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적 창조론과 과학 (50)]창조 6일과 과학 – 창조 넷째 날(1), 천체 창조
한윤봉(전북대학교 석좌교수,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정회원, 창조과학회 7대 회장)
어린 시절 제주도의 밤하늘은 언제나 아름다웠다. 여름밤에 마당에 멍석을 깔고 누우면, 하늘 한가운데를 흐르는 은하수와 반짝이는 수많은 별들이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었다. 밤에만 볼 수 있는, 길게 꼬리를 남기며 떨어지는 별똥별(운석)은 신기하기도 했지만, 왜 떨어지는 지 궁금하기도 했었다. 무엇보다 좋았던 점은 수많은 별들을 작은 손가락으로 하나 둘씩 세다가 스르르 잠드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런 추억을 현대 도시에서는 공해와 밝은 불빛 때문에 경험할 수 없다.
밤하늘의 별들을 보면서 어린 마음에도 늘 궁금한 게 있었다. 우주는 얼마나 클까? 우주에는 얼마나 많은 별들이 있을까? 별들은 어떻게 빛을 낼까? 별들은 무거울 텐데 왜 떨어지지 않을까? 초저녁에 본 별자리가 왜 새벽하늘에는 다른 위치로 이동해 있을까? 별들은 움직이는 것 같은데, 왜 별자리들은 변함없이 해마다 항상 일정할까?
이러한 궁금증을 누구나 한번쯤은 가져봤을 것이다. 이런 궁금증 중에는 해결된 것도 있지만, 아직도 풀리지 않은 것들이 많다. 구체적으로는 우주의 기원, 우주의 크기, 우주질서의 근원, 우주의 나이, 우주의 중심 등에 관한 것이다. 특히, 우주의 기원에 관한 문제는 현대 과학에서 풀리지 않는 가장 어려운 수수께끼 중의 하나이다.
“우주가 얼마나 큰가?”라는 질문에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답변은 의외로 간단하다. “우주가 무한대로 큰지, 우리 우주가 유일한 우주인지 아무도 모른다”이다. 우주는 시간과 공간과 물질의 연속체로서 그 크기를 알 수 없기 때문에 과학적으로 실험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 따라서 우주와 천체의 기원을 과학적으로 증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우주 기원에 관한 다양한 이론들(빅뱅우주론, 양자우주론, 다중우주론, 진동우주론, 끈장이론 등)만이 있을 뿐이다.
이렇게 다양한 우주론들이 있다는 것은 역설적으로 “인간이 우주에 대하여 아는 것이 아무것도 없음”을 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타깝게도 학교에서는 ‘빅뱅우주론’을 유일한 우주 기원론인 것처럼 가르치고 있다. 그러나 빅뱅우주론은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문제점들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우주의 기원을 설명할 수 없다.(참조: 「성경적 창조신앙과 과학」 시리즈 30-31, 대폭발로 우주가 만들어질까?)
진화론자들은 대폭발(빅뱅)에 의해서 우주가 만들어 졌고, 별들은 진화의 과정을 거쳐서 우연히 존재하게 되었다고 한다. 태양계 성운에서 미행성들의 충돌에 의하여 원시 지구가 탄생하였고, 계속적으로 미행성들과 충돌하면서 점점 커져서 오늘날의 지구가 되었다고 주장한다. 폭발과 반복적인 미행성들의 충돌로 우연히 지구가 탄생하였기 때문에 우주에는 지구와 같은 별들이 무수히 많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중요한 사실이 있다. 그것은 ‘우연히 만들어진 것은 어떤 목적도 방향성도 가질 수 없으며, 질서를 만들 수 없다’는 점이다.
▲ 우주의 질서와 아름다움은 창조의 결과이다
‘우연’을 수학적 확률로 표현할 수 있지만, 실제로 일어날 수 없는 경우에 대한 확률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예를 들어서, 퍼즐 조각들이 스스로 맞춰져서 그림이 완성될 확률을 계산할 수 있지만, 퍼즐 조각들이 스스로 맞춰지는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는다. 반대로 완성된 퍼즐 그림이 깨졌을 때, 흩어진 퍼즐 조각들이 스스로 제자리를 찾으면서 원래의 그림이 될 확률을 수학적으로 계산할 수 있지만, 그런 일은 절대로 일어나지 않는다.
자연에서는 아무리 오랜 시간이 주어진다 하더라도 무질서가 우연히 스스로 질서로 발전하는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는다. 오히려 ‘시간이 증가함에 따라 우주의 무질서가 증가한다’는 것이 과학법칙이다(열역학 제2 법칙). 또한 누구나 알고 있는 폭발에 대한 상식은 ‘모든 폭발은 종류와 크기에 상관없이 항상 파괴와 무질서를 만든다’는 것이다.
따라서 대폭발에 의해서 최고 수준의 질서와 아름다움을 가진 우주가 탄생했다는 것은 상식에 어긋나는 비과학적인 주장이며, 무신론자들의 희망사항일 뿐이다. 그러나 창세기 1장 14-19절에는 우주 천체에 대한 기원이 간결하지만 명확하게 기록되어 있다.
‘하나님이 가라사대 “하늘의 궁창에 광명이 있어 주야를 나뉘게 하라. 또 그 광명으로 하여 징조와 사시와 일자와 연한을 이루라(14절). 또 그 광명이 하늘의 궁창에 있어 땅을 비추라” 하시니 그대로 되니라(15절). 하나님이 두 큰 광명을 만드사 큰 광명으로 낮을 주관하게 하시고, 작은 광명으로 밤을 주관하게 하시며 또 별들을 만드시고(16절), 하나님이 그것들을 하늘의 궁창에 두어 땅을 비추게 하시며(17절), 주야를 주관하게 하시며 빛과 어둠을 나뉘게 하시니라.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더라(18절).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이는 넷째 날이니라’(19절).
하나님께서는 첫째 날에 시간과 우주공간과 지구를 창조하셨다. 그리고 넷째 날에는 지구를 중심으로 우주 공간에 태양계를 포함한 별들을 창조하셨다. 누구도 우주의 중심이 어디인지 모르지만, 하나님의 창조의 중심에는 지구가 있음을 알 수 있다. 광명체는 히브리어로 ‘마오르’인데, 빛을 발산하는 ‘발광체’들 즉, 해와 달과 별들을 뜻한다. 하나님은 첫째 날 창조하신 빛을 발산하는 광명체들을 넷째 날에 창조하심으로써 우주 창조를 완성하셨다.
하나님이 첫째 날에 ‘빛’을 창조하셨기 때문에 광명체들이 빛을 발산할 수 있었다. 별들은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여 하늘에서 빛을 내어 땅을 비췄다. 칼빈은 성경주석에서 해와 달과 별들이 하나님이 첫째 날에 창조하신 빛을 비취게 하심은 “모든 피조물이 하나님의 뜻에 복종하며 하나님께서 명령하신 대로 움직인다는 사실을 알게 하기 위한 것이다”라고 했다.
유신진화론을 믿는 학자들은 모세가 고대 근동지방의 우주관인 천동설을 바탕으로 창세기를 기록했기 때문에 창조기사는 사실이 아니고 신화나 비유적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주장이다. 왜냐하면, 천동설은 17세기까지 이어져온 주류 과학계의 우주관이었을 뿐, 성경이 말하는 바가 아니기 때문이다.(참조: 「성경적 창조신앙과 과학」 시리즈 42, 고대근동의 세계관으로 창세기를 썼을까?)
오히려 성경은 지동설을 지지하고 있다. 창세기 1장 14절에는 하나님이 ‘지구가 자전하면서 태양주위를 공전하도록 창조’하셨음을 분명하게 암시하고 있다. 천체를 창조하신 목적은 ‘낮과 밤이 나뉘고, 계절과 날과 해가 바뀌는 것을 구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다. 이는 천체 운행에 질서가 없다면 일어날 수 없는 물리적 현상들이다. 하나님은 넷째 날에 우주법칙들을 정하셔 천체 운행에 질서가 유지되도록 하셨음을 쉽게 유추할 수 있다. 주야가 바뀌는 것은 지구 자전의 결과이며, 계절이 바뀌고 해가 바뀌는 것은 지구가 태양주위를 공전하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즉, 지동설)이다.
모세는 천문학 지식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현대 천문학에서 밝혀진 과학적 사실들과 일치하는 내용을 간결하지만 놀라울 정도로 정확하게 기록하였다. 이는 성령님의 감동이 없었다면 할 수 없는 것이다. 따라서 창조기사를 비유나 상징 또는 신화로 해석하거나, 대폭발로 우주가 만들어졌다는 주장은 성경 말씀이 의도하는 바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