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을 이루자 석가모니불은 돌아가신 어머니 마야부인을 위하여 설법하고자 도솔천에 올라가신다
석가모니불을 흠모하던 우다야나(Udayana, 우전優)왕은 그새를 참지 못하고 석가모니불의 모습을
. 소위 우전왕이 만든 석가상, 즉 우전왕상이다. 이 우전왕상은 전단목으로 만들었는데, 이후 이 나무는
불상 조성에 있어서 최고의 목재로 간주되었다.
고타마 싯달타 태자는 32상(相)과 80종호(種好)를 갖춘 모습으로 태어났다. 몸이 금빛 나는 것도 32상의
하나다. 금동불을 만드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실제 금으로 불상을 만들기도 하지만, 청동으로 불상을 주조
한 다음 도금한 금동불상이 주로 조성되었다. 은이나 옥으로도 불상을 만들었지만 그다지 유행하지는 않았
다. 때로는 철로 불상을 만들기도 하였다. 우리나라에서 철을 사용하여 불상을 만드는 것은 통일신라 9세기
부터다. 철불이 처음 조성되는 곳은 수도 경주에서 비교적 멀리 떨어진 지방이다. 가장 이른 예는 신라 858
년에 조성된 전남 장흥의 보림사(寶林寺) 철조비로자나불좌상이다. 이후 860년대에 철불상들이 많이 조성되
었으며, 대부분 비로자나불이다.
철조비로자나불상이 봉안된 절들은 거의 선종(禪宗)과 관련된다. 그 구체적인 이유는 알 수 없다.
선종이 무엇이냐? 붓다의 가르침이 교종(敎宗)이라면, 선종은 붓다의 마음이다. 8세기 후반 6두품
(頭品) 출신의 신라 승려들이 당나라에 유학하여 배운 것이 선종이다. 그들은 귀국 후, 교종 중심의
경주 불교계에서 벗어나 호족들의 후원을 받아 지방에서 활동하였다.
여기, 지방의 불교도들이 십시일반으로 후원하여 만든 불상이 있다. 철원 도피안사(到彼岸寺)의
국보 63호 철조비로자나불좌상이다. 오죽했으면, 불상 이름을 향도불(香徒佛)이라고 했을까? 향
도란 불교 신도조직이다. 즉 불교 조직에 소속된 1500여명이 힘을 합하여 불상을 만든 것이다.
신라 865년의 일이다.
도피안사는 강원도 철원의 화개산 기슭에 있다. 이 절 대적광전(大寂光殿)에는 철조비로자나불좌상이
봉안되어 있다. 전각 앞 삼층석탑의 기단과 철조비로자나불좌상의 대좌 형식이 비슷하여 같은 시기에
조성된 것으로 생각된다.
철조비로자나불좌상의 등 뒤에는 ’香徒佛銘文幷序(향도불명문병서)’라는 발원문이 주조되어
있다. 대체로 내용은 이렇다. 석가모니불이 열반하신 지 1806년이 지난 신라의 865년에 향도
1500여명이 금석(金石)과 같은 견고한 뜻을 가지고 신라국 한주(漢州)에 있는 철원군 도피안
사에 금용(金容, 황금빛 나는 붓다의 모습)을 주조하여 만들었다.
신라에서는 865년을 석가모니불이 열반하신지 1806년으로 보고 있어서 붓다의 열반 시기가
서기전 941년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사실 붓다께서 언제 탄생하셨는지 혹은 열반하셨는지는
정확하게 알 수 없다. 붓다의 생몰 연대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도피
안사의 철불상 외에 844년에 입적한 염거화상(廉居和尙) 탑비와 보림사 철불상의 명문에서 열
반 시기를 다르게 기록하고 있다. 즉 통설이 없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불상의 조성 발원문에서 석가모니불의 열반 시기가 언급되면, 조성의 목적은
거의 말법(末法) 사상과 연관된다. 불교에서는 붓다의 탄생부터 정법(正法), 상법(像法),
말법(末法)의 시기로 나눈다. 정법 시기는 석가모니불의 탄생부터 500년 혹은 1000년
동안을 말하며, 붓다의 가르침을 잘 따라서 깨달음을 얻는 사람이 많은 때다. 상법 시기는
정법 시기가 끝난 뒤 1000년간으로, 수행하는 사람은 많으나 깨달음을 이루는 사람은 드
문 때다. 그리고 말법 시기는 상법 시기가 끝난 후부터 시작되며, 이 때는 수행하는 사람이
거의 없어서 불법이 쇠퇴한다. 우리나라에서는 고려시대에 말법사상이 매우 유행하였는데,
스스로의 힘으로 깨닫기 어려우므로 아미타불의 도움을 받아서 쉽게 정토에 왕생할 수
믿었다.
도피안사의 철조비로자나불좌상도 말법 시기를 의식한 향도들이 결사하여 조성했던 것이다.
불상은 184.5cm의 크기다. 사라진 불광과 약간 부러져 없어진 양 귓볼을 제외하곤 온전하게
남아 있는데, 이만한 상태를 지닌 철불상도 거의 없다.
철조비로자나불좌상은 약간 긴 듯한 얼굴과 장방형의 상체 등 전체적으로 갸름해진 모습이다.
옷주름은 다소 딱딱하고 도식적이다. 대좌의 연잎에 보이는 장식성은 이 불상이 통일신라 9세
기에 조성되었음을 알려 준다. 불상 가슴을 가로지르는 선은 주조할 때 맞붙인 두 개의 외형틀
의 틈새에서 새어나온 주물의 흔적이다. 고대의 철불상에 흔히 보이는 흔적이다.
그런데 왜 명문에 불상의 이름을 밝히지 않았을까? 그냥 황금빛 나는 붓다의 모습이라고만
하였다. 절 이름, ’도피안사(到彼岸寺)’가 뜻하는 것은 무엇일가? 피안에 도달한다는 것인데,
어느 정토의 강 언덕[岸]을 가리키는가? 『유점사본말사지(楡岾寺本末寺誌)』에는 이임재가
지은 「화개산도피안사중수기(花蓋山到彼岸寺重修記)」가 있다. 「중수기」에 기록된 것과
같이, 원래 불상을 안양사(安養寺)에 봉안하려 하였다면, ’도피안’에서 말하는 언덕은 안양 즉
극락세계의 언덕일 것이다. 그렇다면 비로자나불이 중생들을 극락세계로 인도하는 역할을
말인가? 아니면, 비로자나불상을 만든 공덕으로 중생들이 극락세계로 갈 수 있는 복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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