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정말 흔한 우리나라 최초의 한글 소설인 홍길동전을 읽어보았다. 세종 대왕이 왕을 하던 때 판서 벼슬을 하는 양반 홍문과 노비 출신의 첩 춘섬 사이에서 홍길동이 태어났다. 길동은 너무 비범해서 엄청난 벼슬을 하고도 남았겠지만 천한 종의 몸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그럴 수 없는 신분이었다. 길동은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고 형을 형이라 부를 수 없는 처지였다. 친척들과 종들도 모도 종의 몸에서 난 천한 아이라고 해서 너무 속상하였다. 길동은 자신이 과거에 오를 수 없고 이름을 날릴 수도 없다는 현실을 알고 어짜피 과거에 오르지 못할 바에 집을 나가 산속으로 들어가 세상의 명예나 수치를 잊고 살 결심을 한다. 그러던 차에 길동 모자를 향한 홍 판서의 사랑이 날이 갈수록 커지자, 홍 판서의 첫 번째 첩 초낭이 그것을 시기해서 길동 모자를 없애려 한다. 초냥은 무녀와 계략을 짜고 관상녀를 불러 홍 판서에게 길동을 모함하는 소리를 한다. 그리고 초낭은 원래 부인인 유씨 부인과 맏아들 길현을 꼬드겨 길동을 없앨 마음을 갖게 만든다. 초낭을 결국 자객을 사서 길동을 죽이기로 한다. 이때 길동은 어린나이였지만 체격이 크고 용감했으며 똑똑하며 바람과 구름을 부리고, 둔갑술까지 익히고 있었다. 그래서 결국에는 자객을 잡아서 처음부터 끝까지 어떻게 된 것인지 듣고 그길로 어머니께 인사를 드리고 집을 떠난다. 길동은 그렇게 산속을 걷다가 도적 떼의 소굴을 발견하는데 이때는 마침 두목을 뽑는 날이었고 시험에 통과하여 도적 떼의 우두머리가 된다. 며칠 수 길동은 지혜와 술법을 써서 도적 떼를 이끌고 합천 해인사의 재물을 훔친다. 그리고 사흘 간 잔치를 벌인 뒤 부하들에게 앞으로는 조선 팔도를 다니며 못된 벼슬아치들이 힘 없는 백성에게서 빼앗은 재물을 훔쳐 굶주리는 백성들에게 돌려줄 것이고, 선량한 백성의 재물에는 절대 손을 대서는 안되며 우리 무리를 가난한 백성을 돕는다는 뜻에서 활빈당이리 짓는다고 한다. 그렇게 백성들을 도와주다보니 임금이 계속해서 길동을 잡아드리려고 했으나 술법을 써서 사라지곤 한다. 그러다 결국에는 임금이 길동의 요구대로 병조 판서에 임명한다. 그런데 길동은 조선을 떠나 여러 부하들과 성도하는 섬에 정착하여 살게 된다. 세월이 흘러 길동은 아버지가 돌아가실 것을 알고 조선으로 돌아간다. 가서 아버지의 유해를 모시고 돌아온 길동은 삼년상을 정성껏 치른다. 성도 근처에 율도국이라는 나라가 있는데 새 왕이 놀기에만 정신이 팔려있다는 소문을 듣고 율도국을 정복하여 그 나라의 왕이 되고 72세가 되었을 때 사라져 버렸다.
나는 홍길동전을 보면서 많은 안타까움을 느꼈다. 과거에는 정말 머리도 좋고 창의력도 풍부한 그런 사람들이 많았을 테데 정말 신분이라는 이유 하나로 그런 인재들을 버리고 말았다. 현재에도 마찬가지이다. 돈과 명예, 친분이라는 명목으로 정말 회사에 필요한 인재들을 버리고 자신의 아들, 다른 옆에 기업의 조카 등을 직원으로 채용하고는 한다. 조선이 물론 여러 면에서 뛰어난 나라지만 항상 중국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하고 이리 치우치고 저리 치우치고 했던 것들을 볼 수 있다. 만약 그 시대에 신분에 관계없이 과거를 보고 이런 홍길동 같은 인재들을 관리로 채용했다면 좀 더 나은 역사가 만들어졌으리라 생각된다. 물론 지금도 자신의 피, 땀, 노력으로 취업을 꿈꾸는 인재들이 많다. 그러나 친분관계, 가족관계를 이유로 이런 인재들을 버려 지금의 우리나라가 아직도 선진국이 아닌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