일본인 뿐만 아니라 이제는 전 세계인이 그곳을 찾고
동경하는 길로 자리매김을 하게 되었다.


게다가 시코쿠 순례길을 찾는 모든이들에게 무언가를 무료로 나눠주고 싶어서 자청하여 도우미를 하는 주민은
또 얼마나 많던가....이참에 올레길도 그리되길 바라본다.
어쨋거나 이렇듯,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곳도 많거늘 있는 것 조차 없애고자 노력하는 그들의
끈질긴 공무원 권력...참으로 아.쉽.다.
허나 개인의 힘이 모이면 또 그 무엇보다 커다란 힘을 만들어낼 수 있는 법...문화를 사랑하고
정서적 교감을 원하는 사람들이 많아진다면 이 또한 지켜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제주도 또한 허세가 난무하는 공간이 아닌 자연 순화적인 공간의 섬으로 남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는다.
이미 너무 많은 상실로 가득 찬 곳이기에.
첫댓글 저두 이 기사보구 분통이 터져 혼자 식식 거렸습니다.
울 남푠도 공무원이었지만. 꽉 막힌 복지부동의 공무원들...
우리나라는 공무원이 바뀌면 나라가 살것같아요...
돌박물관,바람박물관..
참 좋은 곳인데...
어찌 저 공무원들은 자연과 합일되어있는 그 곳을 모른단 말인가....?
건물만 우뚝우뚝 서 있어야 미술관이고 박물관이란 말인가...?
이런 무식한....
나오시마를 돌아보며..
또다른 시꼬꾸의 버려진 섬들을 잇는 미술관 건축 계획을 들으며
참 부러웠습니다.
3~4년후
나오시마,시꼬꾸 프로젝트가 완성되면
다시 나오시마를 찾을 까 합니다.
타원형 작은 못이있는 숙소에서
바다와
아, 벌써 다녀오셨군요....하긴 여행에는 일가견이 있으시니.
프로젝트 완성되기 전이라도 갈 기회가 생기면 우선 가볼까 싶습니다...언제든지.
산티아고는 가고픈데 체력은 딸리고...
술수를 썼습니다.
싼티아고와 스페인 전역,포루튜갈을 둘러오는 14박짜리 여행을 기획하여
30명 모시고 다녀왔습니다.
비내리는날
조개껍질의 야곱교회에서
얼마나 감개무량 했는지...
외국 여행은 거의 제가 기획을 하기에
갈 국가만 정해지면 제가 가고싶을 곳들로 메뉴를 짜면
거의 모두가 좋아하십니다.
내년엔 이태리의 아말피해안과 시칠리섬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곧 세부안을 여행사분들과 짜려구요.
어느곳에 가든,언제가든 꼭 따라가겠다는 회원예약이 이미 30명이 넘어서
일하기는 아주 좋습니다.
와우...대단하신데요?
체력도 그렇고 기획력과 아이디어까지.
부럽습니다,,,여행기가 괜히 나오는 것이 아니었네요.
노하우가 가득한 여행기가 늘 좋았습니다.
읽고나니 제 속이 복잡해지고 울화가 치밀어 올라 스트레스 급 상승중입니다요~!
크휴~! 우재 이리 총체적으루다가 무식하신지 들~! 끙~!
어휴...혈압지수 올리지 마시길.
본래 그들이 그렇다 는 것 쯤은 알면서도 화가 나긴 합니다.
몇년 전에는 부천시의회 의원들이 부천시립교향악단의 연주를 일부 계층 몇명이나 듣느냐면서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가 예술계의 거친 항의에 물러난 일도 있습니다. 대중 예술 아닌 예술이 우리나라에서 대접 받기는 힘든 일인가 봅니다.
그러게 말이에요....세금이란 무릇 전반적으로 골고루 쓰여져야 할텐데 무엇이든 편향적인 자세를 보이니.
어느 날 하루 아침에 자기 자신을 격상 시키긴 어려운 일이라서 더더욱 그럴 수 있어요.
안 해보고 안 겪어보고 안 느껴본 것은 시켜도 가져다 주어도 눈 앞에 있어도 못하는 법이니까요.
안타까운 현실이 어디 한두군데 이던가요...아쉬운 일이고 그들이 깨어나길 기다릴 밖에요.
그래서 시민의 힘이 필요한 것이 아닐런지.
공무원의 직무는 법과 규정에 따라 수행하여야함이 마땅합니다.
설령 예술을 예술로 보지 아니한다해도 탓할수만은 없다 생각합니다.
자치단체의 의회는 조례 제정권한이있고, 국회는 법을 만들고 개정 할 수 있는 권한이있습니다.
그러므로 관계 공무원 보다는 각 의회의 의원들의 직무유기 또는 직무 태만이 질타의 대상이 되겠지요.
그래서 의원들을 잘 뽑아야 하는것이구요.
무엇이든 융통성과 탄력적인 마인드가 있으면 좋겠다 는 생각을 하긴 합니다.
법대로 라면서 실제적인 법대로를 준수하는 그들이 얼마나 되는지 알 수도 없구요.
게다가 국민의 혈세를 축내는 위인들은 또 얼마나 많으며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는 그들의 횡포는 또 얼마나 가당치 않은지...
암튼 어쩐지 불협화음의 시대에 살고 있는 듯한 이 상실감은 또 뭔지,
공무원에게 재량권이 주어지면 공무원들 굉장히 피곤합니다.
권력을 가진자들, 힘 있는자들이 그 재량권을 독점하게되고,
관공서 안밖은 괭과리와 확성기 소리로 가득 할겁니다.
초선님의 말씀도 옳은 듯.
하지만 법을 관장하는 저 윗선에서
유권해석을 내려줌이 좋을듯.
누이좋고 매부좋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