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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 | 피홈런 | 사사구 | 삼진 | FIP | 방어율 | 피안타율 |
휠러 | 10 | 37 | 80 | 4.63 | 5.40 | 0.320 |
후랭코프 | 8 | 50 | 83 | 4.68 | 2.71 | 0.181 |
휠러(4.63)와 후랭코프(4.68)의 FIP가 비슷하니까 투수로써의 역량이 비슷한 것이 아닌가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삼진은 비슷한데 사사구는 오히려 휠러가 좋거든요.
그런데 방어율은 5.40과 2.71, 피안타율은 0.320과 0.181로 차이가 큽니다.
특히 FIP와 방어율의 차이가 휠러는 –0.77이고 후랭코프는 +1.97로 완전 반대의 현상을 보이며, 피안타율도 차이가 큽니다.
이처럼 FIP와 방어율이 차이가 나고 피안타율이 차이 나는 것은, 필드 안에서 발생하는 상황에 달려있습니다.
타구가 필드 안으로 들어가면 안타가 되거나 아웃이 되거나 할 것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필드 안으로 들어간 타구는 다음 4가지 요인에 의해서 영향을 받습니다.
1. 구장
2. 수비
3. 투수의 능력
4. 운빨
먼저, 구장입니다.
작은 구장과 넓은 구장은 홈런에 대한 차이가 있습니다.
FIP는 홈런에 대한 가중치가 13이나 되기 때문에 홈런을 많이 맞으면 FIP가 올라갑니다.
그래서 넓은 구장을 쓰는 투수는 FIP가 작을 확률이 큽니다.
그리고 관중석이 페어라인과 가까이 있는 구장과 파울지역이 넓은 구장도 영향을 미칩니다.
이 구장에서는 파울이 될 공이 저 구장에서는 아웃으로 바뀌니까요.
(피홈런 : 휠러 10, 후랭코프 8)
다음은 수비입니다.
같은 구장에서 경기를 해도 하주석이 유격수를 보고 있을 때와 오선진이 유격수를 보고 있을 때는 안타를 허용할 확률이 다르겠지요.
양성우가 좌익을 볼 때와 백창수가 좌익을 볼 때도 다를겁니다.
그래서 수비가 좋은 팀의 투수는 같은 FIP라도 피안타율이 작을 확률이 큽니다.
(피안타율 : 휠러 0.320, 후랭코프 0.181)
세 번째는 투수의 능력입니다.
많은 분들이 휠러와 후랭코프는 실력 차이가 있다고 보시겠지요.
이 부분은 투수의 구질과 타구의 유형에 연관이 됩니다.
플라이 볼이 잘 나오는 구질은 홈런의 부담이 있지만, 그라운드 볼이 잘 나오는 구질은 단타에 그치기 때문에 FIP가 플라이 볼보다 줄어듭니다.
가장 강력한 라인 드라이브 타구는, FIP에는 별 영향이 없는데 피안타율과 방어율은 엄청 올라가게 만듭니다.
또, 번트 수비 등, 투수 자신의 수비력도 방어율에는 영향을 줍니다.
(방어율 : 휠러 5.40, 후랭코프 2.71)
마지막이 문제의 운빨입니다.
이건 행운이라기 보다는 투수가 통제할 수 없는 모든 요인을 말하는 것인데요, 빗맞은 텍사스 안타, 방향이 좋아서 야수사이로 굴러나가는 안타, 불규칙 바운드, 잘 맞았는데 야수 정면으로 가는 타구, 타구가 주자에 맞는 것, 희생타, 실책, 도루, 본헤드 플레이.. 등등.. 투수가 공을 던진 후 일어나는 각종 상황을 말합니다.
이건 FIP와는 무관하지만 방어율에는 영향을 미칩니다.
탐 탱고는 BABIP을 설명하면서, 700개의 표본을 가지고 이 4가지 요인이 타격에 미치는 영향을 회귀분석 하였습니다.
그 결과..
1. 구장 : 11%
2. 수비 : 17%
3. 투수 : 28%
4. 운빨 : 44%
이 분석이 사실이라면, 휠러와 후랭코프의 진정한 실력차는 3번, 투수의 능력에 해당되는 28%이고, 나머지 구장이나 수비, 운빨에서 휠러가 많이 뒤졌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냥냥님이 아래 글에서 ‘휠러의 피안타 114개 중에서 49개가 수비, 구장, 운의 탓이라는 결과를 여러분은 받아들일 수 있으십니까?’ 하고 물으셨는데, 맞습니다. 받아들일 수 없지요. ^^
그 숫자는 후랭코프와 비교했을 때 그렇다는 것이지 절대값은 아니니까요.
후랭코프가 +1.97만큼 득을 보고 휠러는 –0.77만큼 손해를 보았으니 둘 사이에는 2.74의 갭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후랭코프는 35개 득을 보았고, 휠러는 14개 손해를 보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휠러가 보통의 조건이라면 100안타를 맞고 피안타율은 0.279가 될 수도 있었겠지요.
또한, 탐 탱고의 분석에 입각하면 49개 안타 중에서 5개는 구장, 8개는 수비, 22개는 운빨의 차이고, 14개가 후랭코프와의 실력차에 의해 얻어맞은 안타라고 하겠습니다.
358타석에서 14개면 0.039, 피안타율 약 4푼에 해당하는 차이가 둘의 실력차다?
278타석에서 14개면 0.05, 피안타율 약 5푼에 해당하는 차이가 둘의 실력차다?
충격적입니다!
세이버 매트릭스라는게 참 어렵군요..
그나저나 후랭코프는 진짜 행운아입니다.
구장, 수비, 운빨이 다 도와주고, 저번엔 비까지 도와주더라구요.
만일에 후랭코프가 우리 팀에 온다면, 휠러보다는 조금 잘하겠지만 두산에서 만큼의 결과는 얻을 수 없을겁니다.
가을야구 생각하면 휠러를 교체하고 싶으나, 뚜렷한 대체선수가 없다면 운빨이 반등되기를 기다리며 응원할 수밖에 없지 않나 생각합니다.
휠러 파이팅!!!
이글스 파이팅!!!
<p.s>
앨버스가 일본에서 날라다니고 있던데..
9승으로 퍼시픽리그 다승 공동선두래요~ @o@;;
첫댓글 단순 피안타율로 계산하시면 안되고 인플레이상황에서 피안타율로 계산해보세요
피안타율엔 "삼진"이 포함되니깐요
좋은 지적 감사합니다.
저는 총 395타석에서 사사구 37개만 빼고 358타석으로 계산했는데, 냥냥님 말씀이 맞습니다.
수정합니다.
395-37-삼진80=278타석이 분모가 되겠네요.
그러면 14/278=0.05 가 되므로 본문 내용은 아래와 같이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
278타석에서 14개면 0.05, 피안타율 약 5푼에 해당하는 차이가 둘의 실력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