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속 춘향제’ 후폭풍, 재경향우회로 확대되나
바가지 요금과 미숙한 대회 운영 등으로 비난을 받은 제93회 춘향제가 이번에는 재경향우들에 대한 의전과 관련해 뭇매를 맞고 있다.
11·13·15대 3선 국회의원이자 향우회 원로회원으로서 매년 춘향제에 참석해 왔던 이형배 전 의원이 올해 춘향제가 ‘참사’였다며 강력 비난한 내용이 공개돼 파장이 일고 있는 것.
본보 취재에 따르면 이 전 의원은 춘향제 직후 재경향우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올해 춘향제를 강도높게 비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의원은 메시지에서 “(지역에 대한) 애정을 갖고 43년 동안 춘향제에 참석해왔다”면서 “그런데 이번 93회 춘향제는 남원발전과 번영에 기여했던 남원 유지들과 향우들이 철저하게 소외당하는 역대 최대 참사 춘향제였다”고 날을 세웠다.
남원시가 개막식에 주한 외국대사 12명을 초청한 것과 관련해서도 이 전 의원은 “초청한 대사 12명이 남원발전에 무슨 도움이 되겠나. 식전 만찬장은 그들의 축제가 되고 말았다”면서 “더이상 남원시민을 경시하는, 의전도 무시하는 춘향제는 용납돼서는 안된다”고 직격했다.
또한 최경식 시장과 이광연 춘향제전위원장을 향해 “그동안 남원발전과 번영에 어떠한 기여를 했나. 몇억 장학금이라도 내놓았나”면서 “남원의 자존감과 명예를 위해서라도 이러한 졸속 춘향제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잘라 말했다.
특히 “향우회원들을 관례를 깨가면서까지 감정적으로 숙식도 없이 방치하는 작태야말로 지탄받아야 한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이 전 의원은 마지막으로 “이번 사태를 계기로 집행부는 참사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여 총 사퇴하고, 사심없이 정의롭고 신선한 남원시민을 위한 새로운 춘향제 집행부가 추대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지역의 원로인 이 전 의원의 이같은 메시지가 공개되면서 오는 17일 서울에서 이광연 춘향제전위원장이 향우들을 초청해 개최할 예정인 춘향제 기념행사도 김이 빠진 모양새다.
이광연 위원장은 이날 자신이 운영하는 한의원 옥상에서 최경식 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성공적인’ 춘향제 기념행사를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으나, 향우들의 반응은 냉랭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재경향우는 “그런 행사를 고생하신 남원시민과 함께 해야지 왜 굳이 서울에서 향우회원들과 같이 할려고 하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출처/전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