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사회 일반
4만 잼버리 대원들 K팝 떼창... “힘들었지만 즐겁게 끝났다”
잼버리 피날레는 K팝 콘서트
2023년 8월 11일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K팝 슈퍼라이브'에서 잼버리 대원들이 공연을 즐겼다.
윤수정 기자
입력 2023.08.11. 20:33업데이트 2023.08.12. 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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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3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K팝 콘서트에서 스카우트 대원들이 공연을 즐기고 있다. 이날 콘서트에는 4만3000여 명의 스카우트 대원들이 참석했다. /문화체육관광부
“하입 보이(Hype boy) 너만 원해, 하입 보이 내가 전해!”
11일 오후 8시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 한국의 인기 걸그룹 뉴진스가 대표곡 ‘하입 보이(Hype boy)’를 부르자 각국을 상징하는 색색의 스카우트 단복 차림의 세계 잼버리 대원들이 커다란 함성을 쏟아냈다. 일부는 전곡 가사를 목이 터져라 따라 불렀고, 국가별 자리에선 파도타기 놀이가 이어졌다. 이날 오후 7시부터 시작한 ‘K팝 수퍼라이브 콘서트’에 참석한 대원들은 2시간여 공연 동안 함성을 지르고 박수를 치며 ‘잼버리 피날레’ 공연을 즐겼다. 이들을 괴롭혔던 새만금의 폭염, 모기와의 사투에 대한 기억이 이 순간만큼은 싹 씻겨내려간 듯했다.
11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팝 슈퍼라이브 콘서트에서 세계 스카우트 대원들이 공연을 즐기고 있다. 2023.8.11/뉴스1
뉴진스, 아이브, NCT드림, 제로베이스원 등 인기 K팝 스타 19팀이 총출동한 가운데 153국 4만3000명 대원들이 참석했다. 다른 나라보다 일찍 새만금 야영지를 떠났던 영국·미국·싱가포르 대표단의 대부분 대원도 함께 자리했다. 캐나다 스카우트 대원 줄리언(15)은 “이번 잼버리 본행사에 수차례 실망했다. 그래도 한국이 마지막까지 우릴 위해 노력해 줘서 고맙다”고 했다. 스웨덴 스카우트 대원 안드레아 지벤(17)은 “K팝을 정말 좋아한다. 일정 내내 많이 힘들었지만 마지막엔 즐거움이 남게 됐다”고 했다.
K팝 댄스팀 홀리뱅의 격정적인 첫 무대부터 화려한 불꽃놀이로 수놓은 NCT드림의 마지막 무대까지, 장내는 주최 측이 대원들에게 지급한 야광봉 불빛으로 가득 물들어 갔다. 공연 중 다음 순서 출연진 이름만 소개돼도 객석에선 즐거운 비명이 터졌고, 대원들은 노래 중간 벌떡 일어나 몸을 흔들며 즐거워했다. 무대 중앙 대형 전광판에 자신들 모습이 비칠 때마다 활짝 웃으며 손가락 하트를 만들어 보이는 장면이 이어졌다. 걸그룹 아이브가 대표곡 ‘러브 다이브(Love Dive)’를 부를 때 우렁찬 떼창이 터져 나왔다.
1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K팝 슈퍼 라이브 콘서트’에서 그룹 아이브의 레이(왼쪽부터)와 가을, 장원영, 안유진, 이서, 리즈가 인사를 하고 있다. /뉴스1
이날 행사의 최대 과제는 ‘날씨’와 ‘이동’이었다. 전날보다 태풍 ‘카눈’의 영향력이 약해져 강풍은 거의 불지 않았지만, 오전부터 때때로 이어진 빗방울이 공연 중간중간에도 무대와 객석에 떨어졌다.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해 오전부터 기상예보관이 행사장에 상주해 기상 상황을 확인했다. 공연장 안팎에는 경찰 600명, 소방 200명, 의료진 40명 등 안전 인력이 배치됐다.
전국 8개 시도로 흩어졌던 각국 잼버리 대원들을 상암월드컵경기장으로 이동시키기 위해 전세 버스 1000여 대가 투입됐고, 각 버스에는 최소 1명 이상의 안전 관리 봉사자가 함께 탔다. 이 버스들이 오후 2시부터 대원들을 행사장으로 실어 날랐고, 교통 경찰 300여 명이 행사장 인근 도로를 통제했다.
1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K팝 슈퍼 라이브 콘서트’에서 그룹 뉴진스의 민지(왼쪽부터)와 다니엘, 혜인, 해린, 하니가 공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행사장 안에선 4만7000여 명분의 간편식과 생수 9만여 병이 제공됐다. 이동식 화장실 30개가 추가 설치됐고, 미화 인력 200명도 투입됐다. 여기에 공연용 응원봉,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상품, 방탄소년단(BTS) 멤버들의 얼굴이 인쇄된 포토카드 세트 등이 담긴 선물 꾸러미까지 주어지자 이를 풀어본 대원들의 얼굴이 함박웃음으로 물들었다.
공연에 앞서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폐영식’이 열렸다. 폐영식에서 ‘새만금 잼버리 활동 하이라이트 영상’을 보자 대원들의 환호가 쏟아졌다. 열악한 환경에도 텐트를 치며 묵묵히 자기 할 일을 하는 영상 속 모습에 일부 대원은 눈가를 훔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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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폐영식과 공연이 남긴 가장 큰 ‘유종의 미’는 시작부터 퇴장까지 안전 수칙을 철저히 지킨 대원들의 스카우트 정신이었다. 4만3000명 대원들은 국가별로 시차를 두고 공연장에 입·퇴장할 때 주최 측의 “천천히(Slowly)~” 구호에 따라 질서 있게 움직였다. 공연이 끝난 후엔 각국 국기를 든 기수를 선두로 천천히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경광봉을 든 진행 요원과 경찰이 인파가 분산해 이동할 수 있도록 도왔다. 경기장과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 주변에는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경찰특공대와 경찰 장갑차 등이 배치되기도 했다. 새만금에서 첫날부터 계속 대원들과 동행했다는 미국 스카우트 국제운영요원(IST) 카일란 다오(19)씨는 “이번 행사에 여러 문제점이 있었지만, 우리는 매 순간을 즐겼다. ‘화합(Unity)’과 ‘긍정적인 도전(Positive Challenge)’ 그게 바로 잼버리 정신”이라고 했다.
윤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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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할무이
2023.08.11 21:09:11
윤석열 정부와 관계자 헌신과 노고에 감사합니다 다만 그짝 정신없는 인간들은 제외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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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아프리카
2023.08.11 21:07:01
대회 준비부실 등으로 어려움이 있었고 폭염과 태풍등 자연재해가 있었지만, 정부와 각계각층 국민들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유종의 미를 거두게된것 같아 다행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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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MS
2023.08.11 21:04:51
마무리가 중요하다. 좋은 기억만 가져가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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