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19일(일) 늘 가는 북한산을 다녀왔다. 석가탄신일 연휴 마지막날이라 그런지, 아님 종일 비온다고 그래서인지... 우리 산악회회원들도 참석율이 저조했지만,
한겨울 눈이 많이 오는 휴일보다도 인간들이 없는... 말 그대로 황제 산행이었다.
(황제골프에서 착안하여 울 산악회에서 만들어낸 신조어...)
주회장도 없고(중국 오악중 북악인 항산과 현공사에 갔다는 소문...), 강대행도 없고(아들내미 졸업및 가족여행차 미국행), 박차관도 여차저차 미국행..... 비도 오고 연휴기간이고.....5월중 결혼식도 많고, 농사도 지어야하고.....집에서 일도 많이 해야하고.......
이런저런 사정으로 우리회원들중 할일없는(?) 6명이 참석.
오늘참석한 6명은 그흔한 인증샷도 없고하니 걍~~쉽게 밝히기 싫어 안하겄다.
자서히 읽어보고 유추해보면 알수 있으리....
강대행이 미국가기전 날린 이멜을 아직도 못본 아날로그 회장님.......
전화 '때르릉 때르릉' 여보세요? 아이구 왕회장님~~! 안녕하시신게라지여잉!! 웬일로 전화까징 주시고.....
아니!! 박주필~~ 아니 이번주 산행은 없는거요? 왜 문자도 없고 오라는 얘기가 없소???
강대행이 가정소사로 미국 가기전 이멜로 다~~~아 통보했는데.... 못 보셨나요???
아!!~~~ 이사를 하니라고 북새통에 이멜을 볼수가 없었소....
이렇게 시작한 대화는(18일 금욜) 결국 산행 코스까지 확인을 한후에 참석 가능함을 연락 받고
빵배급을 위해 측근에게 연락. 햄버거 확약을 받고...
산행대장이 있어야겠기에 급히 사무총장에게 연락.
하~~ 참 씰데없는데까지 신경쓰느라 살찔새가 없나보다.
난 좀 살 좀 쪄야하는데.......
구파발에서 만나 늘 하던대로 버스타고 산성 입구에서 내려 걸어가는데...
나는 오늘의 산행대장이 당연히 사무총장이려니 했는데 사무총장은 물론 경사장등이 강력히 왕회장을 모시고 가면서 왕회장님의 뜻을 따르려면 왕회장님이 리드하는 코스로 가는게 당연하다고....
거의 만장일치로(그래봤자 본인 빼고 5명) 전권을 거머쥔 왕회장님!!
박현기회원이 간만에 나오고 경사장도 오랫만에 나왔으니 바위나 돌이 많지 않은 길로 인도 하겠다고하여 일명 왕코스(왕루트,왕도 앳세테라)로 고고...
넘버원이 없으니 모두들 왕회장에게 적극 동의하고 설설 긴다.
근데 왕회장님 기분 업되어서 맘대로 지형을 만들다 보니 까꾸로 가네여???
결국 당초 예상했던 코스가 아니라 대동문거쳐 백운봉쪽으로 가다가 아무 일 없이 자~~알
가고 있는 현기,세영,은식을 핑게삼아 용암문에서 우측으로 꺽어 하산.... 그리고 이쪽으로 내려가면 정릉쪽이라나 뭐라나......
사무총장과 필자는 그러거나 말거나 아무렇게나 가도 그게 그거니까 그냥 말없이 따른다.
내려오는길이 가파르니 고만고만한 사람들이 이길을 금년에 올라갔었다느니 내려갔었다느니
갑론을박 말도 많았다.
도데체 산행을 한건지 둘레길 트레킹을 한건지 땀도 안나고 덥지도 춥지도 않았다.
내려오다보니 약간다른 길로 내려와 결국 도선사로 내려왔다. 정릉이 도선사로 옮긴줄 알았지....
그래도 하산해서 내려와보니 오후 2시반이었다. 조금 천천히 다녔지만 그래도 기본 운동량은 되어던것 같다.
오늘 산행에선 참으로 허심탄회한 얘기들을 많이 했다. 평소 하지 못했던 얘기들도 오늘은 술술
여유롭게 그리고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가장많이 회자된 야그는 사무총장 영애의 결혼식 얘기 및 뒷얘기....
많이 섭했지만 큰일을 무사히 치룬 뿌듯함... 난 참석하지못한 불경죄를 지었지만 식장에서의
이벤트(딸에게 보내는 편지낭독 및 감동적인 섹스폰연주...etc ) 등을 화제로 ......
그리고 왕회장님의 이사 및 빌딩신축 관련 야그....
본인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우리모두는 철거뒤 착공시점에 기공식이 있어야한다는 의견에
만장일치로 축하해주기로 했다.
오늘도 측근이 햄버거를 왕창 갖고와 아침에 계란후라이를 먹고 나갔는데 따듯할때 한개 먹으라고하여 묵고, 산에서 12시 넘어 또 한개 먹다보니 아이구~~ 오늘도 계란후라이를 3개나 먹었네.....
하루에 계란 3개씩 먹어도 되는가??? 우리 나이에???
그래도 "줄때 먹어 줘야지" 하는 맘으로 아주 맛있게 먹었다.
역시 우리 손측근은 괜찮은 사람임에는 틀림 없는것 같다.
천원썩 보시하는 도선사버스가 우리를 씨익 보더니 손을 흔들어도 반은 빈자린인데도 그냥 내려
가 버렸고 옆에 있던 택시기사 아저씨 6명 그냥타고 일인당 천원만 내란다.
날씬한 우리회원들 뒷자리에 4명도 아닌 5명이 구겨타고 내려와 우리콩순두부에서 신발벗기 귀찮아 6명이 한테이블에 구겨않아 왕회장님이 보시하신 음식을 아주 맛있게 먹었다.
아~~ 간만에 구겨타고 구겨져서 있어보니 사람 구겨지는게 순간이구나 하는 생각이.....
바쁘신 왕회장님은 다음 일정때문에 중간에서 빠지고 우리의 호프 경사장이 옥수역에서 그냥 보낼수 없다하여 피곤하지만 붙잡는 성의 때문에 억지 비슷하게 붙잡혀 "카우카우"라고하는 자칭 정통세계맥주 전문점에서 그 맛있는 필리핀산 "산 미구엘"을 일잔씩 하며 넘버원이 없는 자유로움을 즐겼다.
친절하고 배려깊은 경사장은 약간 비싼맥주임에도 불구하고 일부회원에게는 일잔씩 더 시켜주기도...
암튼 잘먹고 엑게스있는 고품질 대화로 스트레스도 풀고, 지적수준도 넓히고........
비온다고한 오늘도 함께한 회원들에게 고맙다는 인사 전하면서 미진하지만 오늘의 후기를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와정말실감나는후기네ㅠ
비맞았다는 야그는 없넹.여긴 제법 많은 비가 내려 모내기 준비하느라 한창인데. 제법 저녁이나 아침에는 아키시아향이 코를 찌르고 꿩이나 콩새, 제비, 뻐꾸기, 까치 등 모두 새끼 까느라 정신없는디. 여기 글에서 넘버원은 누구야??
왕회장님 전결로 구파발부터 비오는것 멈추게 했음. 고로 비는 맞아보지도 몬했음.
자연과 더불어 사는 그대가 부럽기도하지만 농새일이 뜻대로 안되는 안타까움도 자연의 일부로 봐야하나???
본문에서 궁굼한게 있으면 개콘에서처럼 오백원줘봐~~~
단촐한인원에 날씨도최고 산행코스도좋고 나는 누가뭐라해도 즐겁고 유쾌한 산행이었습니다. 박주필 후기 고생했데이.......
주필의 후기 늘 깔끔합니다. 모처럼의 황제산행, 신선한 5월의 녹음향기속에 여유로운 산행이었습니다. 왕회장님 공사다망하신중에 나오셔서 산행대장 하시랴 보시하시랴 택시비까지(?) 감사했습니다. 앞으로도 여유있는 산행을 하자는 모두의 의견에 공감합니다. 경사장 동네 맥주와 담화 의의가 있었습니다. .
역쉬 재미있는 글이야
왕회장께서 정릉과 도선사를 혼동하게 만든 것은 옆에서 모신 신하들 잘못이로다
산행안해도 체중이 근 4키로나 빠졌소이다
가고시픈 생각이 간절하지만 아마 6월 둘재 주부터나 산행참가 가능할 듯 하여이다
NBR 1과 NBR 2과 동시에 빠진 산행에 일일 NBR 1 대행 역할하신 왕회장님 고상하시고 점심도 잘 묵었슴니다
역시 왕회장님이 나오셔야 분위기도 살고 즐건 산행이 되지요 ㅋㅋㅋ
글고 싸모님 등산 바지 잘 어울려시던데 자주 입고 나오셔요 ㅎㅎㅎㅎ
전날 비온뒤라 계곡에서 물소리도 요란하고 휴일인데도 사람은 없어 평일산행과 같았슴다
박주필 후기 자주쓰는데도 한결같이 머리에 싹 들어오네요 ^.^
ㅎㅎ 비가와서 몬갔는데 후회돠네......
왕회장님께서 산행가이도 하시느라 고샹했심더~
오붓하게 신록의 녹음과 정기를 맡으며 즐건 산행을
흠뻑 취하였군요
소신 일 잘보고 오늘 저녁에 잘 도착하였심더°◇°
이번주 산행은 내일(화) 공지띄우겠슴니더~
이번 일욜 줄거운 산행을 바라며~~
대행 잘 댕기 오셨군요. 간김에 며느리까지 보고 오시지???
근데 NBR은 뭔겨??
궁금해? 궁금하면 오백원~~~^^
ㅋ~ 흰색이나 깜둥이며느리 보면 우짜나 생각했구만^^
사람들이 몽땅그리 하얗구 씨커먼 인종들만 바글바글 하고 왕왕 노랭이도 보이고~
군데~ NBR? 산행실적 순번 뜻하는거 아이가?
Number 1&2.......
자알 갔다 왔구먼....
미국갔다오면 영어로 댓글달을줄 알았지~~ㅋㅋㄲ
양주 마니 마시고 왔니 ? 조 ~ 켔다 이젠 쏘주는 싱거워서 못 묵겠다 하겠네ㅋㅋㅋ
아들 졸업 추카하고 장시간 비행에 피곤하겠다...
시차 적응 잘하고 일욜 보제이 ^^
pacho의 후기는 항상 재밌어.
글구 강대행은 빠다 많이 먹고 와서 술도 술술 더 잘 넘어가겠다.
축하하네그려
역시 우리의 영원한 지도자이신 주회장님이 계시지 않으니 마니 우왕 좌왕 했던 산행 같은데 모처럼 여유로운 산행이 아니가 생각하네요.비온 바로 뒤라 풀네음이 더 향기 로웠으며 상쾌했습니다.손측근의 정성어린 햄버그맛 정말 맛 있었습니다.
강대행 미국 귀경 잘 했는거요.미국 간 것은 확실한것 같군요.자유의 여신상이 보이내요.주회장님 계시지 않을때 가끔 해매기도 하고,그런속에 여유로움은 있겠지요.농사 준비는 잘 되어 가는지?전원 주택 준비는 잘 되어 가는지?이사한후 7일이 지났지만 이사짐 정리가 되지 않아서 급히 산에 가다보니 와이프 바지에다,모자도 없고 ,스틱도 없고 그냥 정신없이 산에 가다보니 영 이상하게 되었
...구명가게 짓는데 착공 기공식은 뭐 좀 웃습지요.다음에 더큰 멋진 빌딩?신축할 때는 몰라도...아무턴 축하해 주어 감사합니다.역시 박주필 다운 글씨 솜씨이군요. 재미 있게 잘 읽었습니다.점점 날씨가 더워지는데 다들 건강 조심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