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 선관위에 잇단 불만 "우리는 선거권도 없냐"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 사상 최저의 투표율을 기록할 것이란 예상이 나오는 와중에 5.31 지방선거 당일 상당수의 직장이 쉬지 않기로 해 투표 참여 의지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는 지적을 낳고 있다.
투표를 하루 앞둔 3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에는 선거일 근무 때문에 투표를 할 수 없게 됐다는 유권자들의 불만이 잇따라 게재되고 있다.
`선거 못해요'라는 아이디의 한 시민은 홈페이지 참여마당 `나도 한마디' 게시판에 글을 올려 "대우자동차 비정규직으로 근무한다. 아침 8시까지 출근해서 저녁 8시에 퇴근하는데 집이 먼 관계로 아침 6시 전에는 집에서 출발해야 한다. 선거는 도대체 언제 하라고 하는 건가. 비정규직은 선거권도 없나"며 불만을 토로했다.
아이디 `근로자'는 "저희 회사는 쉰다고 하는데 주변에 보니 태반이 다 정상근무다. 사무직마저 사정이 이렇다면 현장 근로자들은 대부분 정상근무라는 소린데 말로만 투표하라고 하지 말고 투표할 시간을 줘야하는 것 아닌가"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이디 `나도선거하고파'는 "주권행사를 할 수 있게 임시 공휴일로 지정했는데 회사에서 무슨 권리로 주권행사를 못하게 하는지..."라며 "확실한 제재가 없으니 이런 식으로 법을 어기는 것이다"고 불평했다.
또 아이디 `건설업종'은 "아예 이번에는 건설업체(남편 회사)에서 선거도 못하게 막고 있다. 건설업종은 대부분 집하고 근무지가 많이 떨어져 있는데 선거날 출근하라고 하면 당연히 선거를 못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업종별로는 대다수의 업체들이 정상 근무를 강행하는 택배회사에 대한 불만이 특히 많았다.
아이디 `택배기사'는 "최저 투표율 비상 운운하지 말고 선거일 정상근무하는 택배회사나 좀 어떻게 해보세요"라고 했고, 아이디 `겨울우산'도 "매일 새벽 다섯시 반에 일어나 출근 준비하고 퇴근은 저녁 여덟시가 기본이다. 택배기사는 선거권이 있는가 없는가"라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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