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탉

[류관열]

1. 수탉은 옛어른들의 시계였다. 새벽을 잘 알려줬다.
어둠속으로 전해지는 리드미컬한 새벽종소리는 근면의 교훈을 담아,
그 근면의 아름다운 결실을 예고하는 헤랄드가 되었다.

그리고 가난한 시절의 영양가 있는 좋은 식품이 되어주었다.
아침의 전령사 역은 이제 버림 받았다.

2. 한 마리의 수탉이 열 마리의 암탉을 거느린다.
경쟁자가 나타나면 생사를 걸고 혈전을 한다.

3. 그혈전의 이유는 사실 암탉의 독점욕이라 할 수 있다.
그것은 수탉에겐 피할 수 없는 숙명이자 본성이다.
자연의 속성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이제 수탉의 싸움은 거의 맹목적이다.
어디 배가 고파 싸우나?
그 맹목적인 혈전을 보라.

이런 본성에 가까운 야성을 교양이나 윤리 또는 무슨 이해관계를
분별하는 합리적인 논리나 명석한 계산으로 전환시킬 수 있는가?
없다.
그래서 동물은 영원히 동물의 수준을 넘어설 수 없다.



그러나 인간에겐 인간의 길이 따로 있다.
그것이 인간이면 반드시 지켜야 할 도리이다.
인간이 수탉처럼 맹목적으로 싸움에 목숨을 걸 수 있는가?

또 인간의 길은 반드시 있어야 한다.
인간의 길을 가지 않으면 결국 짐승만도 못하다.

세상에는 그러나 인간의 길을 포기하고 이런 금수의 길을 따르고
심지어는 금수만도 못한 죄악의 길을 걷는 자가 적지 않다.
그래서 성현들은 이 도리를 가르치려 무진 애를 쓰셨다.

[남상정y]

괭이가 밀리네...

[김광배]

재미있네...

[나경준.]

동물은 영원히 동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