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방역담당자도 거들떠 보지 않는 돼지농장 도민리포터 = “안녕하세요. 충남도청 도민리포터입니다. 송조농원에는 풀 뜯어 먹고 자라는 황당한(?) 돼지가 있는걸로 유명하던데요. 체험농장으로도 많은 활동을 하시고 있어서 취재를 좀 가고 싶어 전화드렸는데, 혹시 구제역 때문에 부담스러우시다면 다음번에 가겠습니다” 송조농원 최재용 대표님 = “구제역요? 에이, 신경쓰지 마세요. 구제역 걸린 돼지 한 트럭을 싣고 오셔도 괜찮으니까 암때나 취재하러 오세요” 도민리포터 = “예~에? 농담 마시구요. 혹시 저 때문에 농장에 구제역이 발병할까봐 조심스러운데...요. 정말 괜찮으시겠어요?” 송조농원 최재용 대표님 = “농담 아닙니다. 한번 와서 보시면 제 말이 거짓이 아니라는걸 알거예요. 부담 갖지 말고 오세요” 2주전쯤인 1월28일 송조농원 대표님과 통화한 내역입니다. 위에 적은바 대로 풀 뜯어 먹는 돼지가 있는 체험농장이라 해서 꼭 한번 취재를 가고 싶었지만 구제역이 염려 돼 먼저 방문 가능성을 여쭈었더니 아무 신경 쓸거 없이 오라십니다. ▲ 송조농원 체험장 안채 반신반의 하는 마음으로 그 주 금요일날 청양군 운곡면 위라리에 자리잡고 있는 송조농원으로 ‘조심스레’ 찾아갔습니다. 만약 도민리포터 때문에 구제역이 옮겨질 경우 송조농원 뿐만 아니라 주변의 모든 돼지와 소 사육 농가들이 연쇄 피해를 입을수 있는 일이기에 정말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 돼지들을 야생 방목하며 기르는 농장. 저 멀리 돼지들의 숙소(?)인 간이축사가 있을뿐 모든 사육은 멧돼지처럼 방목입니다. 최재용 대표님의 아드님이 돼지들을 부르자 우르르 몰려 나옵니다. ▲ "꿀꿀꿀꿀~" 돼지들이 야생으로 나왔습니다. ▲ 그리고 본격적으로 흙과 겨울 풀을 찾아 마구 먹습니다. 이러니 구제역 같은건 걸릴수가 없다네요. ▲ "아. 맛있는 이 흙...꿀꿀꿀꿀" ▲ "아저씨는 누군데 우리 돼지들의 용안(?)을 마구 찍어대세요? 우리 돼지들에게도 초상권이라는게 있는건 아세요? 꿀꿀꿀꿀" 송조농원에 찾아가 돼지 농장을 견학하는 순간... ‘경이로움’ 그 자체였습니다. 왜요? 그냥 한두마리 돼지가 풀을 뜯어 먹는게 아니라 아예 모든 돼지들이 풀밭(겨울 초지)에서 놀며 풀을 주식으로 삼고 있었기 때문이었죠. 또한 풀 뿐만 아니라 소나 양떼처럼 돼지들이 거대한 산 하나를 통째로 쏘다니며 활동하도록 야생 방목을 한 상태여서 사육 돼지이지만 완전히 멧돼지처럼 자라고 있었습니다. 구제역? ‘웃기지마라!’였습니다. 송조농원에서는 구제역 같은건 정말 ‘그까이꺼’였습니다. 즉 조그만 축사에 갇혀 주인이 던져주는 사료만 먹는 돼지들은 구제역 양성반응이 나타나면 정말 전멸 당할 정도로 취약할 수밖에 없다. 항생제든 뭐든 일단 걸리면 사실상 백약무효라는 것입니다. ▲ 잔설이 남은 산허리에서 풀을 찾아 뜯고 있는 돼지. ▲ 멧돼지에 버금가는 야생성 그대로. 그리고 구제역쯤 우습게 아는 강인한 체력. ▲ 최대표님 아드님이 친절하게 돼지를 보살펴 주고 있습니다. ▲ 한겨울 추위를 견디며 돋아난 풀. 이게 송조농원 돼지들의 주식입니다. ▲ "역시 우리 돼지들에겐 풀이 최고야 , 꿀꿀꿀꿀" ▲ 초식돈들의 즐거운 한낮 런치타임... ▲ 2만4000여평 부지의 초식돈 농장 그러나 송조농원의 풀 뜯어 먹는 돼지들은 구제역은 아무짝에도 위협이 되지 못한다고 합니다. 그정도로 야생성이 강하게 방목을 하기 때문에 구제역 같은 전염병은 사람에게 감기정도조차로도 여기지 않을만큼 전혀 위협요인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죠. 그래서 송조농원의 야생돼지들은 지금까지 단 한번도 구제역에 걸린적이 없는데요... 최재용 대표님이 너털 웃음을 지으며 밝혀 준 더 기가막힌 우스갯소리 하나. “구제역이 발생하면 자치단체의 방역담당자와 행정기관이 초비상 상태에 돌입하거든요. 각 축산농가들을 찾아다니거나 주의를 주며 긴급 연락망을 구축하는 등 온 나라가 북새통이죠. 그런데 이 방역 담당자들이 저희 송조농원에는 연락도 잘 안해요. 구제역 한번 안걸린 곳이니까 신경도 안써요. 허허허” 송조농원 같은 곳이 사실상 축산농가 질병 예방 담당 공무원들의 일손을 덜어주고 있는 셈입니다. 충남의 명산 칠갑산을 따라 형성된 산지에서 돼지와 흑염소를 방목하는 송조농원은 산을 따라 트레킹하고, 가축의 사육을 직접 체험하며 주인이 차려주는 보양식을 먹을 수 있는 기쁨이 가득한 곳입니다. 송조농원에서는 총 부지 2만4000여평에 이렇게 키우는 야생 돼지 120마리 뿐만 아니라 흑염소 150마리가 자랍니다. 곡물사료를 먹이지 않고 산지의 풀을 먹으며 뛰놀고 성장하기 때문에 자연 그대로의 활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가축들의 분뇨는 다시 산의 비료가 되어 인근 산의 초목성장의 중요한 밑거름으로 리필 된답니다. 자연속에서의 흑염소 사육, 돼지농장 둘러보기, 인근 산 트레킹하기, 캠프파이어 등 다채로운 체험을 즐길 수 있습니다. 전국의 미식가들에게 이미 맛과 영양으로 소문이 자자한 이곳의 흑염소 요리는 육질이 연한 1년 이하의 어린 염소만 요리해줍니다. 전골, 수육, 탕, 불고기, 주물럭 등의 메뉴로 제공되고 인원이 충족될 때는 한 마리를 통째로 잡기도 합니다. 고기를 삶을 때 뽕나무 뿌리와 껍질을 함께 고아 특유의 누린내를 깔끔하게 잡아준다. 고기 맛이 달큰하고 성질이 온화하니 먹고 나면 몸이 따뜻해집니다. 직접 수확한 콩으로 만든 순두부와 산나물 반찬도 일품입니다. 즉 농원의 안주인께서 만든 수제 손두부는 고소한 맛이 끝내준다. 조미료를 넣지 않고 심심하게 간을 한 나물장아찌, 김치 등은 한끼 밥상을 맛깔나게 연출합니다. 최재용 대표님은 어찌하여 이곳에 자리잡고 체험농장을 꾸렸을까요. ▲ 하회탈처럼 밝게 웃으시며 시종일관 여유로움을 잃지 않으시는 최대표님. “저는 농사를 짓다가 1990년에 정부에서 주최하는 연수로 뉴질랜드에 다녀왔어요. 그때 농촌관광에 대해 처음 배울 수 있었어요. 그 후 십년동안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다가 2002년 어느 날 신문에서 국민소득 15000달러가 되면 농가체험 산업이 활성화 된다는 기사를 본거예요 당시 흑염소 한 마리를 팔아도 손에 들어오는 돈을 얼마 안되더라구요. 단순히 농사를 짓거나 가축을 파는 것을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지요. 그래서 제가 가진 자원을 관광산업화 하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돼지와 염소 육성농장겸 체험장. 그런데 귀국해서 주변 농가들이 소를 키우는 것을 봤더니 죄다 노란 사료를 먹이더랍니다. 뭐,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기는 했지만요. 그러나 최 대표님은 유전자 조작된 옥수수로 만든 사료를 먹이고 그렇게 키운 가축을 우리가 먹는게 옳지 않다고 생각해 돼지나 염소를 그냥 산에 방목하고 뛰어 놀게 해 준거랍니다. 그래서 송조농원의 돼지와 염소는 부지런히 몸을 움직이다 보니 지방질이 없습니다. 마블링? 이거 보기엔 좋아도 다 불필요한 지방 덩어리라는 것이죠. ▲ 초식돈을 구경하기 위해 찾아온 방문객들. ▲ 친절한 돼지씨 무등도 타 보고... ▲ 농장에선 밤도 구워먹고... ▲ 직접 키운 흑염소 고기로 요리까지... 체험과 함께 특별한 요리코스를 개발해 정직하고 안전한 식재료들의 맛을 고스란히 살려서 손님들에게 대접하고 또한 늦가을 이후에는 캠프파이어 할 때 고구마와 밤, 가래떡을 구워 먹을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저희 돼지나 염소는 지방이 없어도 고기만으로도 부드럽고 쫀득해요. 먹고 나서 소화도 잘됩니다. 그래서 손님들이 한번 맛보고 다시 찾을 수 밖에 없어요. 그래서 입소문을 통해서 저희를 찾아주시는 분들이 많아요, 그리고 여기서 먹은 음식을 사가고 싶어하는 경우도 많구요. 그래서 체험장 옆에 농산품과 돼지고기, 흑염소고기를 내놓는 판매장을 준비하고 있어요.” ▲ 송조농원 식구들의 환한 미소처럼 금년에도 체험농장 대박이요~! 자연을 체험하고 맛보고 구매까지 이어지는 통합프로그램을 준비하는 송조농원. 앞으로 이곳에는 국내 손님뿐만 아니라 외국의 와이너리투어처럼 외국인들도 찾아오는 명소가 될 것이라는 기대와 자부심이 대단합니다. |
출처: 충남도청 원문보기 글쓴이: 충남도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