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인터스텔라’의 주인공 쿠퍼는 인류의 새 보금자리를 찾아 우주로 떠난다. 밀러박사가 도착했던 밀러행성에 처음 도착한 그들은 지구시간으로 23년을 보낸다.
태양계 행성들은 밀러행성과 같이 발견한 사람, 발견순서 등 각 행성의 특징을 담아 이름을 붙인다. 그 중 수성은 태양에서 가장 가까워 심부름시키기 좋다고 여겨 ‘전령의 신’ 헤르메스(Mercury)라고 이름을 붙였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외계행성 관련 사이트 플래닛 퀘스트(Planet Quest)에 따르면, 4일 현재 외계행성으로 확인된 개수는 1,781개, 외계행성 후보는 3,207개에 이른다. 이 엄청난 수의 외계행성에 붙여진 이름은 HD 20504 b, kepler-11b... 등이다. 알파벳과 숫자가 난무하지만, 자세히 뜯어보면 외계행성의 정보가 보인다.
‘HD 20504’와 ‘kepler-11’은 외계행성이 공전하고 있는 모성(母星, Host-star)을 지칭한다. 외계행성뿐만 아니라 천체이름은 미션이나 목록 이름 뒤에 천체의 좌표나 관측(또는 발견) 순서를 붙인다. ‘kepler-11b’이름은 케플러 미션을 수행해 11번째로 발견됐다는 뜻이다. 케플러 미션은 NASA의 케플러우주망원경을 이용해 지구와 비슷한 외계행성을 찾는 프로젝트다.
모성 ‘kepler-11’을 공전하는 외계행성 중 발견된 순서대로 알파벳 b(소문자)부터 붙여나간다. 한 모성에서 외계행성이 동시에 발견됐을 경우 공전궤도가 모성에서 가까운 순서대로 알파벳을 붙인다. 이름에는 외계행성을 발견하는 방법도 담겨있다. 케플러 미션의 경우 행성이 별을 가리는 식(蝕) 현상을 이용했다. 모성 앞을 행성이 지나면 모성의 밝기가 어두워지므로 외계행성의 존재를 짐작할 수 있다.
지난해 방영된 SBS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도민준(김수현 역)의 고향인 행성 역시 이같은 방법으로 이름이 붙여졌다. 이 외계행성의 이름은 'KMT184.05'로 한국천문연구원에서 준비 중인 ‘외계행성탐사시스템(KMTNet)’의 이름을 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