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역으로 가는 기차안에서 내다보이는 세상이 참으로 고요했다! 창을 투과한 햇살들은 빈 의자에 내려앉아 지들끼리 짓고 까불면서 노는듯 싶었고, 잠깐 졸다가 지금 내리실역은 평택역이란 소리에 깜짝 놀라 짐을 챙겨 일어나려고 하다가 다시금 주저 앉았다! 아차! 난 지금 천안 삼성LCD공장 기숙사에서 투신자살한 젊은이의 빈소를 찾아가는 길이었지. 평택은 쌍용자동차 공장이 있는 곳이다. 벌써 1년도 한참 지난 쌍용차 노동자들의 파업현장에서 겪었던 일들이 나를 조건반사처럼 벌떡 일어나게 한 셈이리라! 그렇게 내 뇌속에 상흔처럼 깊히 박혀있구나 하는 생각을 불현듯 했다!
반도체 노동자들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 모임인 반올림 활동가들의 천안역에서의 첫 대 시민 선전전 피켓들과 간단한 마이크 시스템을 가지고 시민들에게 말을 건네고 전단지를 나줘주고 있었다.
언론에서는 좀체 이야기하지 않고 있는 한 젊은이의 죽음을 이야기 한다. 스물 여섯의 젊은 노동자, 대기업 삼성을 자랑스럽게 여기며 다니던 사람이 186센티미터의 키에 90키로그램이나 되었던 그렇게 건장했던 젊은이가 과로와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하고 자살을 했다.
한번도 아니고 두번 세번을 난간앞에서 망설이던 그를, 목숨을 끊으려고 마음을 먹은 젊은이를 닭장같은 기숙사에 데려다 놓고 그냥 나갔다한다.
그리고 김주현씨가 죽기 딱 8일전에도 같은 기숙사에서 이십대 초반의 젊은 여성이 목숨을 끊었다고 한다.
열흘이 지나도록 삼성에서는 조문조차 오지 않고 사고가 발생한 후 유족을 모텔로 불러내 3일장으로 후딱 치르라고 종용했다고 한다.
아버님께서 말씀을 하신다. 사실을 은폐하고 모든 지난 일들을 은폐할려고 돈과 권력을 가지고 끝까지 간다면 앞으로도 젊은이들도 계속 죽어갈거 아니냐고,
그래도 최고경영자가 공식석상에서 언론에다가 공개 사과와 유족들에게 진심어린 사과를 한다면 받아들이겠다고
그러나 권력과 돈으로 모든 사실을 은폐한다면 소위 말하는 공정사회가 이뤄질 수 있겠냐고 되물으신다.
지금도 우리주변에는 삼성은 대단한 회사라고 감히 쳐다보지도 못할 회사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지금까지도...
돈만 많고 권력만 세다고 이 세상을 전부다 차지한다는건 참 어리석다고 생각한다고 이야기 하신다
"제가 이렇게까지 생각하고 맘을 먹는데는 삼성이 처음 저를 엄청나게 약하게 보고 허술하게 보이고 쉽게 본거라고 여태까지 자기들이 해오던 스타일로 너 또한 밀어부치면 될거라고 착각한거라고 유가족을 모텔로 뎃고 가서 돈 몇천만원에 합의나 보려고 하는 회사
삼성에 인재가 많다고 봤는데 보니깐 인재가 별로 없는거 같다.
삼성이 말하는 윤리적인 기업이라면 당연히 회사에서 과실이 있다면 최고 경영자가 사과해야한다고 아주 쉽고도 당연한 일이고 상식이라고..." 말씀하신다.
저녁 늦게 삼성 관계자들 둘이 다짜고짜 전할 말이 있다고 찾아왔다. 어디서 나온 분들이라는 물음에는 초상권 운운하며 할말 없단다.
첫댓글 1차로 첫날 반올림 활동모습과 아버님 인터뷰 다음날 아버님 공장앞에서의 1인 시위 모습까지만 편집했습니다!
2차 영상은 김성환 위원장님 반올림 활동가 그리고 이모님 인터뷰까지 편집을 해야 하네요!
전 故김주현님에 대해서는 다르게 생각합니다. 어제 방송 부분만 봐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공장에서 일을 하다 자신도 모르게 위험물에 노출되어 피해를 입으신 노동자 분들과는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맥락은 다를지 몰라도 결국 삼성의 노동자 인권에 대한 몰염치함은 일맥상통인듯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