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너무 하다 싶을 정도다.
나는 운이 10 , 기가 0일 정도로
래플 (Raffle) 추첨에서
당첨된 적이 거의 없다.
일 년에 서너 번은 래플 추첨을 할 기회가 있다.
연말 성당 모임,
예의상 참석한 골프 대회,
어쩌다 가는 패키지여행에서
추첨을 하지만 내 앞 번호, 뒷번호,
옆사람 앞사람이 당첨이 되어도
나는 절대 아니다.
후한 곳은 거의 반이 당첨의 기회가 되는데
용케 잘도 비껴간다 .
래플 티켓을 사야 될 때는 나도 남들만큼은 산다.
"나는 이번에도 안될 거야 " 말은 그렇게 하지만
내 마음은 이번엔 " 될지도 몰라 "이다.
연회 때 상품이 걸린 난센스 퀴즈도 내고 하는데
도통 아는 것도 거의 없지만 알아도 손을
잘 들지 않는다.
이번 3월의 골프대회 때는
1919년에 한국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냐고 사회자가
질문을 해서 내가 손을 번쩍 들었다.
사회자는 내 쪽을 보지도 않고 다른 사람을 지목했다 .
그래서 또 "꽝"이었다.
몇십 년을 살면서 래플 추첨을 해 봤지만
딱 한번 당첨이 되었던 것 같다.
물에 빠진 골프공 건지는 막대였는데
지금 집 어느 한구석에 박혀 있긴 하다.
그래도 그 순간 어찌나 기쁘던지 환희의
순간이었다 .
당첨에 되는 사람들은 늘 된다고 했다.
살림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던데
나는 그런 사람들이 너무 부럽다.
그렇다고 내가 열심히 노력을 하며 살지도 않기에
운빨 제로여도 그저 소박한 마음으로
욕심 없이 살아야 할 운명으로 여기고 있다.
가끔 옆에 있는 사람들이 자기는 여러 개 탔는데
나는 빈손이라 불쌍해 보이는지 나눠 주기도 한다.
3월 골프 토너먼트에서도 쓸쓸한 내 손을 보고
멤버 하나가 분홍색 가방을 주었다.
너무 젊은 사람 스타일이지만 준 사람 성의가
고마워서 열심히 들고 다닌다.
이곳에서의 래플 추첨 중 가장 큰 것은
한국행 왕복 비행기 티켓이다.
나도 언젠가는 그것은 아니더라고
전기 압력 밥솥이라던지 골프백 하나는
되는 날도 있으리라고 믿는다.
옥이님 친구분처럼 운빨 좋게 주식이
대박은 안 나더라고 나도 한 번쯤
운빨 좋다는 말 한번 하고 싶다.
그날을 기다린다 .
아 ~
그러고 보니 운빨 좋은 거 하나 있긴 하다.
골프 경력 20년은 좀 안된 것 같은데
홀인원 5번 한 사람은 흔치 않을 것이다.
그것은 절대 실력이 아닌 운이었다.
운 9기 1정도라 할까?
나는 골프 가는 날 아침이면
혹시나 오늘 " 홀인원"을 할까 ?
그런 야무진 꿈을 늘 꾸곤 한다 .
가끔 그런 휠링이 느껴져 냅다 치고 나면
골프공은 삼천포로 빠진다.
'과욕은 금물'이란 깨달음을 다시
일깨워 준다.
그래도 한 번은 남은 내 인생에
하나 더 " 홀인원'을 꿈꿔 본다.
" 나 홀인원 6번 한 여자야 "
그런 말 할 날이 있을까 ?
첫댓글
글을 재밌게 쓰셨네요.
쭈~욱 삶이 정상 괘도만 간다면,
생활이 재미가 덜 할 것 같습니다.
약간의 여유 시간을 넣어서,
추첨을 하는 시간은 흥분되기도 하고
재미나는 시간입니다.
추첨에 당선된다면,
완전 운빨입니다.
운빨이 내게 온다는 것은
그날의 환한 즐거움입니다.
운빨도, 매일 일어난다면,
그렇게 신나지 않은 일상이 되겠지요.^^
늘 제마음에 또아리 틀고 있던 무심한 운빨이어서
거침없이 써 내려갔어요 .
하소연 하는 맘으로 ~
저랑 비슷한 분들이 계셔서 위안을 얻습니다 .
뽑는 족족 당첨되면 그것도 별 재미는 없을것 같아요 .
아마도 6번째 홀인원은 기분 좋은 인생의 Threshold가 될 것 같네요
응원합니다 ^^
재미있게 써 본 글입니다 .
근데 꼭 한번은 더 할것 같은 이 예감...
글쎄요 ~~
응원 감사합니다 .
아녜스님 나도 운빨이 없는 사람이라
내가 애써 벌지 않은 돈은 생각도 안합니다.
푸른비님도 그러시군요 .
저도 일찌감치 터득했습니다 .
그리고 따님 결혼 축하 드려요.
인사가 늦어 죄송해요 .
아녜스님~!!
래플 운은 늘 한 발 비껴가도
홀인원을 다섯 번이나 하셨으니,
아녜스님께는 이미
남다른 하늘의 행운이 함께하고 계신 듯합니다.
작은 당첨은 번번이 스쳐 지나가도
정작 큰 기쁨은 가장 빛나는 순간에
아녜스님 곁에 내려앉는가 봅니다.
무엇보다
빈손의 순간마저 웃음으로 풀어내시고,
받은 작은 정성도 기쁘게 품으시는 마음이
참 따뜻하고 아름답습니다.
래플의 행운도 언젠가는
늦게 온 봄꽃처럼
아녜스님 차례로 환하게 피어나리라 믿습니다.
그리고 그보다 먼저,
“나 홀인원 6번 한 여자야.”
그 말씀을 유쾌하게 하실 날도
분명 오시리라 생각합니다.^^
늘 정겹고 품격 있는 글, 잘 읽었습니다.
재미있게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지금 경주 보문단지에는 벚꽃이 한창이겠네요 .
누군가 그곳의 벚꽃이 가장 아름답다고
이야기 해 줬어요.
홀인원을 또 할 수있을런지 잘 모르겠어요 .
나는 운이 너무 없어서 운이 필요한 사항은 아예 하지를 않습니당
충성 우하하하하하
태평성대님의 성격이 그러신줄 알고 있습니다.
저는 봉사차원에서 적당히 투자를 하긴 해요.
다만 모두가 "꽁"으로 보답이 오죠 .
저도 운빨 거의 제로에 가깝다고
생각하며 살았습니다.
사주에는 복이 따른다 했는데
복과 운은 다른지 운은 없구나 했어요.
근데 신기한 것은 이제와 돌아보니
살아온 길에 항상 운이 따랐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삶에 수많은 어려움이 닥쳤고
그 어려움을 넘을 때는 꼭 운이 따랐음을
이제야 볼 수 있더라구요.
홀인원~ 이왕 바라는 김에
한 열번 꽉 채우면 더 좋겠어요. ㅎ
운빨이 따른것을 마음자리님이 미처 알아채지
못하신것 같은데요 ~ 뭘 .
마음자리님 글을 읽고 느낀 저로서는 그 운빨이
부럽답니다 .
마음자리님 응원에 힘입어 노력해 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