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꽃 / 박예분
할머니는 항상 말씀하셨어요
사람은 낯꽃이 좋아야한다고
누구나 기분이 좋으면 저절로 낯꽃이 핀대요
할머니는 낯꽃이 핀 사람을 보면 기분이 좋대요
요즘 할머니가 많이 아프세요
병실에 힘없이 누워있는 할머니를 보면
아빠 엄마 나까지 기운이 쑥 빠져요
그러면 안 될 것 같아서
나는 입꼬리를 한껏 올리고 낯꽃을 피워요
할머니 앞에서
나, 꽃이 되었어요.
《아동문예》 2023년 11,12월호
첫댓글 제일 좋은 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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