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달리기 한판 하고 들어와 샤워하고 밥먹고 나니 존나 심심하다.
음악듣는것도 질리고, 해서 걍 고향이야기 함 할란다.
전북은 느그들도 잘 알다시피 산과 들, 그리고 바다가 사시사철 함께 하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늘 볼거리와 먹거리가 풍부하다.
산업화 과정에서 소외되는 바람에 지금은 가난하지만 내 중.고딩 시절만 해도 참으로 인심좋고 풍요로운 고장이었다.
당시 인구는 2백50만.
그러나 지금은 1백80만 정도에 그치고 있다. 다 설로, 울산, 구미 등지로 살길 찾아 가버린 모양이다.
내 어렸을적 살던 부안군 줄포도 마찬가지다.
젊은 넘들이 없다.
근데 최근 들어서 바닷가 쪽은 그래도 경기가 괜찮은 모양이다.
서해안고속도로 뚤리고 나서 광주넘들과 대전넘들이 고맙게도 연중무휴로 찾아준다.
동해안이나 남해안에 가기는 좀 멀고, 그래서 그런지 내고향 부안 격포와 줄포, 곰소 등지를 찾아다니며 몇푼씩 쓰고 간다.(애기아빠와 산너울은 막걸리만 먹고 가지만)
지금 부안에는 갑오징어가 한창이다.
수년전만해도 갑오징어는 우리들만 먹었던 생선이다.
배 가운데 뼈가 들어있다해서 뼈오징어로도 불린다.
국어사전에는 갑오징어로 표기돼 있다.
이 갑오징어는 양력으로 5월하순부터 6월중순까지가 철인데 지금 나오는 녀석들도 맛이 꽉 들어찼다.
손질하기도 간편해서 뼈 들어내고 나머지 양 날개부분을 예리한 칼로 다듬으면 그냥 회다.
초장에다 묻혀서 먹으면 꼬득꼬득 한게 참 감칠나다.
거기다가 쇠주 한잔. 바닷바람과 함께하면 취기도 오르지 않는다.
걍 달다. 술도 달고 갑오징어도 달고, 초장도 달고...
근데 왜 이야기가 여기로 흘렀냐.
다시 원위치 한다.
전북은 서부 해안지방과 동부 산악지대, 중부 평야지대로 구분된다.
해안지역은 격포,곰소, 줄포로 이어지는 외변산과 마동, 내소사, 중계로 이어지는 내변산으로 또 구분된다.
여기 참 절경이다. 그래서 요즈음은 관광객 상대로 돈 좀 되는 모양이더라. 땅값도 비싸다.
동부 산악지역은 진안, 장수, 무주, 남원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의 한줄기다.
여기에는 인구가 없다.
산속에서 먹고 살 것이 없으니까 다 도시로 떠나 버렸다.
겨우 진안에서 인삼을 재배하는 농가외에는 거의 없다.(울 인삼생산의 30%를 진안이 담당하고 있다. 근데 충남 금산인삼으로 둔갑돼 팔린다. 너희들은 속지마라)
그래서 먹고 살라고 동계올림픽을 유치하려고 하는데 그만 강원도 평창넘들이 이마저도 방해하고 나섰다.(맥초이와 마이웨이, 대화면장은 각성하라)
중부지역은 호남평야 내지는 김제평야, 금만평야로 불리고 있는 이 나라 최대의 곡창지대 김제를 정점으로 끝없는 지평선이 펼쳐지고 있다.
여기서 생산되는 쌀 또한 경기미로 둔갑해 설서 팔리고 있다.
이래저래 전북넘들은 불쌍 타.
뭐 하나 제대로 된게 없다.
그저 공직자들이 쥐꼬리만한 월급타서 몇푼 풀면 그저 고마울 뿐이다.
공장도 없다.
그래서 일자리 구하기가 서브-3 하기보다 더 어렵다.
또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다시 원위치.
이제는 좋은 것만 소개한다.
인심좋다. 물가 싸다. 산이 많다. 바다가 좋다. 지평선도 있다.
부정적인 것을 긍정으로 살짝 바꾸면 모든것이 이렇게 뒤집힐 수 있다.
근데 차는 많이 막힌다. 도로가 좁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고율이 전국에서 으뜸이다.
덕분에 난 돈벌이가 조금 되기는 하지만.(분쟁 의뢰건이 하루에도 몇건씩이다)
그래서 니들은 틈만나면 애들과 옆지기, 부모님 모시고 전북을 찾아줘라.
글고 돈 좀 쓰고 가라.
막걸리만 먹지말고...
* 피에쑤
남부지역도 있다.
전남과 경계하고 있는 고창군이다.
여기는 니들이 서울서 먹고 있는 여름 과일의 대명사 수박이 생산되는 곳이다.
오토바이를 타고 한 30분 달려도 걍 수박 밭이다.
올 여름에 수박 많이 사 먹어라. 근데 인근에 원자력발전소가 위치하고 있어
웬지 불만족스럽지만 그래도 괜찮다.
선운산, 복분자, 풍천장어, 세계적인 유적지 고인돌이 유명하다.
선운산은 달리기 코스로도 손색이 없다.
언제 한번 같이 무더기로 달려보자.
첫댓글 청룡아!! 나라를 사랑하는사람은 애국자라 하는데 도를 사랑하는 사람은 뭐라하지???애도자"좀이상하지??? 전라북도를 사랑하는 맘이 과연 청룡이구먼
맛이 꽉들어찬 갑오징어 맛좀보자 청룡아!! 똘똘이 침넘어간다
똘아, 제주도는 오지말라고 해도 오는데 넌 좋겠다. 특히 모슬포는 제2의 고향이야. 다음주에 부안 갑오징어 번개 함하자.
에이~~그럴게 아니라 청룡 말대로 맛이 꽉들어찬 갑오징어를 사러 가야겠다^^ 그게 빠르지....
어디로 갈려고, 나한테 물어보고 가야 바가지 안쓰고 싱싱한 넘 고른다. 글고 고르는 방법도 넌 모르잖아.
청룡!!왜 집에있어 , 어데라도 가지 않고...똘이는 꼬맹이랑 수목원이나 갈까했는데, 갑자기 부안으로 갑오징아어사러 가야 할까봐....
암두 없는 빈방에서..두 언니오빠 사겨?
애주야~ 사귀는게 아니고~~ 놀고있는거얌!
애주야. 곰팅이는 오셨냐. 잘 해드려라. 광수는 집에는 들어간 겨.
난 복분자을 무지 조아한다. 그 술 먹으면 노인도 요강을 깬다는 속설이 있다던데..
현업에서 은퇴하면 국토순례나 하고 싶다. 외국은 싫다
청룡의 고향사랑...
글을 잘써서 그런지 정말 가보고 싶다.훈훈한 남도 인심이 여기 까지 그득하다.청룡아,멍들아~ 여행도 자주하며 살고 싶구나....