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를 읽는 힘-2
나는 본명을 숨기고 왜 필명인 ‘메르’를 쓰는지 모르겠으나, 본명을 숨기는 것은, 우선 예측이 틀리면 돌아올 비난의 화살이고 둘째는 명예의 실추일 것이다. 그러나 읽는 독자는 대충 그를 짐작하게 할 단서로 냄새를 맡는다. 필자는 일주일에 한 번은 도서관에 가, 도서를 1시간 정도 훑어서 읽으면서 5권을 고른단다. 최근 3개월에 40권을 빌려서 읽었단다. 그의 블로그에 <땀의 과학>은 ‘사라 에비츠’의 내용을 요약한 것이고, 희토류는 <희토류 전쟁> 김동환의 책과, ‘데 아바 두 S, 에이브 레이 햄’의 책을 요약한 것이란다, 중국과 미국의 시각에서 본 필자의 양면 균형적인 이야기다. 도서관에서 빌려보면 책이 없을 때는 신청을 하면 신간이 왔다는 문자를 받으니 도서 신청제도를 활용하면 돈도 들지 않는단다. 책은 최소 6~12개월 전의 이야기나, 인터넷 검색으로는 알기 힘든 구체적인 자세한 사하을 알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책을 읽으면 생각을 정리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글을 쓰는 것이다.
필자는 2006년 여름 ‘서브 프라임 모기지’ 회사를 인도, 네덜란드 등 다국적 동행인들과 방문한 이야기가 나온다. 1시간 회사 투어를 하는데, CEO의 자랑을 들어주니 저녁을 초대해서, 작년 매출이 100억 달러지만 올해는 200억 달러의 모지지를 팔 것이라 연신 건배를 제의하고, “우리는 모기지를 실행하면 장부에 남기지 않고 1달 안에 다 팔아버린다. 그러면 매달 수익이 생기는데 그만큼 회사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위험 관리에 대해 얘기는 하지 않았단다. 반면 최고 위험 관리자인 CRO는 “나는 하는 일이 별도 없다. 대출 건이 너무 빠른 속도로 지나가서 제대로 볼 시간도 없다.”고 말한다. 저녁을 먹고 일행인 유대계 네덜란드인이 “저 회사 어때” 물었단다. 필자는 “5년 안에 망할 것 같은데!” 답을 하고 둘이 같이 웃었단다. 결국 이 회사는 고객의 소득을 점검하지 않고 대출을 해준 뒤 팔아버린 모기지로 거액의 소송을 당하고 2년 만에 망했다. (이 대목으로 당시 필자가 30대 중후반이라면 아마 1970년 언저리의 영어가 유창한, 유학파 정도일 것으로 추측된다. 그러면 50대 중반, 60대 초이다.)
그리고 ‘버크셔 해서웨이’를 방문해 ‘워런 버핏’의 바로 밑의 부회장 3명 중 한 명을 만나니, 임원이 직접 실무자이고, 커피와 다과를 직접 들고 오는 업무형인데, 맛없는 지중해식 점심을 같이 먹은 이야기에서, 촉이 발동해 ‘버크셔 해서웨이’에 부동산 가격이 하락해 손해를 보면 보상해 주는 보험에 가입했단다. 보험료가 한 달에 24억 정도 나왔고 2년 정도는 가격이 올라서 헛돈 쓴 게 아니냐는 공격도 받았는데, 2008년 금융위기에 이 보험이 필자의 조직을 살렸단다. 그때 그는 ‘워런 버핏’을 2,000억 넘게 털었단다. (버핏에게 잔챙이 돈이지만 필자의 조직은 큰돈일 것이라 보면, 필자는 공공 자금의 관리인, 유학파 50대 후반의 인물로 줄여가면 나에게도 발견이 되리라 본다)
한국 상황이 점점 안 좋아지고 있다. 별다른 성과 없이 벌인 일들이 누적되고 외부 사정도 타이밍이 좋지 않다. 과거 위기가 오면 강남의 눈치 빠르고 손 빠른 여사님들이 외치고 다녔던 “Cash is King’이 생각난단다. “기업은 매출을 늘린다고 수익성을 높여 단계적으로 성장하는 게 아니다. 위험 관리를 제대로 못 한 경쟁사가 내외부의 파도에 무너질 때 점프하듯이 성장한다.“
개인 투자자들을 위한 핵심 정보로 나만의 경쟁력을 쌓기는 필자는 10가지를 제시하지만, 비전문가들은 알지 못하는 글이니 생략한다. 필자는 정보를 다양한 곳에서 찾는데, ”마린트래픽’을필자가소개한다.마린트래픽(https;//www.marintraffic.com)은 전 세계에 떠 있는 배들의 위치를 알려주는 사이트와 앱이다. 러시아의 천연가스가 미국의 규제로 묶일 때 어디로 흘러가는지 짐작을 할 수 있다. 이 유조선은 인도로 많이 들어가는 게 보였다. 필자는 이 앱을 유료로 쓰지만, 이 앱을 무료로 써도 많은 정보를 얻고 기사를 크로스 체크 해볼 수 있다. 비행보는’플라이트레이더24사이트(https//www.flightrader24.com)에서 확인 할 수 있다. 정보를 가공하는 실력도 중요하다 대학 1학년 때 전공과 무관한 6개월 과정의 c언어, 지바 등 코딩과 알고리즘 강의를 들었는데 이것이 두고두고 써먹는 재산이 되었단다. 요즘은 ‘파이선’python으로 프로그래밍하는 것을 즐긴단다. 누군가는 돈을 벌고 누군가는 돈을 잃어야 하는 시장에서 손해를 보지 않고 살아가려면, 남들과 다른 무기 하나쯤은 가지고 있는 게 좋다고 필자는 주장한다.
일본이 기대하는 미래가 있다. 1996년 미국 기준금리 5.25% 일본은 0.25%다. 2023년 7월은 미국이 5.5%고 일본이 0.25%다. 그러니 펀드사들이 미국 국채를 사서 담보를 잡히고 일본은행에서 엔을 빌려서 다시 일본 국채를 산다. 그 일본 국채를 담보로 앤을 빌려서 외환시장에서 달러로 바꿔서 신흥국에 투자한다. 이런 국가 간 금리차를 이용하는 방식을 캐리 트래이드라 부른다. 이 방식에 엔은 147, 64엔까지 떨어졌다. 중국은 수출을 늘리기 위해 환율을 건드려서 40% 내렸다. 수출은 증가해 성장했지만, 중국과 경쟁하던 동남아국은 달러가 마르기 시작했다. 태국과 한국이 고정환율제를 하던 나라가 없는 달러를 환율방어에 쓰고 말았다. 한국은 구제금융에 들고 러시아는 모라토리엄을 선언하자, 엔화는 3일 만에 13% 올라 146엔에서 112엔이 된다. 그 여파로 자본금의 30배가 넘는 1,400억 달러를 운용하던 최대헤지펀드사 ‘롱케피털’이 문을 닫는다. 한국도 싼 이자의 엔화를 쓰던 의사 변호사 등 전문직들이 갚을 원금이 갑자기 2배로 늘어나는 피해를 경험했다.
아프리카 다마스쿠스에 암바토비 니켈 광산이 있다. 연 4,700t을 생산하는 세계 3위 광산이다. 2006년 한국광물자원공사는 1조 4,000억을 투자해 광산지분 22.5%를 인수하고 절반의 처분권을 2023년까지 확보했다. 문제는 니켈 가격의 하락이다. 사장은 검찰에 기소되고 직원도 고생한다. 중국은 2021년 해외 자원 개발 기업에 투자하고 예산을 배정한다. 전기차가 뜨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배터리 소재인 니켈 가격이 급등한다. 암바토비 니켈은 돈이 되기 시작하고 광업공단은 2억 1,000만 달러의 수익 배당을 받으면서 흑자로 전환됐다. 암바토비 광산에서 생산되는 니켈은 한국 배터리 회사인 ‘에코프로비엠’ 등에 납품되어 니켈 배터리에 사용될 것으로 예상된단다. 포스코는 이 광산을 팔려고 이사회를 열어 승인했지만, 컨소시엄을 탈퇴할 수 없어 팔지 못한 것이 대박이 난 것이다. ( 이 프로젝트의 한국과 일본의 지분은 27.5%로 같았다. 한국지분은 광물공사 포스코 STX인데 포스코가 탈퇴를 진행하던 시기다. 그러나 일본은 지분을 계속 늘려서 54.18%다. 최대 주주는 좋은 광물을 가져올 수 있고 유리한 결정을 내릴 수 있다)
은은 제련이 까다롭다. 은은 금속 원소 중에서 전기 전도율이 가장 높다. 초고속 통신망, 자율주행의 인공지능에 우선시하면서 수요가 늘기 시작했다. 일본은 세계 최대 은 광산이 있다. 당시 왜는 제련 기술이 없어 은광석을 조선으로 가져와 제련해 갔다는 기록이 일본에 있다. 연산군 앞에서 은의 제련을 시범해 보인 기록이 있고 이 기술은 기술자를 일본이 초빙해 좋은 대우를 해주자, 일본으로 넘어갔다. 유대계 화란인 들이 일본에서 은과 구리를 사서 중국에서 은과 비단을 금으로 바꾸고 인도로 가서 구리를 팔아 후추를 산다. 금과 후추는 유럽으로 가져가 비싼 가격에 판다. 일본-중국-인도-유럽 순으로 한 번 돌면 막대한 수입이 생기는 구조다. 유럽의 금과 은의 가치는 12대 1이다. 중국은 은본위 국가라 은을 더 쳐줘서 6대 1이다. 일본의 은을 싣고 중국에 가, 금으로 바꾸면 2배가 남고, 인도를 거쳐 구리 비단 후추를 팔면 수익을 더 커진다. 금리 상승을 멈추고 하락을 기대하는 시점에 은 가격이 많이 올랐고, 은 선물은 그보다 빠르게 반응한 역사를 참고하자고 필자는 주장한다.
2023.10.13.
1%를 읽는 힘-2
메르 지음
ORANDO간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